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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이웃, 걱정되는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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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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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 지진과 쓰나미와 원전의 붕괴로 인한 방사능의 누출로 엄청난 곤경에 쳐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엄청난 재난을 당한 그들의 상황이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고 주변 다른 나라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주장은 나무나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사악합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역사적 근거가 명확하다면 그 주장을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역사적 근거가 분명하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소유권을 주장한다면 일본이 2차 대전에 저지른 만행의 역사도 정직하게 인정하고 사죄하고 충분히 보상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두 얼굴은 정직과 거짓입니다. 분명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리석은 일입니다. 2차 대전 이후 줄곧 60년이 넘게 집권해 온 자민당의 일당 독재의 정치가 낳은 관료주의가 정치와 사회조직에 뿐 아니라 일본인들의 의식이 소아기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일합방과 36년간 조선을 유린하고 수탈한 죄, 조선의 처녀와 젊은 아낙네들을 종군위안부로 끌어가 악랄한 제국주의 침약군의 성적 노리개로 삼은 죄, 남의 땅 남의 백성을 점령하여 죽이고 파괴한 죄, 살아 있는 인간을 실험용 쥐처럼 이용한 생체실험 등 온갖 못된 짓을 다 해 놓고도 그 어느 것 하나 잘못했다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보상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대도 일본이 엄청난 재난을 당하자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그들에게 당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여러 나라가 일본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돕겠다는 것이 일본에 의해 거절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제와 과학의 수준은 세계 상위권에 속합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을 돕겠다는 나라들 중에는 일본보다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움의 손길들이 일본의 수준과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받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본은 안 받겠다고 하는데 돕고자 하는 나라들은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사정을 하다시피 합니다. 이게 무슨 situation인지 마음이 몹시 불편합니다. 마치 부자 집 초상에 문상 가는 꼴입니다. 문상은 명분이고 속내는 부자와 인연을 맺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아마 지금 한국인들의 마음이 가장 불편할 것입니다. 재난을 당했으니 도와야 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철면피와 야만적인 태도는 규탄을 해야겠는데 불쌍히 여기는 것과 규탄을 동시에 해야 하는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아직도 일본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여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되었을 때 미국은 일본을 불쌍하게 여겨서 B-29로 식품을 일본에 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미국이 뿌려준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있던 한국 사람들이 다 주워 먹었습니다.

일본인은 가장 정직한 국민이지만 일본은 가장 정직하지 못한 국가이기에 대한민국으로서는 일본이 참으로 불편한 이웃입니다. 일본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여름 태풍과 지진의 피해를 막아주는-지층 구조와 위치로 볼 때 일본 열도의 존재는 자주 발생하는 태풍과 지진의 피해가 한반도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것 말고는 고마운 것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래도 일본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복음이 민족주의와 과거의 아픈 역사적 경험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미국 시민권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한국인의 의식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을 불편한 이웃으로 대한민국을 집안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의 1주기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꽃 같은 나이에 희생된 46명의 해군 장병들을 생각하면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족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들 46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한 것은 정부가 뭔가 좀 오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등급에 따라 태극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인헌무공훈장 등 다섯 종류가 있는데 화랑무공훈장은 무공훈장 중 4번째입니다. 그 훈장이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가 된다는 차원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마음이 없습니다. 최고 높은 태극무공훈장 수백 개를 준다고 한들 사람의 생명의 가치를 보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단순한 사고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론 천안함 장병들을 구하려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 한준호 준위에게 두 번째로 높은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한 것은 참 잘 한 일입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에게 주어진 훈장이 유족위로용이거나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한 오버 액션이라면 실망입니다. 조사발표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를 맞고 침몰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못 믿겠다고 하면 사상을 의심받을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70% 이상이 그 발표를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사고 당일 사고 해역에서 120km 떨어진 곳에서 미 해군과 한국군이 해상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세계 최강의 미 해군의 코앞에서 북한군 잠수함이 공해를 돌아 백령도 근해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어뢰를 쏘아 단 한방에 천안함을 명중시키고 다시 공해로 돌아서 북으로 돌아갔다면 북한 잠수함은 귀신이거나 미 해군을 능가하는 군사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미 해군의 전력이 아무리 강하고 최첨단 과학 장비로 무장되어 있다고 하여도 북한 잠수함의 공격을 100% 방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아무리 무모하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 천안함 공격을 시도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사실 사건 직후에는 청와대와 군 당국에서도 북한에서 그랬다는 징후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을 통해 북한이 공격한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 조사에 참가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미 대사도 작년 9월 1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공격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조사에 참가했던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도 그레그에게 러시아가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이명박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고 미국 오버마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레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고 해역은 암초와 어망, 기뢰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지역이어서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라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고, 정부와 군의 체면이 말이 아닐 것입니다. 북한이 공격했다고 하면 군과 정부와 미국과 러시아 여러 나라에도 여러 가지로 유리하고 부담이 줄어듭니다. 미국은 한국 해군의 장비가 낡은 구식이니 신무기와 기술을 팔아먹을 수 있는 수요가 생기는 것이니 좋고, 러시아는 한국과 경제 우호관계로 접어든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고, 군과 정부는 모든 책임을 면할 수 있으니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정부에서 금강산댐처럼 국정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조사 발표가 거짓 없는 사실이기를 바라지만 만에 하나 무엇인가를 숨겼거나 왜곡했다면 다음 정부와 후손에게 큰 부채를 넘겨 준 것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야 언제나 집안 망신시키는 문제아 이지만 천안함 조사에 같이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태도가 모처럼 나쁜 짓 안했다는 것으로 호기(好機)를 삼으려는 문제아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쩐지 찜찜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러한 생각이 기우이길 바라고, 지도자와 국민 모두는 일을 선택하고 사건을 해결할 때 우선은 부담이 되고 짐이 되더라도 정직하게 사실과 진리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너희로 악을 조금도 행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하노니 이는 우리가 옳은 자임을 나타내고자 함이 아니라 오직 우리는 버림받은 자 같을지라도 너희는 선을 행하게 하고자 함이라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 고후 13:7-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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