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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말라, 마귀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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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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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모공편(謀功篇)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으로 전투하는 군인이 숙지해야 할 기본적인 병법입니다. 모공편 원문은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패)라 하여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으나 적을 알고 나를 모르면 승과 패를 각각 주고받을 것이며 적을 모르는 상황에서 나조차도 모르면 싸움에서 반드시 패배한다고 하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영적 전투를 하는 군사로 묘사하여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고 하였는데, 여기 ‘씨름’이라는 단어의 헬라어 팔레(πάλη)는 싸움이나 전투를 가리키고 ‘혈과 육’은 유한하고 연약한 인간 본성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싸워야 할 적들은 연약하고 유한한 인간 본성이 아니라 악한 영적 세력들입니다.

그런데 그 악한 영적 세력을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마귀의 나라는 당시 로마 황제나 이방종교나 영지주의나 헬라 철학이나 초자연적인 악한 영의 활동으로 그의 세력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귀의 나라는 무질서하고 단순하고 좌충우돌 하는 무식한 나라가 아니고 그 활동 방법과 영역도 독재자나 이방종교나 조직폭력배나 범죄 집단 같은 것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종교 문화 경제 철학 사상 학문 과학 예술 등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을 포괄합니다.

그렇다고 마귀의 나라를 대항하는 싸움이 핵무기나 현대적 전략전술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활동 영역과 방법과 규모를 생각할 때 지피지기(知彼知己)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망대를 세우는 자가 건축 비용이 준공하기에 충분한지 미리 계산하는 것과 전쟁을 치러야 할 왕이 아군보다 많은 적군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미리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듯 주의 군사로 부름 받은 제자들도 하나님 나라를 알아야 할 뿐 아니라 마귀의 나라도 알아야 하기에 요긴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한 번은 예수님이 귀신 들려 눈멀고 벙어리 된 자를 고쳐 주셨는데, 그 일에 대하여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았다고 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귀신 때문에 병이 든 것도 인정을 했고 또 귀신을 내어 쫓으면 병이 낫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신도 그들의 나라가 있어 왕이 있고 그 왕의 명령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이 같은 영적 지식은 오늘의 발전된 성경 이해로 보더라도 상당한 수준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늘날도 귀신이나 그의 활동에 대하여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기동씨는 지나치게 모든 것을 귀신으로 설명을 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며, 건전한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귀신의 존재와 그 조직과 활동에 대하여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마귀의 나라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마귀를 대적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셔서 병을 고치신 것을 바리새인들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그렇게 했다고 하자 주님께서 바리새인들의 귀신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지적하시면서 마귀의 나라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귀신에 대해서도 잘 못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악평하였습니다. 악한 생각은 의도적인 악한 뜻에서 나오기도 하고 마귀가 인간의 무지를 이용하는데서 나오기도 합니다. 바리새인들은 그들의 많은 지식이 마귀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음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지식이나 능력은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성경을 많이 알고 지식이 깊어도 그 지식으로 악한 일을 하는데 사용하면 그것이 곧 마귀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귀신 들려 눈멀고 벙어리 된 사람을 고쳐주시자 사람들의 반응이 전과는 다르게 “이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다윗의 자손이란 메시야를 가리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바리새인들과 장로들의 가르침을 받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메시야로 생각한 것은 상당히 발전한 반응입니다. 이때가 공생애 중간 쯤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메시야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도 개인적으로는 예수님이 메시야임을 알았던 이들이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사건에서 처음 나타나는 일입니다.

이런 생각이 발전하여 오병이어 사건이 있었던 다음해 봄에는 예수님을 왕으로 옹립하려고 하기까지 하였습니다(요 6:5-15).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생각은 하였지만 그 메시야관은 바르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이 생각한 메시야는 기껏해야 탁월한 선지자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만왕의 왕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왕이신 메시야로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생각한다는 사실 자체가 바리새인들에게는 매우 당황스럽고 불안한 일이었습니다. 후일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옹립하려 했는데 바리새인들은 그런 일을 미리 내다본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들의 입지는 흔들릴 것이고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한 생각에서 예수님에게 대해서 악한 의도를 갖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닙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세속적인 태도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질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하리라. 만일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스스로 분쟁하는 것이니 그리하고야 어떻게 그의 나라가 서겠느냐”고 하셨는데, 이것은 마귀의 나라에 대한 매우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마귀는 그냥 아무렇게나 무리지어 돌아다니며 나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가 있고, 조직이 있고, 명령자가 있고, 명령을 시행하는 자가 있고, 또한 그 나라의 백성이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마귀의 나라 주권이 미치는 한계가 있음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마귀의 나라는 오합지졸들이 모인 취약하기 그지없는 집단이 아닙니다. 그 나라는 스스로 분쟁하지 않습니다. 그 조직이 잘 돼 있고 명령계통이 일사 분란하여 자중지난이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신들은 상당할 정도로 자유롭게 힘을 활용하여 활동을 합니다. 마치 북한과 같이 지배자가 두려워서 원치 않으면서도 억지로 무엇을 하는 그런 집단이 아닙니다. 또한 마귀의 나라에서도 그 명령은 지엄하지만 하부 조직원들에게 상당한 자율권이 있어서 폭넓은 활동을 합니다(cf. 엡 6:12, 욥 1:7, 슥 3:1-3). 마귀의 나라는 조직과 통치의 탁월함으로 인하여 상당한 위력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마귀는 막무가내 식으로 힘을 사용하지 않고 지능적이고 효과적으로 세력을 확장해 갑니다.

마귀의 나라의 일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방해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자기들의 일을 합니다. 예수님께 고침 받은 귀신 들린 사람도 단순히 귀신이 점령하여 다스리지 않고 눈멀고 말 못하게 하여서 마치 우연히 병든 것처럼 그를 점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이 보실 때 이 사람은 사탄의 나라에 포로 되어 있으면서 온갖 고통을 겪고 있어서 불쌍히 여겨 해방시켜 주신 것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인간의 범죄로 인하여 사탄의 지배 세력에 의해서 생로병사가 지배되기도 하지만 모든 구체적인 병이 직접 사탄이 점령한 때문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소경으로 태어난 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병은 구체적으로 사탄의 지배로 그렇게 된 병도 있는 것입니다.

마귀는 질병 뿐 아니라 죽음의 권세도 가지고 있습니다(히 2:14). 그러나 마귀의 세력은 한계가 있는데, 주님이 마귀에게 매인 사람을 풀어 주신 사건이 마귀의 권세의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마귀의 권세는 하나님의 권세 아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귀도 하나님의 사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징계를 위해서 또는 교육적 목적에서 사탄을 사용하십니다. 사탄은 상당할 정도로 독자적인 권세를 가지고 있지만 크게 보면 하나님의 권세 아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해치고 방해하는 사탄의 활동도 허용적입니다.

또한 마귀는 사람들에게 병과 고통과 불안을 주고 사고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 모든 환경에 포괄적 영향력을 뻗히고 있습니다. 때로는 정치적인 면에서 압도적 다수로, 율법주의적인 보수로, 개혁을 부르짖는 진보로, 정의와 평등을 주장하는 노동조합 활동으로, 환경운동 단체 속에도 마귀는 세력을 뻗히고 있습니다. 온갖 선한 사회 활동과 조직 속에도 마귀는 예외 없이 그의 조직원들을 침투시켜서 활동하게 합니다. 마귀는 명분 있는 일을 통해 그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가 가난한 자 구제를 명분으로 하나님 나라 일을 방해했고,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빙자하여 예수님을 적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결과를 보면 마귀의 나라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고통을 당하는 것은 마귀의 지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통치 하에 있고 하나님의 엄격한 통제 하에 마귀가 징계와 교육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께 속하였지만 온 세상은 마귀의 악한 지배 아래 있습니다(요일 5:19). 마귀가 인간 활동 영역에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한 나라의 정부 조직 안에도 적국의 스파이가 들어가 활동할 수 있듯이 사탄은 하나님의 나라에 침투해 들어와서 활동합니다. 한국에는 국회, 법조계, 교육계, 경제계에 친북세력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마귀는 특히 교회 안에 그런 세력을 많이 파견하여 거룩한 교회를 어지럽게 하고 가룟 유다처럼 명분 있는 주장으로 세속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갑니다.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아는 바른 세계관을 갖지 못하고 성경의 단편적인 지식만을 취하여 “귀신의 왕이 있고 바알세불이 있다. 하나님이 있고 부활이 있다”고 하는 것은 사탄을 대적할 수 있는 지식이 못됩니다.

사탄은 단순한 심리적 갈등이나 죄의식이나 분쟁을 일으키는 깡패 같은 세력이 아닙니다. 사탄을 그렇게만 알고 있으면 언제나 사탄에게 패합니다. 사탄의 나라는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한 명령계통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세력으로서가 아니라 사상과 철학과 교육과 경제와 윤리와 도덕을 앞세우고 활동합니다. 정치와 문화와 학문이, 명사의 사상이나 석학의 이론도 사탄의 주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세우실 때 그런 것들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사탄도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 그런 방법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세력, 군중의 세력, 다수의 세력, 문화와 경제, 학문과 교육과 군사 등 모든 분야가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세워 가시는 대상이기 때문에 사탄은 그런 분야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개인 뿐 아니라 교회라는 단체를 통하여 역사 하듯이 마귀의 나라도 개별적인 사건 뿐 아니라 조직과 집단과 온갖 운동과 활동을 통하여 역사합니다. 이런 것을 간파하려면 성경에서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알고 또한 사탄의 존재와 그 활동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거기에 하나님 나라가 임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 마귀에게 잡혀 있는 자를 해방시키는 일, 고통당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 구해주는 일, 이런 일이 하나님 나라의 일입니다. 성경의 단편적 지식으로 하나님 나라와 마귀의 나라를 동시에 오해하는 어리석은 일이 없도록 성경의 포괄적인 가르침과 지식으로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역사의 진행과 사건을 지켜보면서 바른 선택과 판단과 순종으로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받고 보호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나무도 좋고 열매도 좋다 하든지 나무도 좋지 않고 열매도 좋지 않다 하든지 하라 그 열매로 나무를 아느니라.”마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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