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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미신 Scientific Supers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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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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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시몽 라플라스(Pierre-Simon Laplace 1749~1827)는 프랑스의 뛰어난 수학자였습니다. 나폴레옹이 과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라플라스를 좋아하여 재무부 장관에 임명하였는데 라플라스는 과학은 좋아하지만 재무장관으로서의 일에는 관심이 없어 스스로 장관직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의 업적은 천체역학, 확률론, 미분방정식, 측지학 분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기념비적인 두 작품은 “천체 역학론, 5권(1799-1825)”과 “확률의 해석적 이론(1812)”인데, 그에게 '프랑스의 뉴턴'이란 별명을 얻게 한 것은 “천체 역학론”입니다. 그 작품으로 인하여 라플라스는 당시 프랑스에서 같은 분야에서는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는 거장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과 관련해서 흥미 있게 전해지는 일화가 있습니다.

라플라스가 이 책을 나폴레옹에게 헌정하였을 때, 나폴레옹은 자기가 좋아하는 과학자가 쓴 책을 관심 있게 읽어보고 나서 “그대는 천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어찌하여 하나님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가?”라고 까다로운 지적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라플라스는 자신만만하게 “폐하, 저는 하나님이라는 가설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는 비범한 수학적 능력으로 유명하지만, 물리학에 대한 조예도 뛰어나서 뉴턴역학에 착안해 “만일 우주의 모든 물질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괴물이 있다면, 그 괴물은 우주의 미래에 대해 완벽히 예언할 수 있다. 미래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라는 발상을 하였는데, 그 가상의 생물이 바로 “라플라스의 괴물”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즉, 어떤 존재가 현재에 대해 전지(全知)하다면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수 있고, 이렇게 연속적인 전지성은 시간을 초월해 이 우주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발상입니다. 고전역학의 성질을 잘 드러내 보이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고전역학이 지배하던 시대에 물리학자들의 일반적인 발상은 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 양자론이 정립된 후, 더 이상 이런 운명론적인 발상은 설득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양자와 같은 미시입자의 움직임을 완벽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플라스는 뉴턴이 죽은 지 꼭 100년 후인 1827년에 죽었습니다. 그가 죽을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우리가 아는 것은 미미하고 모르는 것은 무한하다."고 했다는데 그 한 마디가 그의 방대한 저술보다 진실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애덤 포어(Adam Fawer) 가 "모든 것을 아는 남자 라플라스의 악마(하)"라는 책을 내놓았는데, 이 책은 수학, 과학의 숨겨진 면모에 초점을 맞춰 수학과학소설 ‘PUZZLE FICTION’이라는 시리즈를 출간해온 이지북에서 내놓은 사람들의 지적인 욕구에 부응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플라스가 가정하는 우주에 대해 전지한 존재는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존재한다고 해도 그가 우주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지할 수 있으리라는 가정은 비과학적인 가정입니다. 라플라스의 이러한 발상은 과학이 비과학적 전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아이러니에 대한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을 맹신하는 것은 과학자보다 과학의 업적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일반인들입니다.

최근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가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고 하여 세인들의 관심을 사고 기독교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과 지구가 우연의 산물이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주장은 전혀 새로운 주장이 아니고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오래된 주장입니다. 하나님과 창조를 믿지 못하면 우연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주의 원인을 하나님과 우연 둘 중 하나가 아닌 제 삼의 원인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가 말한 중력의 법칙이 빅뱅을 일으켰다고 한다면 중력의 법칙은 언제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또 그 중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물질과 환경조건은 언제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최종 원인을 하나님이라고 하기 싫기 때문에 우연에 돌리는 것입니다. 그가 받고 있는‘현존하는 최고의 물리학자’, ‘21세기의 아인슈타인’이라는 명예가 그를 교만하게 한 모양입니다.

성경의 하나님과 우주에 대한 가르침은, 인도의 Brahman 사상이나, 희랍의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이나, 신플라톤 상상이나, 그리고 근대의 스피노자의 사상이나, 독일 관념론자들의 이론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가르침이 아닌 절대자와 우주에 대한 사상이나 철학들은 전제가 다 우연이지만 성경의 가르침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나는 절대자 하나님이나 우주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하는 여러 사상이나 철학이나 이론들 중에 과학자들의 주장이 가장 나이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 자체가 비과학적 전제에서 출발하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우연과 가정에 맡겨버리면서 초과학적인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자기의 분수를 모르는 유치함입니다.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끼친 이익은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지대합니다. 그런데 과학의 그러한 업적 때문에 일반인들은 과학을 과신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은 과학으로서 귀한 것이지 과학이 자기의 영역을 넘어서게 되면 사람에게 폐해를 끼칩니다. 사랑과 신뢰와 우정과 의리 같은 것을 호르몬의 작용으로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것입니다. 사랑을 할 때 어떠한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과학이 설명할 수는 있어도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하여 사랑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이 자기 영역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국가와 사회와 경제와 인간을 사회과학으로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했던 칼 막스의 이론은 인류에게 큰 폐해를 끼쳤습니다. 하나님과 성경의 진리를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 대신 과학을 믿는 것이고, 하나님을 믿지만 의연 중에 과학의 영역이 아닌 문제도 과학적 이해가 안 된다고 하여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신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하나님 나라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이나 교회나 하나님 나라를 과학적 대안이나 이론으로 세워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비판적인 사람들 중에 그런 이들이 많은데 나는 그것을 과학적 미신(scientific supersti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니고데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나이까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요 3: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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