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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어둠보다 빛을 더 사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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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1-12-25

본문

우리가 일상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거의 모든 빛은 불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빛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불에서 빛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빛은 불과 독립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거스틴(Augustine)은 이 빛을 신적 은사와 능력을 상징하는 영적인 빛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제일 먼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불이나 물이나 공기나 가스나 다른 원소나 원리들은 따로 창조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런 것들은 창세기 1장 1절의 “천지를 창조”하심에 다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빛만은 따로 창조하셨고, “천지 창조”후 엿새 동안 구체적인 창조물 중에 가장 먼저 창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창조물 중에 가장 먼저 창조하셨다는 것은 그 용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빛의 용도와 효과를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빛의 본질에 대한 연구를 처음으로 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물질은 보이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빛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기원전 540년경에 피타고라스는 물체가 그 물체와 비슷한 미립자를 방출하고, 그 입자가 눈에 부딪칠 때 시각이 얻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빛의 기본적은 기능은 어둠을 밝히는 것이지만 물체의 형체를 드러내는 것도 빛입니다. 빛을 파동이나 입자로, 혹은 파동과 입자의 이중성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그 어느 이론도 빛에 대한 완전한 설명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빛보다 빠른 것은 없고, 만약 빛보다 빠른 것이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빛의 효과는 과히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빛은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돌 수 있고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데 1초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빛의 속도는 측정값이 아니라 정의된 값이라고 하니 빛은 인간에게 자신의 영역을 어느 정도만 개방하는 모양입니다.

인간은 빛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보고 인식하고 이야기 할 뿐이지만, 빛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빛이 없다는 것은 혼돈과 무질서요,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태양이 있고 달이 있고 별이 있고 지구가 있어도 빛이 없으면 아무짝에 쓸모가 없습니다. 빛이 있고서야 다른 모든 것의 존재도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초에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라는 말씀이 얼마나 엄청난 말씀인가를 우리는 짐작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평가하신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드러낸 것도 빛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범죄로 인하여 모든 피조물은 본래의 창조의 모습에 상처를 입었고, 그 결과 바울의 표현대로 탄식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은 본래 창조의 목적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주 아래 있는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과 지혜를 전혀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타락 전과 같지는 않을지라도 여전히 삼라만상과 인간은 하나님의 솜씨와 능력과 지혜를 드러내고 선포합니다. 다만 그러한 역할과 그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은 성령의 능력과 조명하심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어거스틴이 그 빛을 신적 은사와 능력을 상징하는 영적인 빛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의미로 이해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에서는 무엇보다 빛이 절실합니다. 이미 빛이 있었다면 빛을 창조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빛이 있으라고 하신 것은 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빛이 없는 상태를 공허하고 혼돈하며 흑암에 덮여 있는 상태라 하겠는데, 형체도 의미도 목적도 파악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시기 전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던 때와 같이, 영적으로 이 세상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이 땅에 오신 빛이라고 하였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셨을 때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에 가려 있던 모든 것이 환하게 드러났고 그 이후 그 빛 안에서 창조된 모든 것이 제 기능을 창조자의 의도대로 잘 드러냈던 것입니다.

예수님도 영적인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몰아내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어도 모든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영적인 혼돈과 공허와 흑암에서 해방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빛은 물리적인 빛이 아니고 영적인 빛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빛은 비추어져도 깨닫는 자가 있고 깨닫지 못하는 자가 있는 신비로운 빛입니다. 그리하여 빛이신 예수님께서 자기 땅에 오셨음에도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요한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창조와 구원이 밀착된 관련성을 이야기 합니다. 즉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고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창조와 구원은 삼위 하나님 중 어느 한 분이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빛이라고 하며 창조와 관련하여 이야기 하는 것은 빛이신 예수님을 떠나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는 그 어떤 피조물도 그 존재의 의의를 깨달을 수도 확인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다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한이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은 곧 빛이라고 했을 때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 생명의 소유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생명도 스스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지만 요한이 강조한 것은 영적 생명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빛을 지성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와 같은 측면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이해하는 것은 생명과 빛을 인간성의 한 국면으로 축소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은 어둠 가운데 걸어가지 않고 빛 가운데 걸어갈 것입니다. 요한은 그 빛 안에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은 빛 가운데 사는 자들입니다. 빛 가운데 사는 자들은 은혜와 진리를 충만하게 드러냅니다. 은혜와 진리를 충만하게 드러내는 것은 인간의 능력이 아닙니다.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학적으로 역사와 사물을 이해하고 깨닫고 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합니다. 어둠을 빛보다 더 사랑하는 증거가 우리의 삶에 너무 많습니다. 우리의 주장과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와 비판에서도 빛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더욱 혼돈하고 공허하게 만듭니다. 말로는 빛을 사랑하지만 행동으로는 어둠을 더 사랑하다가 자신에게 들킬 때가 많지만 도박에 중독된 사람처럼 우리는 좀처럼 어둠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배후에 역사와 사건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있음을 깨닫는 것은 빛으로 오신 주님 때문입니다. 이 빛이 요셉으로 하여금 형들의 악행을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로 깨닫게 하였고, 바울로 하여금 육신의 질병인 가시를 은혜로 깨닫게 하였으며, 스데반으로 하여금 자기를 돌로 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빛이신 예수님을 증거하고 드러냈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빛이신 예수님을 증거하고 드러내는 자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역사와 사건과 사고와 성공과 실패와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거짓과 교만과 이기심과 분쟁과 싸움과 혼돈과 공허와 흑암과 무질서를 몰아내고 은혜와 진리를 충만하게 하는 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 시 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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