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같아야 하고, 어린아이 일을 버려야 하고 > 지난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페이스 상패 제이미 제이미혜택



이곳은 2017년 이전에 올려진 아멘넷 오피니언 칼럼 글입니다. 이름으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황상하 | 김동욱 | 최송연 | 허경조 | 이수일 | 송흥용 | 김정국

지난 오피니언

어린아이 같아야 하고, 어린아이 일을 버려야 하고

페이지 정보

황상하2006-06-12

본문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W. Wordsworth)가 지은 '무지개'라고 하는 시가 있습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나의 가슴은 뛰노라.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고 앞으로 늙어서도 그럴 것이다.
만일 내게 이런 설렘이 없다면 인생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가 하나님께 간구하기는 나의 인생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신비로 이어지기를...."

어렸을 때에 무지개를 보고 신비를 느끼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어릴 때 사람들로부터 무지개를 따라가 보면 그 끝이 닿는 곳에 샘이 있는 데 그 샘물은 펄펄 끓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무지개를 따라서 정신없이 뛰어 가본 적이 있습니다. 무지개가 멀리 있을 때는 가 볼 수 없지만 그 날은 무지개가 아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기회를 놓칠세라 논두렁 밭두렁을 가로질러 뛰어갔지만 그곳에는 샘도 없고 무지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했다가는 놀림을 당할까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릴 때는 왜 그렇게 신비로운 것이 많았는지, 학교 갔다 오는 길에 혼자서 개미집을 파보기도 하고, 개똥 벌래 집을 파보기도 하고, 이상한 벌레가 있으면 그것을 구경하느라 몇 시간씩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집에 늦게 도착하여 혼나기가 일쑤였습니다. 지금은 나이 오십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저에게는 호기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옛날과 같지 않습니다. 좋은 것을 봐도 옛날 같지가 않고 덤덤한 편입니다. 남미에 갔을 때 이과수 폭포를 보았는데 별로 놀라지 않는 나 자신을 보고 놀랐습니다. 모든 것이 뭐 그렇고 그렇다는 생각, 이것도 나이가 든 증세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아이는 얼마나 생기발랄하고 호기심이 많고 별 것 아닌 것 가지고도 행복해 하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좋은 것이 별로 없어지는 것을 워즈워드는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높은 빌딩에서 불이 났습니다. 한 여자가 창가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쳤습니다. 화재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여자가 있는 창가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밑을 내려다보다가 까마득한 높이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몇 번이나 용기를 내어 구조대원의 손을 잡고 고가 사다리 쪽으로 오려고 하였지만 결국은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구조대원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그녀는 믿지 못하고 오히려 구조대원이 자기를 잡으러 올까봐 건물 안쪽으로 뒷걸음질 치다가 그만불길에 휩싸여 죽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구조대원보다 자기 자신을 더 믿었습니다. 그 구조대원은 그 여자를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는데 자기를 믿지 못하여 안타깝게도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 때 그 여자가 어린아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어린 아이였다면 구조대원을 전적으로 믿었을 것이고 구조를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어린아이 같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은 또한 어린아이의 일?버리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는 사랑에 대해서 미숙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편파적이고, 자기를 모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에는 이런 것들이 허물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른은 이런 어린아이의 일을 버려야 합니다. 성경은 유치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장성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유치하고 이기적인 사람은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고, 장성하고 온전한 사람은 모든 행동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려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성경적 관점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 들고 지혜가 좀 생기면 여러 면에서 사려가 깊어집니다.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의 일을 버린다는 것은 사랑으로 남을 배려하고 남을 위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가리킵니다.

한 편으로는 어린아이와 같아야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주님의 가르침이기에 그것은 곧 주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마 18:3, 고전 13:11절-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안내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