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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테러의 또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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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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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어느 NGO에서 정관을 만들 때 “우리는 국산품을 애용하고”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그러자 그 단체의 리더 되는 한 분이 매우 화를 내면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국산품을 애용하자고 하느냐”며 야단을 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산품을 애용하고”라는 말 대신에 “우리는 가난한 나라의 물건을 애용하고”라는 뜻을 정관에 넣었다고 합니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제안이라 여겨집니다.

한 나라의 국민은 나라를 사랑해야 합니다. 민족도 사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기 나라와 자기 민족을 사랑하는 행동이 다른 민족과 다른 나라에 고통을 준다면 애국(愛國), 애족(愛族)이라는 개념도 마냥 찬양할 의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약한 나라 정부가 애국을 강조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야 강한 나라에게 그렇게 위협이나 고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한 나라 정부가 애국 정책을 강조한다면 주변의 약소국가들은 위협을 느낄 뿐 아니라 실제로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9.11 사건 이후 미국 정부와 미국국민들은 나라 사랑을 매우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차량들은 성조기를 달고 다녔고 집집마다 성조기를 게양하기도 하였습니다. 9.11 사건은 너무나도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9.11 사건은 거의 모든 미국국민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을 붙였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자유세계의 많은 사람들까지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염려되었던 것은 미국 정부가 강력한 응징을 다짐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그 염려는 염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복을 당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락크가 9.11 사건의 주범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도 밝혀진 바 없습니다.

결국 미국은 또 다른 테러의 씨앗을 뿌려 놓았습니다. 그 열매를 이번에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인 영국이 거두었습니다. 때마침 런던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선진 8개국 정상들이 모이고 있을 때, 그리고 2012년 올림픽 개최지가 런던으로 결정된 직후에 테러리스트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충격을 영국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이 노렸던 성과는 극대화 되었지만 그 누구도 예측 할 수 없는 참혹한 보복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테러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의 입장에서는 9.11 사건과 런던 지하철 폭파사건이 테러이지만 서방 나라들이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 테러를 또 다른 이름(성전, 지하드)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테러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는 사실은 이 싸움이 끝을 보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싸움이요, 인류 모두에게 고통만 가져달 줄 참으로 어리석고 미련한 싸움인 것을 말해 줍니다.

2차 세계 대전 때 유대인 600만을 살해한 주범 아히만을 사형시키지 말아달라고 시워를 벌였다는 꼴란즈가 유대인이었다고 합니다. 보복은 보복을 부르고 피는 피를 부를 뿐인 것을 꼴란즈는 알았기에 모두가 모두를 증오하는 때에 누군가 사랑을 시작하여야 악순환의 고리를 끓을 수 있다고 믿고 꼴란즈는 민족의 철천지원수인 아히만 석방운동을 폈다고 합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초대통감을 저격한 안중근을 우리는 의사(義士)라고 부르지만 일본인들은 틀림없이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헬리콥터에서 미사일을 쏘아 휠체어를 타고 있던 노인 야신을 죽였습니다. 야신은 자기 민족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저항하던 팔레스타인의 민족 지도자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게는 야신이 테러리스트였지만 팔레스타인들에게는 더 없이 존경스럽고 고마운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테러에 또 다른 이름이 있다는 사실은 그 테러가 응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 로마서 12:19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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