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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속의 교회와 정치의 함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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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200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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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교회와 정치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먼저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혼란과 오해가 생기게 된다. 먼저 교회와 국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교회와 국가는 상호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두 가지의 독립된 조직체들로써 자기만의 고유 활동 영역을 갖고 있다. 이 부분 있어서 교회와 국가간의 상호 불간섭 원칙과 독립된 입장 존중 요구는 분명한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 둘의 입장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면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문제와 갈등의 소지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는 종교의 자유에 입각한 자유로운 활동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무엇을 얼마나 보장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며, 두 번째는 종교적인 신념과 활동이 국가가 정한 세상 법과 가지에 배치될 때 발생할 수 있는 갈등 부분이다.

한편 교회와 정치의 관계는 사람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이다. 즉 같은 동일인의 삶 속에서 교회와 일반 사회가 가진 서로 다른 가치가 그 사람의 내적 의식 속에서 상호 충돌하여 발생하는 갈등과 관련된 문제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교회를 출석하는 사람들은 이와 동시에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교회와 사회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부분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갈등의 소지가 다분히 많은 것이다. 또한 우리가 가진 신앙은 도덕적이며 사회적인 교훈들을 많이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이 사회 가치와 다른 차이가 있다면 교회의 가치들이 사회 가치와 충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 문제는 국가 존립의 가치와 얼마만큼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 하는 잣대와 맞부딪히게 된다. 이는 결국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복잡한 영향들을 미친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라는 인간 조직 속에서 신앙이 중심이 되는 개인의삶과 기독교 윤리와 가치를 소유한 집단 공동체의 운영이라는 측면으로 볼 때, 한 국가의 현실 정치에 대한 교회의 참여는 어느 정도 불가피 한 것이며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삶의 적용이 없는 신앙은 생명력이 없는 공허한 사상에 불과하다. 국가의 존재 가치와 목적 혹은 사회의 일반적인 가치 기준이 교회 윤리와 가치와 언제든지 충돌할 수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교회가 정치를 통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기독교적인 삶의 가치를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사회와 정치적인 제도의 큰 틀 속에서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노력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분명한 문제 제기와 성경적인 해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어떤 가치를 가지고 정치를 하는지에 따라서 한 사회의 법과 제도의 틀과 그 내용이 달라지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신앙 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들이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는 미국과 한국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또한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정치를 멸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모습 속에는 본국의 과거 정치에 대한 좋지 못한 경험들이 깔려 있다. 이는 정치가 더러운 것이 아니라 과거 정치인들의 의식 수준과 윤리 의식이 건강한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수준 낮은 것이었다고 해야 맞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는 신학적으로 보수 혹은 근본주의적인 색채를 띨수록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불경스러운 것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에도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는 정치와 종교간이 삶의 질과 사회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활발히 진행된다. 보수든 진보든, 복음주의든 개혁주의든 정치에서 기독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기독교 교단들이 개인 정치가나 정당 등에 정치 헌금을 하지도 않는다.

미국 내 주요 교단들에는 사회 문제 (social concerns) 만 따로 다루는 오피스를 두고 있으며, 이를 교단의 중요한 사역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다. 필자의 교단에는 이 오피스를 Social Witness이라고 부르지만 각 교단 마다 그 이름은 다양하다. 이들 오피스들은 이민자들의 인권 문제, 인종 차별 문제, 낙태, 안락사, 이민자의 인권 문제, 결혼과 가정 그리고 이혼 문제, stem cell 문제 등등의 교회의 핵심 가치와 윤리에 밀접하게 관련된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교단 단독으로 혹은 타교단과의 연계 등을 통해서 활동한다.

또한 지역 사회 문제의 경우 교단을 대표해서 지역 오피스들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본인 교단의 뉴욕 지역 대회의 경우 다 민족들의 교회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민자 교회들이 많기에 이민자들의 인권 문제는 항상 중요한 의제들 중의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 총무 목사님은 뉴욕주 교회 협의회 (NY State Council of Churches)와 함께 협력하여 힐러리 클린튼과 찰스 슈머 상원 의원들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한 번씩은 워싱턴으로 가서 상원의원들과의 모임도 갖는다. 단순한 조찬 기도회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정책 수립을 위한 교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교단의 교리적 이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도 많지만 개인이나 개 교회의 요구에 의하여 교단 오피스들이 활동하게 되는 것들도 많다. 예를 하나 들자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회교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Abdul Rahman 이라는 사람이 개종을 이유로 사형의 위기에 있었다. 이 사건은 큰 외교 문제로 부각되어 서방국가들의 많은 관심과 우려가 보도되었었다. 특히 미국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많은 외교적인 노력을 하였다. Abdul은 결국 사형을 면하는 판결을 받고 이제 국외 추방을 기다리게 되었다. 얼핏 보기에는 이는 외교적인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의 배후에는 미국내의 많은 기독교 단체와 교단들의 미 국무부를 상대로 한 노력도 상당히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한인 교회들이 기독교의 가치와 윤리를 사회 속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기 원한다면 현실 정치에 대한 참여를 거부하거나 거리를 멀리 두고 무관심하게 보이는 것만 교회가 거룩한 것으로 이해하는 자세를 벗어버렸으면 한다. 정치와 무조건 거리를 멀리 두기 보다는 오히려 정치인과의 교회의 핵심 가치와 윤리 의식을 가지고 당당한 자세로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서 요구해야 한다. 이점에 있어서 미국 교단에 속한 한인 목회자들은 한국 교단 소속 목회자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미국 교단에 속한 한인 목사님들만이라도 미국 주요 교단들이 가진 큰 영향력을 합법적으로 이용하여 한인 이민자들의 권리는 물론이고, 크게는 전세계 속에서의 한민족의 자주권과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건강한 정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정치란 결코 교회 안의 진보 혹은 자유주의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정치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울지 않는 아기에게는 우유를 주지 않는다는 미국 격언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 한인 사회에는 한인 교회들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인 문제들이 많다. 우선 모든 한인 이민 교회들이 매일 대하는 이민자의 법적 권리와 자녀 양육 문제와 한 민족의 현안 문제인 심각한 탈북자들 중국 내 인권 유린 문제, 북한의 기아 해결과 남북 긴장 해결 문제, 일제에 강제로 끌려갔던 한인 위안부 문제 등도 우리 교회들의 중요 기도제목들이다. 이제는 의식 있는 몇몇 목회자들이 개별적으로 강단에서 문제를 지적하는 소극적 수준, 혹은 피켓 들고 길거리에서 시위는 하지만 정치인이나 뉴스 미디어도 외면하는 미약한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한인 교계의 공통 관심사들을 연합하여 비슷한 overture들을 작성하여 소속된 각 미국 교단들에게 각 소속 노회를 거쳐 총회로 올린다면, 소속 교단들의 name Value와 정치/사회적인 큰 영향력을 활용하여 미국의 정치와 외교 부분에서 한인 교회들이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한인이라는 미국내의 소수 민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주류 사회의 큰소리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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