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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강남스타일이 교회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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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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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발표된 “강남 스타일”이라는 뮤직 비디오가 전 세계인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노래가 발표된 이래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 비디오는 40일 만에 조회 수 5,000만 건을 넘기면서 유튜브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타임지와 CNN,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스 등 외신들도 이 뮤직 비디오를 소개하는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앞 다퉈 그 열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남 스타일”은 수많은 패러디(parody) 영상들을 낳았는데, ‘홍대스타일’, ‘강남연습생스타일’, ‘대구스타일’, ‘태릉스타일’, ‘충남스타일’, 일본에서는 ‘건담스타일’이 등장하여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염려했던 일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습니다. 대전 갈마감리교회 전도사가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오빤교회스타일”이라는 패러디 뮤직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조회 수 4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오빤틴셀스타일, 캠프스타일, 우리교회스타일, 축복스타일, 우리연합스타일, 복음스타일, 수련회스타일 등으로 한국교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오빤 강남스타일의 가사는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나는 사나이, 낮에는 너만큼 따사로운 그런 사나이,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지금부터 갈 때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오빤교회스타일 유튜브 영상

“오빤교회스타일”에서 학생은 “예배에 열광하는 신앙적인 학생, 성경 한 장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학생, 수련회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학생”을 가사로 노래했고, 전도사는 “나는 전도사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전도사, 찬양하면 완전 미쳐버리는 전도사, 근육보다 신앙이 울퉁불퉁한 전도사, 그런 전도사”라고 노래했으며 후렴 같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바로 너 hey, 지금부터 수련회 좀 가볼까 오빤 교회스타일, 수련회 꼭 참석하는 놈 baby baby, 갠 뭘 좀 아는 놈....” 그리고 “‘술 먹고 싶어지면 기도하는 여자, 날라리 같지만 툭하면 금식하는 여자, 목사님도 완전히 강남 스타일...”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이 참을 수 없는 경박스러움과 유치한 젊은이들이 바로 한국교회가 배출한 제자들(?)입니다. “오빤교회스타일”이라는 제자를 양성한 것은 아마도 온누리교회의 “경배와 찬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온누리교회의 경배와 찬양은 한국교회의 젊은이들을 노래하는 젊은이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교회마다 앞 다투어 경배와 찬양에서 배운 대로 찬양대 외의 찬양팀을 만들었고, 교회에 젊은이들이 모이기만 하면 두 시간이든지 세 시간이든지 노래만 부릅니다. 이들은 손들고 노래하고, 손들고 기도하고, 일어서서 기도하고, 일어서서 찬양하고, 몸부림치며 기도하고, 전력을 다하여 노래하고 기도합니다.

지금 한국교회 안의 40-50대의 리더들 중에는 온누리교회, 사랑의 교회, 지구촌교회, 할렐루야교회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많습니다. 이 교회들의 공통점은 지리적으로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앞을 다투어 몰려간 강남을 지향했고, 신학이 분명하지 않은 것인데, 그 사실의 여부는 교단 소속 개념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교회 지도자들의 공통점은 진정성은 있는데 신학적 정체성이 없어서 목회와 선교에 있어서, 또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접근 방법이 나이브하다는 점입니다. 현대 한국교회의 부흥(?)을 주도한 이 교회들은 그들이 배출한 제자들이 지금 한국 사회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교회들이 배출한 지도자들도 개혁을 외치긴 하지만 그들은 개혁을 할 실력을 쌓지 못하였습니다. 성경을 연구하고 세상을 알아가야 할 시간에 노래하고, 교회를 성장시킬 기술을 쌓는 데만 시간을 사용했기 때문에 잘못된 것을 개혁할 원리인 성경을 잘 모르고 세속적인 것과 거룩한 것을 분별할 능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국교회가 이래선 안 된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있어서 나름대로 물질주의적인 기복신앙도 비판하고, 예배가 바로 되어야 한다면서 예배의 개혁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해산의 시기는 임박했지만 해산할 능력이 없는 산모와 같습니다. “그들이 이사야에게 이르되 히스기야의 말씀에 오늘은 환난과 책벌과 능욕의 날이라 아이를 낳으려 하나 해산할 힘이 없음 같도다.”(사 37:3 ).

기복신앙을 질타하는 설교가 결국은 기복적인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예배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의 주장에서 참 예배를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은 어렴프시 알고 있는데 바른 것이 무엇인지 분별할 능력이 없습니다. 진리를 분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진리를 따를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가인이 범죄한 후에도 계속하여 하나님과 대화를 하였지만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고 순종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교회 신자들처럼 설교를 많이 듣고 성경을 많이 읽고 공부하는 이들도 많지 않지만 정작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부분만 자기 욕심이나 행동을 정당화 하는 reference로 활용하기 때문에 결국 강도와 절도의 음성을 듣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참 목자가 아닌 강도와 절도는 당시의 바리새인들을 가리킨 것입니다. 참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데 바리새인들은 돈과 명예에 눈이 멀어 백성을 자기들보다 배나 지옥자식을 만들었습니다. 강남스타일에도 교회스타일에도 나름대로 진정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이 곧 교회스타일인 것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주간적인 진정성을 베스트의 가치로 카운터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강남스타일과 교회스타일은 가치관에서 다른 점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통치하십니다. 자연은 자연의 법을 통해 통치하시고 나라는 지도자를 세워 법으로 통치하게 하십니다. 세상에 악한 사람이 많고 악한 자들이 다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범죄자는 처벌 받는 것이 세상의 질서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죄를 지어도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부당한 세습도 정당화 되고, 돈의 힘과 물리적 폭력이 교회 안에 지배세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연과 국가에도 하나님의 통치가 미치고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교회가 하나님의 통치로부터 가장 먼 치외법권(治外法權) 지대라는 징후가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오는 것은 강남스타일이 곧 교회스타일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이사야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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