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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기업을 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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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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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에 특별한 한 분이 계십니다. 그 이름은 최봉석(崔鳳奭, 1869-1944)인데 사람들에게는 최권능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권능 목사라고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원색적이고 저돌적이고 투박스러운 그의 전도방법입니다. 그는 누구를 만나든지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그는 불신자들은 물론 신자들로부터도 미친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대 그리스도인들은 그의 전도 방법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아마 사람들의 그 같은 평가는 단순히 그의 전도 방법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복음 증거를 위해서라면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과 열정에 대한 평가일 것입니다.

그분에 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하루는 그가 어떤 집에 들어가 전도를 하고 바로 옆집으로 가서 전도를 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전도를 받은 김씨가 갑자가 죽었습니다. 그 아들은 최권능 목사가 자기 아버지를 죽였다고 욕을 퍼부으면서 그를 잡아 자기 집 광에 가두었습니다.

최권능 목사가 광에 갇혀 있으면서 자기에게 욕을 하던 그 아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네가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면 내가 기도해서 아버지를 살려 줄 터이니 예수를 믿겠느냐?”그러자 아버지를 살려주기만 하면 믿겠다고 하자 최 목사가 죽은 김씨의 시신을 붙잡고 땀을 흘리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자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가족과 이웃들까지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일본 헌병이 말을 타고 가는데 옆에 가서 “예수 천당!”이라고 소리를 지르자 말이 놀라 펄쩍 뛰는 바람에 일본 헌병이 말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는 헌병대에 끌려가서 매를 맞았는데 때릴 때마다 예수 천당을 외쳤다고 합니다. 소리를 못 지르도록 하려고 더 세게 때리면 더 세게 소리를 질러 때리던 헌병이 ‘너는 어떻게 된 놈이 맞으면서도 예수 천당이냐?’고 하자 ‘내 속에는 예수가 가득 차 있어서 건드리기만 하면 예수가 나온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도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많은 물의도 빗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에 마을 앞산에 올라가서 큰 소리로 큰 일 났다고 하여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무슨 큰일이냐고 묻자 당신들이 예수를 안 믿으면 지옥 가게 되니까 큰일 아니냐고 하였답니다. 바쁜 농번기에 사람들을 그렇게 불러 모으는 것은 상당한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한 번은 여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큰 소리로 ‘예수 천당!’이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거기에 있던 임산부가 놀라서 뱃속의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시아버지가 최 목사의 지인에게 전도도 좋지만 임산부가 있는데 그렇게 큰 소리로 전도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면서 조심하라고 이야기 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였답니다.

그가 그렇게 전도를 한 것은 그 시대적인 상황과 그분의 신앙 인격이 그런 전도 방식의 부작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그의 전도를 방법론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온당한 평가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에 대한 평가로서가 아니라 믿는 자의 삶의 구체적 방법이 불신자들의 일반적인 권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그런 식으로 전도하는 기독교인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전도 뿐 아니라 신앙생활의 구체적인 방법에서 지혜롭지 못하여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 신앙생활에서 저돌적인 용감성과 원색적인 표현 방법을 마치 믿음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도가 지상명령이라고 하더라도 한 밤중에 곤히 잠자는 사람을 깨워서 예수 믿으라고 하는 것은 지혜가 아닐뿐더러 믿음 좋은 태도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차지하라고 하신 것이 마치 하나님의 백성은 이방인의 것을 빼앗아 가져도 괜찮은 것으로 이해를 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기 위해서 무조건 쫓아내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그 땅에서 쫓겨나게 된 것은 그들의 죄에 대한 심판입니다. 때때로 이방의 나라와 이방인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럴지라도 그들은 단순한 도구로만 사용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하나님을 만날 기회나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구원의 기회는 이방인에게도 열려 있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반은총을 누릴 권리가 그들에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들이 누리는 일반은총의 기회를 빼앗아도 안 되고 방해해서도 안 됩니다. 이방인이 지금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죄의 종노릇을 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일반은총을 누릴 권리까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방인이 일반은총을 누리는 자유와 권리를 아무도 제한하거나 빼앗을 수 없고 방해할 수도 없는 것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여 광야를 거처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요단강 동편에서 에서의 후손과 롯의 후손인 모암과 암몬인의 땅을 통과할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주의의 말씀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신 2장).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들의 땅을 통과할 때에 그들과 싸우지도 말고 그들을 괴롭게 하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에서의 후손과 모압과 암몬이 신앙적으로 윤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떠했는지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습니다. 그들과 싸우지 말고 그들을 괴롭히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사는 땅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기업으로 준 땅이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덧붙여 하신 말씀이 “그들의 땅은 한 발자국도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리니”라고 하여 그 명령이 얼마나 지엄한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만 기업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 기업을 주시고 롯에게도 기업을 주셨습니다. 이삭에게만 아니라 이스마엘에게도 주셨고, 야곱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고 에서에게도 주셨습니다. 기업의 내용은 다르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자들에게만 기업과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기업과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 주신 복과 기업을 한 발자국이라도 범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일반은총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백성과 이방인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예배나 기도나 전도나 선교나 그 어떤 선한 일이라도 이방인의 기업을 범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 점을 사려 깊게 고려하여 특별 은총을 받은 자는 일반은총의 질서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식의 삶의 태도가 되지 않도록 언어 사용과 사회 질서와 예의와 염치와 정치와 문화 일반에서 조심하여 이방인의 기업을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능력은 이방인들의 기업을 범하는 용감성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기업을 존중하는 태도와 함께 증거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 5:4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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