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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과 성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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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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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쳤다는 것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언행(言行)을 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미친 것은 정신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정신병(精神病, mental disease)이라고 합니다. 또한 어떤 일에 지나치게 열중하는 것을 가리켜 미쳤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도 심하면 정신병으로 규정합니다. 사리를 잘 알면서 모르는 체하고 욕심이나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미쳤다고 합니다. 속담에 ‘미친 체하고 떡판에 엎드러진다.’고 하는데, 이 경우는 질병이라기보다는 욕심이 지나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정신병을 규정하는 범위가 넓습니다. 정신병의 종류는 200가지도 넘는다고 하지만 대표적인 정신병은 정신분열, 조울 정신병, 의부증 의처증 또는 망상, 우울증, 긴장 불안 두려움 등입니다. 과거 민간에서 정신병을 미쳤다고 했기 때문에 감기나 관절염을 약물이나 의사를 통해 치료받듯이 정신질환도 약물이나 의사를 통해 치료받아야 하는데도 수치스럽게 생각하여 치료를 회피하는 폐단이 많습니다.

미친 사람 중에는 단순한 정신병이 아니라 귀신 들린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병에 걸렸거나 귀신 들린 경우를 민간에서는 다 미쳤다고 합니다. 문제는 귀신 들린 것과 정신병의 증상이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를 귀신 들렸다고 하여 기도원에 가둬놓고 심하게 안수하고 안찰하다가 죽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 정신질환으로 규정하는 모든 경우를 다 미쳤다고 하거나 귀신이 들렸다고 하면 안 될 것입니다. 정신병과 귀신 들린 것이 증세가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귀신 들린 경우 나타나는 현저한 특징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귀신 들린 사람은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이성적인 판단도 안 되고, 판단했다고 해도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둘째, 자해(自害)입니다. 혼자 중얼거리거나 헛소리를 지르고, 옷을 벗고, 몸에 상처를 내고, 발작을 일으키고 괴력을 나타냅니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귀신 들렸다거나 미쳤다고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만 본다면 이런 현상은 분명히 정신병입니다. 정신병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무좀이나 배탈에 약을 쓰거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이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은 감기에 걸리거나 피부병에 걸려도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관절염이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귀신을 내쫓듯이 안수기도나 안찰 같은 방법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성경은 인간과 질병과 세계와 모든 문제를 과학이나 의학보다 더 심층적으로 봅니다. 그 말은 귀신 들렸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악령의 활동이라는 것이고, 인간은 악령을 제압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의학도 정신병 자체를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정신병만이 아니라 질병을 다 다스리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는 의학이 고도로 발전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픈 사람은 계속되고 불치의 병은 늘어만 갑니다. 의학이 하나의 질병을 극복하면 또 다른 질병이 생겨납니다. 이런 현상도 넓게 보면 악령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도로 병을 고치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방법이지만 약이나 의사를 통해 치료하는 것도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성경에 여러 귀신들린 자의 경우가 나타나지만, 귀신의 지배가 현저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누가복음에 나오는 거라사 지방 무덤 사이에 거하는 군대귀신 들린 자의 경우입니다. 그 사람은 옷을 입지 않고, 집에 살지도 않고, 무덤 사이에 살았습니다. 그리고 자주 발작을 일으켜 사람들이 그를 쇠사슬과 고랑으로 묶어 두었지만 쇠사슬을 끊고 돌아다녔습니다. 귀신 들린 사람은 때로 괴력을 행사합니다. 통제 불능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예수님을 보자 엎드려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께 구하노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 마귀가 사람은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그 사실을 마귀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설설 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귀신 들린 사람에게 물은 것이 아니고 그를 지배하고 있는 귀신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름을 물었을까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사람과 인격적으로 구별되는 존재가 그를 지배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는 우울증 환자나 정신분열증 환자가 아닙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악령은 자기 이름이 군대라고 하였습니다. 군대란 많은 수의 무리라는 뜻입니다. 이‘군대’라는 말은 헬라어‘레기온’인데, 로마 군대의 여단 급 규모의 군대를 가리킵니다. 왜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수의 귀신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귀신의 수를 사람의 수처럼 카운트 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거라사 지역에서 로마군 14 사단에 속한 사람들의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로마 군대가 주둔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 사람이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로마 군대가 저지른 악행을 보고 정신이 이상해졌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레기온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정신적 외상인 트라우마(trauma)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분명한 말씀을 지나치게 상상하여 해석하는 오류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해석이 과학적으로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영적인 사실까지를 과학의 수준에서 설명하려는 무지요 오만입니다.

귀신은 예수님에게 자기들을 무저갱으로 보내지 말고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예수님이 허락하자 귀신들이 이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에게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돼지들이 비탈로 내리달아 호수에 빠져 몰사했습니다. 왜 예수님이 돼지 주인에게 경제적 손해를 끼쳤느냐, 귀신을 그 사람에게서 쫓아내기만 하면 됐지 귀신의 소원을 왜 들어주었느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저자는 성령의 이끌려 본문을 기록하였습니다. 당시의 문화적 이해를 통해서 보면 돼지는 이방인들의 먹을 거리입니다. 유대인들은 돼지고기를 부정하게 여겨 먹지 않습니다. 부정한 가축인 돼지가 몰사했다는 사실에서 유대인들은 어떤 쾌감을 느꼈을 것이고 돼지 주인은 천재지변을 만난 거나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소위 미친 사람과 성한 사람의 각기 다른 반응이 의미심장합니다. 귀신 들렸던 사람, 즉 미쳤던 사람은 온전하게 되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섰고,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 마을에서 떠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미친 사람은 온전하게 되어 예수님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고, 성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부하였습니다. 성한 사람들은 그 사건과 예수님을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구체적 언급은 없습니다. 그 두려움이 종교적인 것인지 경제적인 것인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반응에서 하나님이나 구원이나 죄 문제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정의나 윤리나 구원이나 생명이나 죄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나 예수님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현대인의 주된 관심은 경제적 부요와 질병의 치료입니다. 기독교도 이 문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때만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복음을 아예 경제적 부흥과 질병을 치료하는 복음으로 바꾸어버렸습니다. 이런 변질된 복음에 오염된 기독교인들이 많고 목회자도 많습니다. 축복 바이러스가 얼마나 넓게 확산되었는지 신학교수들까지도 심각한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 기독교인들에게는 축복이 제일 상위개념이고 하나님도 예수님도 성령님도 복음도 은사도 축복 밑에 놓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진짜 예수님, 진짜 복음이 불편한 것입니다. 귀신은 실제로 그 미친 사람만 지배한 게 아닙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겉으로는 성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미친 사람보다 더 미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를테면 귀신의 또 다른 고도의 지능적인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분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광기는 단순히 그 시대와 반목하는 방식으로만이 아니라 현대의 가치와 대단히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미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서로 겹쳐 있습니다. 미친 사람, 귀신 들린 사람은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고 자기와 타인의 생명까지를 파괴합니다.

미친 사람은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 조차도 모릅니다. 고침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도 소원도 없고 기도도 할 수 없고 예수님을 찾아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를 찾아가 주셨습니다. 하지만 성한 사람은 찾아오신 예수님을 거절하였습니다. 구원 받은 사람은 미쳤던 한 사람이고, 구원 받지 못한 사람은 안 미쳤다고 생각하는 다수의 사람들입니다.

미쳤다가 고침 받은 그 사람은 예수님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큰일을 전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 사람과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생명을 파괴하는 악령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키셨다는 사실을 주변에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간증이고 찬송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에서 개인과 교회와 사회의 생명을 파괴하는 악령과 싸워야 합니다. 그럴만한 지혜와 용기가 우리에게는 없지만 성령님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그런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악령의 지배력 때문입니다. 귀신이나 악령으로부터 해방된 사람은 직분이나 사회적 신분과 상관없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게으름과 과격함과 분노와 교만한 마음과 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세련된 문화와 시대정신과도 싸워야 합니다. 자본주의 폐단과도 싸워야 합니다. 무기력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전술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강하고 담대 하십시오. 오늘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거라사인의 땅 근방 모든 백성이 크게 두려워하여 예수께 떠나가시기를 구하더라 예수께서 배에 올라 돌아가실새 귀신 나간 사람이 함께 있기를 구하였으나 예수께서 그를 보내시며 이르시되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 하시니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셨는지를 온 성내에 전파하니라.”- 눅 8:3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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