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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계명과 제2계명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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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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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제사법을 비롯한 많은 의식과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성취하셨기 때문에 신약의 성도가 지킬 필요가 없지만 그 제사법의 근본이 되는 십계명은 신구약 시대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계명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제사법과 절기와 의식법과 민법들을 신약의 성도가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을 통해 하나님 섬기는 도리를 가르친 것이기 때문에 그 정신은 계승하고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 섬기는 도리와 교훈을 담아 놓은 십계명은 그 중요성의 질서를 따라 주어졌기 때문에 제1계명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1계명은 나머지 모든 계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제1계명은 하나님만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유일신이며 인간은 누구나 그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야 함을 천명하신 것입니다. 제1계명은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신 계시이며 그 안에 인간 존재의 의미와 목적과 의무와 책임과 모든 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십계명을 어려서부터 외우며 배워온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그 내용을 암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제1계명과 제2계명의 차이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1계명과 제2계명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은 이들이 대부분인 듯합니다. 그 차이에 대해 의식을 가지고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막연하게나마 제1계명과 제2계명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은 많을 것입니다. 그 느낌은 제1계명에서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것과 제2계명에서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1계명과 제2계명의 차이점을 알고 나면 “아, 그런 차이”하겠지만, 단순히 그 차이를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의식을 가지고 그 차이점의 의미가 중요함을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1계명에서 “다른 신”은 말 그대로 하나님이 아닌 모든 다른 신을 가리킵니다. 하나님만이 유일신임을 가르치는 성경에 의하면 다른 모든 신은 우상입니다.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말씀 가운데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뜻도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2계명이 다시 주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계명이 주어진 것은 제1계명에서 분명하게 명시하지 않은 다른 내용이 제2계명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2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스라엘이 만들거나 섬기지 말아야 할 “우상”에는 모든 다른 신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제2계명에는 다른 모든 신이 우상이라는 사실 외에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이 만들거나 섬기지 말아야 할 우상중에는 하나님 우상도 포함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1계명과 제2계명의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제2계명에서 이 차이점이 매우 강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고 하셨을 때 존재하지도 않는 허황된 거짓된 신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하나님이 아닌 거짓 신을 섬길 위험도 있지만 그보다는 하나님 우상을 섬길 위험이 더 높습니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산 사건이 “금송아지 사건”인데, 그 금송아지가 바로 하나님 우상이었습니다. 출애굽기 출 32장 4절에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후 최초로 만들어 섬긴 우상은 바알도 아니고 아세라 신도 아니고 몰렉신도 아니고 바로 하나님 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일차적으로 다른 신을 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우상을 만들어 섬기지 말아야 하는데, 다른 신을 섬기지는 않지만 하나님 우상을 섬기 수 있습니다. 제2계명에서 금하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출애굽기 32장 8절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우상에 대한 경고를 받고 오래지 않아서 곧 하나님 우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우상을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속히 떠나 하나님 우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들의 임의대로 해석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하나님 우상이 “다른 신”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안심하고 섬겼던 것입니다.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하나님 섬기는 백성들의 약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람들에게 계시하신 일에서 가장 경계하신 것은 하나님을 어떤 “형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신명기 4장 15절에 “여호와께서 호렙 산 불길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이 말씀은 너무나 중요한 말씀입니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 중에 어떤 신도 형상이 없는 신은 없습니다. 송아지 형상이든지, 염소 형상이든지, 뱀 형상이든지, 사람 형상이든지, 돌이나, 나무나, 하늘의 일원성신이나 그 외의 어떤 모습으로든지 사람들은 신의 형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그리고 이방종교에서나 샤머니즘에서도 신의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만은 독특하게도 하나님을 절대로 형상화 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당신을 형상화 하지 못하게 하셨을까요? 성경이 명시적으로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 뜻은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만든 것은 참 신일 수 없습니다. 사람이 신을 만들어서 섬기는 종교를 자연 종교라고 합니다. 자연종교는 사람이 신을 만들고 사람의 생각으로 그 신을 섬깁니다. 그에 비해 기독교의 하나님은 사람이 만들 수 없고, 절대 만들어서도 안 되고, 사람의 생각대로 섬길 수도 없습니다. 우상은 사람이 고안하여 만든 것이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종교는 인간이 신을 만들고 그 신에게 나아가는 것이지만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간이 찾을 수 없어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계시의 종교라고 합니다. 계시의 종교란 자연종교의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만드셨는데 그 물질로 하나님을 만드는 것은 하나님을 물질화 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물질화 하는 것은 초월적인 하나님을 시공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독교가 하나님을 형상화 하면 자연종교와 같아집니다. 형상은 피조물입니다. 물질은 공간을 차지하고,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물질이고, 물질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물질로 만들면 너무 작은 하나님이 되어버립니다. "Your God is too small"라는 제목의 책을 쓴 분의 주장처럼 하나님은 너무 작아졌습니다. 인간에게 제일 쉬운 인식은 눈으로 보는 형상입니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어린아이는 시각적이 아닌 하나님, 사랑, 정의, 선, 아름다움 같은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처럼 시각적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려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것이기에 하나님을 형상화 하는 것을 그렇게도 엄히 금하셨습니다.

시각적인 것 다음으로 이해가 쉬운 것은 소리입니다. 소리 중에 말은 질서가 있는 소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즉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언어는 가장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것입니다. 언어의 의미는 물질적인 것과 가장 거리가 먼 것입니다.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것은 하나님이 물질적인 것을 초월해 계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관념화 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신학입니다. 즉 신학은 이론적으로 하나님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진다면 하나님을 언어로 담아낼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이론이나 철학적으로 하나님을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철학으로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론적으로 하나님을 설명할 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론적으로 하나님을 설명하는 신학이 필요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성경을 제멋대로 해석하는 이단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또 기독교를 옹호하고 어린 아이들이나 믿음이 어린 신자들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이단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온갖 소리를 하는 이단이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신학은 하나님을 바로 섬기기 위한 실천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지금 교회 안에 하나님 우상화가 너무나 심각합니다. 물질 우상, 전통 우상, 지도자 우상, 우리교회 우상, 성공 우상, 축복 우상..... “솔직히 말해 예수님 다음으로 돈이 좋아요”라는 책이 여러 목사님들에 의해 추천되는 인기 도서라니, 이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호렙 산 불길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신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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