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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포기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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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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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승이 데리고 있던 노비를 해방시켜 주면서 노비문서를 불태워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노비는 황희정승을 떠나지 않고 평생 대감님을 섬기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고 합니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3년 뒤에 “그리스도인의 자유”라는 논문을 썼습니다. 그 논문은 “독일 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교회의 바벨론 포로”와 함께 그의 3대 종교개혁 논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그리스도인의 자유”라는 논문의 내용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주인으로서 자유이고, 둘째,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에게 종속되어 섬길 자유입니다. 전자의 자유는 믿음으로 얻게 된 자유이며 루터가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자유는 신자가 하나님 앞에 책임적인 존재임을 천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책임적인 존재입니다. 책임이란 자유를 전제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할 자유가 주어졌을 때 어떤 선택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아무런 선택을 할 수 없는 존재라면 아무런 책임도 질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을 때 모든 인간은 자기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신 것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 자유는 자유의 활용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자유를 주시면서 그 자유를 종노릇 하는데 사용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자유를 방종 하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그 자유를 어떻게 활용하건 그것은 우리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자유를 가지고 남을 섬기는데, 즉 종노릇 하는데 사용하기를 바라십니다.

자유와 종노릇은 완전히 정반대 개념입니다. 종노릇 하면 자유는 없어지는 것이고, 자유하려하면 종노릇을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논리의 한계일 뿐이고 믿음 안에서는 종노릇 하는 자유가 가능한 것입니다. 황희정승의 노비는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스스로 황희정승의 종이 될 것을 자청하였습니다. 주인의 은혜에 기쁨과 감격으로 보답하며 스스로 종 되기를 자청한 노비는 자유를 포기한 자유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자유,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 아무에게도 양보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너무나도 소중한 자유입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할 만큼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 소중한 자유를 향유하고 즐길 권리를 기꺼이 포기하라고 요청받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이 자유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니 그 자유를 포기하는 자유야 말로 진정한 자유라는 것을 믿음이 아니고서는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는 포기해야 할 자유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도저히 참지 못할 경우 참지 않아도 될 자유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따지고 밝히고 상대를 무안하게 할 수 있는 자유, 미워할 자유, 싫어할 자유, 비난하고 욕할 자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유를 누리는 것보다 아무리 힘든 경우에라도 참아 주는 자유가 나를 자유하게 하고 평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참 자유에로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오른 뺨을 치는 자에게 왼 뺨도 돌려 댈 자유, 오리를 가자고 하는 자에게 십리를 함께 가 줄 자유, 겉옷을 달라고 하는 자에게 속옷까지 주는 자유, 오래 참고, 온유하고, 겸손하고, 원수를 사랑할 자유에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갈라디아서 5:1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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