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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사 - 아름다운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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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201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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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의 치유나 회복을 위해서 누구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개인 기도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부정적인(마귀적) 생각과 감정이 몸의 순환계나 신경계에 손상을 주어 나중에는 여러 질병(정신 및 신체 질환)을 초래하게 한다. 안타까운 것은, 가족이나 교회내에서, 같은 교인들끼리, 고통스러운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서로 신뢰하는 마음이 형성되고 내적 불편함이나 저항감이 사라지기까지는 아픈 고통을 열어 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아픈 상처를 나누었다가 도리어 더 불편하게 되어 마음의 문을 더 닫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소그룹의 나눔을 통해서 영적 성숙과 심적 고통의 완화를 경험하는 분들도 꽤나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자기가 속한 구역이나 모임에 대한 강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표한다. 모임 속에서 성령의 임재를 자주 경험한다고 한다. 

오늘은 구역예배에서 예기치 않게 일어난 갈등을 지혜롭게 다루어 구역원들의 상호 신뢰를 더욱 강하게 구축하고 일체감을 발전시킨 경우를 나누어 본다. 아래의 이야기는 실제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시나리오화하여 만든 이야기이다.     

구역 모임의 나눔 시간에 젊은 여성 최집사가 자기의 결혼 생활에서 받는 심적 고충을 창피를 무릎쓰고 용기를 내어 이야기한다. 남편과의 갈등 문제이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 권사가 갑자기, “기도가 부족했어 그래?”라고 썰렁하게 한 마디를 던진다. 최집사는 권사님의 영적(?) 권위의 발언에 동의도 못하고 반발도 못한다. 사실 속으로 무척 불편하고 당황스럽다. 괜히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하며 후회스러운 마음이 속에서…
 
구역장 윤집사가 권사님의 ‘기도’ 발언이 떨어지자 마자 구역 예배의 분위기에 긴장이 더해지고 어색해짐을 감지한다. 지혜가 많은 윤집사는 구역 예배에 참가한 다른 식구들에게 차분하게 물어본다. “여러분들은 박권사님께서 하신 말씀, ‘최집사님의 가정문제가 기도 부족함으로 인함이라는 이야기’가 어떻게 들렸나요?”라고.

그러자, 평상 시에 차분하고 어질기로 소문난 김권사님이 한 말씀하신다. “우리 최집사님의 아픈 마음을 느끼시고 안타까워서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말씀 같은데, 조금 강한 어조로 표현된 것 같다”고 하신다. 이에 동의하는 양, 옆에서 고개를 흔들고 있는 이집사를 발견하곤 구역장 윤집사가, “이집사님도 그렇게 생각하셨어요?”라고 물어본다. 이집사님은, “같은 여성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셔서 여성의 무기력함과 절망함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자고 하신 말씀으로 해석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 자신도 과거에 유사한 경험이 있어서 최집사님의 모습 속에서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그 고통의 감정이 저에게도 전이되는 듯 합니다.”라고 약간의 떨리는 목소리로 덧붙혀서 말한다.

어느 새, 최집사는 고개를 덜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참 속상했고 고통스러웠던 모양이다.
박권사의 말로 당황했던 마음이 자기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두 분의 말과 전체의 분위기로 감정이 더 북받치는 모양이다.
               
박권사도 내뱉은 실수의 한 마디로 내심 속상한 것 같다. 속에서, “나는 너무 성급해서 탈이야…”라고 후회의 생각도 지나가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당황도 하고 있다.

곧 구역장 윤집사가 두 분들이 하신 말씀을 요약 정리하며 발언한다. “우리 박권사님께서 최집사님의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시고 있고, 또 어쩌면 같은 여성으로서의 고통이 강하게 느껴져서 하나님께 우리 함께 모두 더 기도하자는 말씀이 좀 강한 어조로 전달 된 것 같음을 저희들이 느끼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셔요?”라고 말한다. 박권사를 보호하고 동시에 최집사를 위로하는 지혜이다. 그리고 박권사에게, “권사님, 만약에 하나님께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최집사에게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라고 말하면서 사랑의 회복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이에, 박권사께서는, “최집사, 내가 판단하는 듯한 말을 해서 미안하네. 어쩌면, 이집사의 말대로 나의 과거의 아픈 모습이 최집사 속에서 보여서, 여성으로서의 무의식적인 분노가 생각 없이 나온지 모르겠네. 우리 더 기도하자고 한 이야기이니까 나의 말이 무례하게 들렸다면 사과하니 용서하게.”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힌다.

이에, 구역장 윤집사가 최집사에게, “최집사님, 한 말씀하실래요?”라고 한다. 최집사는, 자기를 이해해 줌을 감사해하고, 더 열심히 구역예배에 참석하며 어르신들의 지혜를 배우고 함께 기도함에 노력하겠다고 한다. 
 
구역장 윤집사는, 이 번 구역예배는 갈등 해결을 통해서 더 일체감이 형성된 것 같아 하나님께 아주 감사했다. 모두들 다른 날보다 더 오래 친교를 나누었다. 성령께서 구역 공동체의 나눔을 통해서 더 친숙하게 만드신 것이다. 참가자 모두들 성령의 임재를 느끼는 양 했다.

박권사의 한 마디가 구역 전체  분위기를 힘들게 만들 수 있었지만, 구역장 윤집사는 박권사와 최집사가 서로 어색(예: 무안함)함을 최소화하면서 주변 참가자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사랑과 돌봄의 성숙을 만들어 낸 것이다.

실제로 유사한 경우가 공동체 속에서 많이 일어난다. 갈등의 순간을 잘 해결하지 못해 구역이 여러 편으로 나누어지고 수습을 하는 데 에너지가 참 많이 소모됨을 본다. 구역 인도자나 지도자가 그룹 안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 해결하는 지혜가 참 중요하다. 윤집사는, 실수한 사람에게 창피나 무안을 최소화하려고 했고, 실수의 말 속에서 가장 본질의 의미, 즉 돌봄(Caring)과 사랑의 고리를 찾아 구역원들끼리 연결하는 지혜를 보였다. 또, 회복의 순간을 이용하여 용기있게 감사함을 표현하도록 하면서 그 갈등을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키도록 했다. 

어쩌면, 최집사가 성숙한 신앙인이 아니라면 다음부터 구역예배 참석을 거부했을 수도 …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박권사님과의 거리를 두려고 할지도 … 구역장 윤집사의 지혜는 박권사에게는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아름다운 교정의 기회”가 되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주의 사랑의 도구의 능력을 배양했을지도…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의 은혜가 모든 구역원에게 나타났음이러라. 아울러 “주의 종은 마땅히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에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며”(딤전 2:24)의 말씀대로 실천한 구역장 윤집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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