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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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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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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은 사람은 스스로 깨닫고, 그 보다 좀 더 머리가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워서 깨닫고, 그 보다 아주 더 머리가 좋은 사람은 자기의 실수를 통하여 깨닫고,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은 남의 실수를 보고 깨닫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머리가 나쁜 사람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그보다 더 머리가 나쁜 사람은 남이 가르쳐 주어도 깨닫지 못하고, 그보다 머리가 아주 더 나쁜 사람은 자기의 실수를 통해서도 깨닫지 못하고, 가장 머리가 나쁜 사람은 남의 실수를 보고도 깨닫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전과자는 가장 머리가 나쁜 사람에 속할 것입니다. 불에 한 번 데었으면 불을 두려워하고 불에 가까이 가는 것을 조심해야 할 텐데 혹시 안 뜨거울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2+2=4인대도 3이나 5가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은 정신쇠약자이고, 2+2=5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정신 분열증에 걸린 사람이고, 2+2=4이지만, 죽을 死자가 운이 좋으면 lucky seven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신착란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과 짐승의 차이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 중의 하나는 기억력의 차이입니다. 짐승의 기억력은 매우 짧을 뿐 아니라 통합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짐승에게는 역사도 없고 문화도 없습니다. 어떤 짐승은 매우 영리하여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람처럼 발전시키지를 못합니다. 돌고래가 아무리 영리해도 그가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고, 침팬지의 아이큐가 아무리 높아도 새끼 양육법의 발전이 없고, 개가 아무리 영리해도 세발자전거 한대 만들지 못합니다.

사람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기억력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억력은 아주 특이합니다. 아주 오래 기억하고 그리고 먼저 기억한 것 위에다가 또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오래 기억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또한 기억을 우리 머리 바깥에다 해둡니다. 책이나 녹음기나 비디오나 CD에 기억해 둡니다. 그리고 이 기억들을 통합하고 종합하고 교환하면서 화학 반응 같은 창조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기억력에는 가치관이 작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잘 기억하고 덜 중요한 것은 쉽게 잊어버리는데, 사람에 따라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이 다릅니다. 남에게 은혜를 입은 것은 오래 기억하고 남에게 은혜를 베푼 것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가치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에게 은혜를 베푼 것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뛰어나게 작용하지만 반대로 내가 남에게 은혜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형편없이 작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의 전적인 부패가 기억력도 부패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른 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를 리가 없겠지만, 그 의미는 선한 일을 한 후에 빨리 잊어버리라는 교훈일 것입니다. 우리의 기억력은 부패하였기 때문에 빨리 잊어버려야 할 것은 오래 기억하고, 오래 기억해야 할 것은 빨리 잊어버립니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정직성에 대한 비교를 보면 일본인은 한국인보다 몇 십 배 정직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아무리 정직해도 이기적이고 악한 존재입니다. 1999년 5월에 화란에서 세계로부터 9천명의 NGO들이 모여 비핵화에 대한 토의를 하였는데, 거기에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세계 2차 대전은 원자탄의 끔찍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는 그런 원폭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반핵이나 비핵화 운동에 적극 참여합니다. 하지만 2차 세계 대전을 통하여 일본이 한국이나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에게 행한 만행은 기억을 안 하려고 하고 역사적 기록도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이것이 소위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입니다. 오히려 반대가 되어야 할 텐데 자기들이 입은 피해만 기억하고 남에게 입힌 피해는 기억조차 안 하려고 합니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고 기억력까지 타락한 것이 분명하지만 일본인들의 기억력에는 일체의 윤리성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본인들의 기억력에 비해 독일인들의 기억력은 비교적 윤리적인데 그 이유는 기독교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기들의 나쁜 과거의 행위를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나쁜 과거는 빨리 잊어버리고 좋은 것만을 기억하고 싶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릅니다. 사람들은 나쁜 과거는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긍정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자기의 나쁜 과거뿐 아니라 조상들의 나쁜 과거도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거나 과거에 매여 살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나쁜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인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께 받은 은혜도 잊어버리고 죄를 범했던 사실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패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남에게 준 아픔은 오래 기억해야 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도 오래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패한 기억력으로 인한 실수와 범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이 기억하라 했을 때 가장 관심을 두신 것은 언약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해야만 했습니다. 언약을 기억하는 것은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고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인간의 죄를 기억하는 것이며, 그것은 곧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이사야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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