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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묵내뢰-黙內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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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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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서예가가 쓴 “黙內雷”라는 글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속에는 우뢰가 치는 상태를 뜻하는 글귀입니다.

늘 평화로운 웃음을 잃지 않는 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분에게 묻기를 “선생님은 정말 행복하신가 봅니다. 아무 걱정도 없으시지요?” 라고 물으면 그 분은 늘 이렇게 대답하곤 한답니다. “저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오리는 물 아래에서 얼마나 열심히 두 발을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내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속에서 우뢰가 치면 겉에서도 우뢰가 치는 사람을 보통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에서 우뢰가 치는데도 겉으론 태연한 척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디론가 분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안한 사람입니다. 좀 성숙한 사람은 마음속의 복잡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에 앞서 자신과 상대가 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순화시켜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평안이란 눈에 보이는 평화로움이 전부가 아닙니다. 마음속에 우뢰를 안고 있지만 그 파괴적 에너지를 평안을 위한 긍정적 에너지로 변전시키는 순화노력이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있는 것입니다.

여름 하늘을 흐르는 수만 볼트의 번개를 산업용이나 가정용 에너지로 바꿀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오일 값 상승에 따르는 불안은 충분히 해결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것은 과학자들의 몫이지만 언젠가 그것이 가능한 날이 올 것입니다.

나는 요즘 마음속의 우뢰에 대하여 많이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나 아내나 아이들까지 내뢰(內雷)를 잘 컨트롤 하지 못하여 그 파괴력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내뢰를 일으키는 먹구름은 스트레스가 되는 일상에서 서서히 몰려오기도 하지만 예상치 않은 일을 인하여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소한 말다툼, 부드럽지 못한 거친 말투, 이기적인 태도,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는 실수 등 그 외에 예상을 할 수 없는 수많은 내뢰를 일으키는 먹구름의 요인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 내뢰의 파괴적 에너지를 평안을 이루는 건설적 에너지로 변전시키는 순환의 지혜가 부족하여 늘 덕을 보기 보다는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묵내뢰(黙內雷)가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평안을 유지하고 누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 노력의 결과가 묵내뢰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잠시 누리는 평안이 한 순간의 실수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평안은 주님이 주셔야 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2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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