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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라는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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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0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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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의 첫 말씀인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독점적이고 절대주권적인 권한을 가지고 계심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신자라고 할지라도 이 말씀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교회도 이 계명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 말씀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모든 율법은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독점적인 권한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장하시는 독점적인 권한은 독재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목적과 사랑의 성품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속한 권한은 하나님만이 독점적으로 행사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께만 돌려질 때 인간이 죄를 범하므로 깨뜨린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가 회복되어 비로소 인간이 행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해 진 것을 복음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복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우리 교회’가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교회’는 우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아도 ‘우리 교회’에 도움이 되면 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더라도 ‘우리 교회’에 도움이 안 되면 하지 않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선교도 ‘우리 교회’가 해야 하고, 선한 일도 ‘우리 교회’가 해야 합니다.

워렌 버핏은 자기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였는데 그 중의 300억 달러를 빌 & 멜린다 게이츠재단에 기부하였습니다. 그는 그 많은 돈을 자선을 위해 내 놓았지만 자기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되도록 하였습니다. 나는 아직 어느 교회가 선행을 위해 많은 돈을 사용하면서 자기의 이름 내기를 양보하는 경우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선행에 교회의 이름이 나는 것은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교회는 주님의 몸이니까 교회가 영광을 받는 것은 곧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는 것이지만 교묘하게도 사람들은 그런 논리를 빙자하여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돌아갈 영광을 가로챕니다. 이러한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이 개교회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우이웃 돕기를 해도 ‘우리 교회’가 해야 하고, 수재민 돕기에도 ‘우리 교회’가 해야지 그렇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면 목회자들이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 명의 희생자를 내고 많은 국민들과 교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아프간 피랍 사태도 교회간 경쟁의 산물이라는 측면이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는 한 도시에 한국 교민 200명 중 150명이 선교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들 150명의 선교사들 중 상당수는 선교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본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선교를 방해하러 간 결과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들이 바로 개교회주의, 즉 ‘우리 교회’ 우상의 열매들입니다. ‘우리 교회’주위에 있는 다른 교회는 다 같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협력하는 교회가 아니라 경쟁의 대상이며 심지어 비방과 비난의 대상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증거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형교회는 지역마다 또는 선교지마다 지교회를 세우고, 심지어 학원 선교에서도 교회들이 ‘우리 교회’를 고집하는 과열경쟁으로 선교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선교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영혼을 구원하시겠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우상화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우상화는 교회제국주의, 교회자본주의의 특징들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것은 교회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선적인데다 스타의식을 가진 지도자들의 영웅주의에 의해 ‘우리 교회’ 우상화가 심화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교인들이 자신들의 불만을 마치 진리와 정의를 위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집단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교회’ 우상화가 아니라 ‘거짓의 진리화’로 불의의 병기가 되어 사단에게 기여하게 될 뿐입니다. 하나님의 독점적이고 절대주권적인 권한을 선포하신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다면 ‘우리 교회’ 우상화도 불가하며,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집단행동의 어리석음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나는 나를 위하며 나를 위하여 이를 이룰 것이라 어찌 내 이름을 욕되게 하리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사 4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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