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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라는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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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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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것을 바라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왔으니까 그저 잠시 쉬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헌데 그런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다. 내 아이들, 미간과 제프는 한 주 내내 서로 알력 다툼을 벌였다.

애들이 끊임없이 마찰을 빚는 바람에 엄마의 인내력은 바닥이 나 있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아내가 차분하게 애들 싸움을 해결했겠지만 이번에는 날카로운 말로 위협을 가했다, “아빠가 집에 오시면 한 번 보자!”라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미소 짓는 애들과 차분하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보아야 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입이 나온 얼굴들, 신경이 날카로워진 목소리…. 완전히 전쟁터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매일 저녁마다 아내와 나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아이들의 갈등을 끊어보려고 노력해왔는데 이틀이 멀다 하고 다시 시작됐다. 주일 아침이 되어 애들을 보면서 낙담이 되었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내는 그날 일찍 다른 자매들을 만난다고 먼저 교회에 갔고, 나는 애들을 데리고 30분 후에 뒤쫓아 갔다. 차를 타려 할 때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에 앞자리는 내 차례야!”“아니야, 지난번에 누나가 탔잖아!”“그래? 어쨌든, 넌 여기 앉으면 안돼. 너는 꼬맹이라서 에어백이 튀어나오면 죽는단 말이야.”“상관없어, 난 뒷자리에 안 앉을 거야.”

그렇게 옥신각신하고 있을 때 또 다른 목소리가 끼어 들었다. “시끄러워!” 내가 소리를 냅다 지른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지금 당장 뒷자리에 가서 앉아. 그리고 너, 앞자리로 가, 너희 둘,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나는 차에 올라타면서 한 주간 내 안에 쌓였던 분노를 쏟아냈다. 나는 백미러를 조정해서 뒷자리에 앉은 미간을 노려보며 훈계했다. 나는 일장연설을 하면서 애들이 일주일 내내 보인 행동거지 때문에 화가 머리까지 났다고 말했고, 지금부터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눈에서 눈물이 쏙 빠지게 만들어 버리겠다고 했다.

내가 잠깐 숨을 고르려고 멈추자 제프가 기회를 잡아 순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아빠, 예수님께 기도해서 아빠가 화내는 게 옳은지 물어보시는 게 어때요?”

아이의 말은 성령의 인도를 받은 것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그 말이 내 가슴 속까지 파고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나는 빈 주차장을 보고 들어갔다. 엔진을 끄기도 전에 나는 해야 할 말을 알고 있었다. 나는 애들을 향해 돌아 앉아서 우리가 가진 갈등의 핵심으로 들어갔다.

“아빠, 예수님께 기도해서 아빠가 화내는 게 옳은지 물어보시는 게 어때요?”라는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아이들의 행동 요구 사항)인 우상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가 빈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를 댔을 때, 그분은 내 마음에 답을 비춰주셨다.

내가 화내는 것은 ‘전혀 옳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편안과 편리라는 우상을 숭배하는 중에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튀어 나온 것이었다. 나는 이것을 아이들에게 고백했고 화내고 거친 말을 한 것에 대해서 용서를 구했다.

그들도 응답으로 나를 감싸 안으며 용서해 주었고, 자기들도 갈등의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랑으로 주님은 우리가 갈등의 우상들을 던져버릴 수 있게 해주었고, 우리가 섬겼던 우상들보다 하나님이 훨씬 더 나으신 분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깨닫게 해주셨다. 그날 우리는 교회에는 몇 분 늦었지만 오랜만에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신실하고, 즐겁고, 흥이 나는 예배를 드렸다.

이 글은 켄 센데 박사의 '화평하게 하는 자'에서 기록한 당신의 고백이다. 그는, 당신은 화평을 찾을 수 있는 신령한 지혜, 즉 항상 기뻐할 수 있는 감동의 통찰력 있는 지혜를 깨닫게 된 것이다.

신앙적 관점에서 화는 우리의 내면적 우상에서, 우리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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