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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일과 육체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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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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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근시안적 사고를 장님 코끼리 만지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코끼리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기둥같이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때로는 이런 단순한 주장이 순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것은 또한 유치하다는 것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웬만한 주장에는 나름대로 논리가 있고 일리 정도야 어떤 일에서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둥글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코끼리가 기둥같이 생겼다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느냐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기리가 기둥 같이 생겼다는 말은 틀린 말이고 코끼리 다리가 기둥 같이 생겼다고 하면 맞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것을 따지는 사람은 모나고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는 따져보아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일리 정도나 논리만을 따라가지 않고 성령님의 인도로 진리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종교 간의 분쟁이 없는 것이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합니다. 서구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어떤 일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언론이 대서특필할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웬만한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에는 기자들도 잘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종교 간의 갈등이나 싸움이 없다는 뜻인데, 어떤 이들은 불교가 너그러워서 그렇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교가 너그러워도 기독교가 까다롭다면 사이좋게 지내기가 불가능 할 텐데 기독교도 불교 못지않게 너그러운 모양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종교 간의 갈등이나 싸움이 없는 것은 불교가 너그러워서거나 기독교가 사랑이 많아서가 아니라 불교도 기독교도 한국에서는 한국적이 되어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은 말하기를 “예수, 공자, 석가가 함께 만든 천국이나 이상향이 있다 해도,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니라면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즉 조선의 통일이 없는 나라라면 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민족주의자들의 신앙이 민족주의에 흡수되어 버리고, 서민들의 신앙은 샤머니즘에 흡수되어 버린 것을 소위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신자들은 불교를 한국적 불교로 만들었고 기독교 신자들은 복음을 한국적 복음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름은 기독교인이지만 사고나 가치관은 한국적이어서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름만의 신자, 소위 nominal christian들이 많습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유대주의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는데 그 보다 더 큰 실수는 메시야이신 예수를 민족주의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대세나 상식이나 논리적 허용이나 어떤 이념이라도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비판하고 개혁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학문과 이론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교만하여져서 하나님께 대항하는 모든 이론을 대적합니다. 그것이 비록 민족주의나 화합이나 일치나 관용이라도 하나님을 대항하는 것이면 거부해야 합니다.

창조 질서와 보편적 가치 안에 있는 모든 것은 그것 자체로서 선하거나 속되지 않고 그것이 무엇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속되거나 거룩하게 됩니다. 희랍 철학이나 샤머니즘의 영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고상한 것과 천한 것으로 구분하게 하였습니다. 그러한 영향 때문에 기독교인들도 성경을 이해할 때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성령에 속한 것과 육체에 속한 것을 구분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예배와 기도와 찬송과 전도와 교회 봉사 등은 영적인 일로 분류하고 먹는 것과 공부 하는 것과 직장의 일이나 사업상의 일이나 운동이나 데이트 하는 것은 육체에 관한 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고 하여 영적인 일과 육체에 관한 일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영적인 일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이거나 육적인 것을 구분하는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지적받습니다.

성경에서 육체라는 용어는 두 가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라고 했을 때 육신은 긍정적이거나 가치중립적인 몸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육체의 소욕”이라고 했을 때 육체는 부패한 인간성을 가리킵니다. 육체(σάρξ)라는 용어는 같지만 의미는 다릅니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부패한 인간성을 따라가면 육체에 관한 것이 됩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육체를 그냥 몸이라고 이해를 해서 몸이 요구하는 것을 속되다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몸은 먹지 않으면 배고프고 잠자지 못하면 자고 싶어 합니다. 그런 육체의 욕구를 속되다고 하여 경건한 삶은 덜 먹고 덜 자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육체의 욕구를 좇아가면 육체적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세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은 하루에 예배를 여덟 번 드리고 최소한의 음식을 먹고 가능한 잠을 자지 않고 사는 것을 영적이고 경건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종교적인 일에 특이하게 집착하는 것을 영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도 육체적인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삶의 동기와 목적과 방법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면 영적인 것이 됩니다. 영적이라는 것은 종교적인 것에 국한 되지 않고 삶 전체와 관련됩니다.

예배나 기도나 찬양이나 물질을 드리는 것이나 전도나 선교는 무조건 영적이라는 생각은 잘 못된 것입니다. 그것을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 따라서 영적인 것이 될 수가 있고 육체적인 것도 될 수가 있습니다. 예배나 기도나 찬양이나 선교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지 않고 개인의 목적을 위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육체에 관한 일입니다. 반면에 소설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등산을 하거나 낚시를 하거나 운동을 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면 그것은 영적인 일이 되는 것입니다. 예배나 기도나 찬양이나 선교를 하면 자동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태도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약점 가운데 가장 주의해서 고치고 개혁해야 할 것이 “세속적이거나 육체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면서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그리스도인들이 육체에 관한 것이나 세속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분명하게 육체에 관한 것이 어떤 것인지 바울은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었습니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 5:19-21). 바울이 여기서 지적하는 것들은 현저히 육체에 관한 것이고 또한 악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것 자체로 악한 것이고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무리 성실히 해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만 육체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 외의 모든 것도 육체에 관한 것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 자체로 악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 즉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동기와 목적과 방법에 따라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도 하고 욕이 되기도 합니다. 신학과 목회와 선교와 구제도 육체적인 것이 될 수 있고, 철학과 과학과 문학과 예술과 비즈니스와 스포츠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영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예배당에 나가서 예배드리는 것과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쉬운 일입니다. 그런 것이 진정 영적인 것이 되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성령께 의지하여 사고와 행동을 의식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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