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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손봉호 교수의 한국 기독교에 관한 염려

페이지 정보

이수일2011-08-30

본문

손봉호 교수는 기독교 보편적 진리를 추구해야 함을 강조하며 섬김의 자세를 기독교의 사회적 가치로 잘 표명하셔서, 저에게는 Thought-Provoking(사고 자극)을 하게 한 손 교수님의 노컷 뉴스 인터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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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 “기독교 정당, 바람직하지도, 필요치도 않다”를 http://kr.blog.yahoo.com/rtsfive/145882에서 퍼옴.

[노컷뉴스] 2011년 08월 31일(수) 오전 07:40|

기독교 정당, 다종교 사회의 평화 해칠 우려 있다
기독교 정당, 권력 통해 세속적인 이익 추구하려는 것 아닌가
희망버스 막는 일에 왜 교회가 나서나
인권보호, 가난구제 등 보편타당한 일에만 나서라
기독교인은 진보와 보수 넘어선 보편적인 가치 추구해야
MB정부 들어 덕 본건 기독교가 아니라 일부의 기독교인들
MB정부 들어 기독교에 대한 평가가 월등히 나빠졌다
교회가 서울시 주민투표참여 독려하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8월 30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손봉호 고신대 석좌 교수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에서는 우리 기독교와 관련된 몇 가지 쟁점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일부 교회에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교회의 현실정치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었지요. 그리고 주민투표가 끝난 후에는 개신교 정당 창당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개신교 목회자들이 모여서 주요 쟁점들을 논의하는 포럼이 열리고 있고요, 오늘 서울에서는 새로운 보수정당 발기인 대회가 열렸는데 뭐 조용기 목사, 김삼환 목사 등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목회자들이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지요. 자, 이런 교회의 현실정치 참여 문제,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우리 교계의 원로이시지요. 고신대 석좌 교수, 손봉호 교수 모시고 함께 생각을 좀 나눠보겠습니다. 손봉호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손봉호> 안녕하세요?
▶정관용> 건강하시지요?
▷손봉호> 예, 잘 있습니다.

▶정관용> 얼굴색 좋으신데요.

▷손봉호> 감사합니다.

▶정관용> 지금 벌써 70대 중반이신데...

▷손봉호> 칠십넷입니다.

▶정관용> 언뜻 보면 50대처럼 보여요. 하시는 일이 많아서 그러신 것 같아요.

▷손봉호> 예, 제가 늘 말합니다만,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아서 잘 안 늙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아니, 하시는 일이 많은데 왜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으세요?
▷손봉호> 그런데 할 일이 많은데, 스트레스를 받아야 될 텐데, 사람이 좀 못 되어가지고 나한테 이익이 생기는 일을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그렇지 않은 일에는 스트레스를 좀 적게 받지요. 그게 사실 좋은 건 아닌데, 저도 조금 너무 이기주의자인 것 같아요.

▶정관용>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제가 최근 어디 자료를 보니까, 어디 인터뷰하신 것을 보니까 이사장 직함만 9개를 가지고 계신다고요?
▷손봉호>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어떤 어떤 것들입니까?
▷손봉호> 주로 복지단체, 또 시민운동단체 그런 겁니다. 좀 대부분 내가 돈을 벌여다 먹여 살려야 하는 그런 단체입니다.

▶정관용> 최근에 또 부패추방운동의 상임의장에 오르셨지요?
▷손봉호> 그렇습니다. 저는 의장까지 될 생각을 안 하고, 좀 돕겠다고 나섰더니 그만 또 의장이 되어가지고 거절을 못하고 지금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 많은 일을 하시는데 본인을 위한 일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다?
▷손봉호> 예, 그러니까요, 그런 게 자랑인지,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정관용> 아니, 왜 비난을 받습니까? 뭐 이것저것 여쭤보고 싶은 게 많습니다만, 오늘의 초점은 최근에 기독교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현실정치화의 문제점들,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한 생각, 이걸 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어제부터 뭐 목회자 한 2천명 가까이 모여서 포럼 하신 것, 알고 계시지요?
▷손봉호> 예, 좀 얼핏 들었습니다.

기독교 정당, 다종교 사회의 평화 해칠 우려 있다
▶정관용> 그리고 또 오늘은 새로운 보수정당 발기인대회가 있었는데, 거기 또 유명 목사님들이 참여했다고 그러고요. 어떻게 보세요, 우선?
▷손봉호> 저는 뭐 꾸준히 기독교 정당을 반대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우리 사회가 다종교 사회이기 때문에, 한 종교가 정치적인 권력을 잡게 되면, 다른 종교가 긴장하고, 이제까지 우리가 자랑했던 종교 평화, 이게 깨질 위험이 있으니까 반대하고요. 그것보다도 우리 국민의 정치에 대한 의식이 아직까지 정치란 건 권력을 얻고 권력을 누린다는 그런 생각이 있어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수고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고요.

▶정관용> 정치는 곧 권력이다?
▷손봉호> 그렇지요. 그런데 종교가 그런 이름을 얻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지금 아주 훌륭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서 정치를 할 그런 지도자를 전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만약에 정당을 창당해가지고 가령 국회의원을 내보내면 저는 한 사람도 당선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아무 쓸데없는 일입니다.

▶정관용> 원칙론적으로 다종교 사회이기 때문에 안 된다?
▷손봉호> 예.

▶정관용> 그리고 권력을 여전히 누리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정치는 종교가 해서는 안 된다?
▷손봉호>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것은 기독교계가 마지막 세 번째 말씀하신 것, 지도자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준비가 되어도 그건 해서는 안 되는 건가요?
▷손봉호> 그렇지요. 우리들이, 우리 국민이 정치라는 건 철저히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을 위해서 희생하는 거다, 그런 인식이 있으면은 뭐 종교가 못할 이유가... 아, 종교가 하면 안 되지만은 종교인들이 하는 것은 뭐 괜찮다고 생각해요. 가령 순수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가지고 우리는 철저하게 손해 보고, 희생하고 봉사하겠다, 그렇게 하고 그것이 우리 국민들에게 납득이 된다면, 다른 종교도 긴장할 필요가 없지요. 뭐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기 위해서라면.

▶정관용> 아, 그런 각도에서?
▷손봉호> 예.

▶정관용> 그런데 지금 내적 준비는 그런 방향으로...

▷손봉호>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럼 지금 이런 움직임을 보이시는 기독교계에 있는 일각의 분들은 왜 그런다고 보세요?
▷손봉호> 그러게요. 저는 조금 걱정이 돼요. 기독교계의 무슨 권한을 좀더 확대해야 되겠다, 좀 이익을 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있는 것 아닌가 좀 걱정이 됩니다. 아니면 아주 좋게 해석해서는 지금까지의 정치가 기독교 정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좀 기독교 정신을 한번 반영해보자, 이런 것은 아주 좋게 해석하는 것이고.

기독교 정당, 권력 통해 세속적인 이익 추구하려는 것 아닌가
▶정관용> 그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손봉호> 그러게요. 그렇지 않으면 이건 권력을 얻어가지고 우리 기독교가 세속적인 이익을 좀 보겠다는 건데 이건 전혀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습니다.

▶정관용> 보도된 걸 보면 교회운동본부의 최병두 목사가 교회, 나라와 교회를 위한 포럼 기도회를 가진다. 교파를 막론하고 모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회가 난립해서 기도만 했지만, 이제는 함께 뜻을 같이 해서 연대를 같이 하고 힘을 길러서 부정을 물리치고 좌경세력을 물리치고 교회의 불의한 일을 막자는 의미다. 이런 표현들이 나옵니다.

▷손봉호> 그러게요. 그게 좌경세력을 막는다고 하는 것도 그게 과연 지금 기독교가 해야 할 일인지 의심이 가고요. 사실 힘을... 힘이 있다면 그 힘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을 더 잘 섬길까, 얼마나 우리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쳐가지고 더 많이 희생할까, 뭐 그런 목적으로 한다면은 그래도 이해를 할 만한데요, 이것은 전혀 그런 목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희망버스 막는 일에 왜 교회가 나서나
▶정관용> 또 역시 보도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어버이연합이라는 단체에 천만원을 주고 그분들이 부산에 내려가서 희망버스를 막았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손봉호> 예, 그것도 우리 사회의 일각의 주장을 보편적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기독교인은 가령 민주화라든가 인권을 보호한다든가 환경을 보호한다든가 모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그런 일에만 집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관용> 서로 갈등과 다툼이 있는 곳에는...

▷손봉호> 예, 거기에서는 어느 한 편을 드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좌도 우도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손봉호> 그렇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은 뭐 좌우, 혹은 진보, 보수, 거기에 분류되어서는 안 돼요. 그걸 초월해야지요.

▶정관용> 왜 그렇습니까?
▷손봉호> 아니, 기독교는 기독교의 원칙에 입각해서 상황을 판단해야지 왜 좌니, 우니, 진보니, 보수니, 그런 기준에 의해서 상황을 판단합니까?
인권보호, 가난구제 등 보편타당한 일에만 나서라
▶정관용> 기독교의 원칙이란 어떤 것이지요?
▷손봉호> 뭐 정의, 희생, 사랑, 봉사, 이런 거지요. 그러니까 가령 인권을 보호한다, 그건 뭐 아무도 반대할 수가 없고, 그건 뭐 성경이 충분히 가르치는 것이고. 또 아주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그걸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그러면 그건 성경이 가르치는 거고.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그런 일만 해도 할 일이 지금 산더미 같은데, 왜 의견 차이가 있는 그 파당, 거기에 휩쓸리겠습니까?
▶정관용> 또 한 가지,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발언입니다. 이번 정부가 점점 좌편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반공보수당을 꼭 창당하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손봉호> 그것도 역시 마찬가지지요.

▶정관용> 아주 분명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 현재 기독교 정당을 창당하자, 라고 모이시는 분들은 이념적으로 상당히 우파적인...

▷손봉호>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현 정부보다도 더 우파적인 것을 주장하는...

▷손봉호> 그렇지요.

기독교인은 진보와 보수 넘어선 보편적인 가치 추구해야
▶정관용> 그런 정당, 그런 이념에 기초한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아요.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손봉호> 저는 그게 조금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기독교적 기준에 의해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냐, 진보냐, 거기에 따라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진보가 주장하는 것이 옳으면 얼마든지 우리가 따를 수가 있고, 보수가 주장하는 것이 옳으면 따를 수가 있어야지요. 그러니까 그 정도의 초월, 적어도 보수, 진보를 훨씬 넘어서 훨씬 더 보편적인 그런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이런 창당 움직임을 보이시는 분들이 왜 그러는지, 뭐 이명박 대통령,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장로이시고요. 그래서 이 정부 출범하면서부터 또 그것 때문에 조금 논란도 있었지 않습니까? 뭐 서울시의 경우에는 뭐 서울시를 봉헌한다는 표현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고 말이지요.

▷손봉호> 그렇지요.

▶정관용> 그래서 어떤 정권보다 친기독교적인 정권일 것이다, 이런 식의 인식이 있었는데, 이 정권 아래에서, 이 정부 아래에서 지금 보수적인, 우파적인 색깔을 띠는 기독교 정당 창당 움직임이 일고 있단 말이에요. 그 맥락, 왜 그럴까요?
▷손봉호> 뭐 역시 지나치게 보수적이니까 그렇지요.

▶정관용> 이분들이?
▷손봉호> 그럼요. 지금 이 정부는 자기들이 느끼는 것만큼 그렇게 충분히 보수적이지 못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수적인 것이 곧 기독교적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기독교인들도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들 나름대로의 기독교를 지금 상정해놓고 거기에다가 맞추는 거지요.

기독교 교리 안엔 보수/진보 다 녹아 있다
▶정관용> 기독교의 교리를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보수적으로 해석할 수 있나요?
▷손봉호> 보수적인 것도 있고, 아주 진보적인 것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엄청나게 좀 급진적이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가르쳤으니까요. 우리가 그렇게 보수, 진보 잣대로 성경을 보면 안 됩니다. 성경에는 확실히 보수적인 것이 있습니다. 신앙은 상당히 보수적이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나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성경은 결코 그렇게 보수적인 것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사유재산을 허락하지만, 그러나 재산을 자신을 위해 쓰지 마라. 그건 재산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기 위한 도구이지 그것이 너의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에요. 그런 면에서는 성경은 대단히 사회주의적이라고 볼 수 있지요.

▶정관용> 그런 면도 있고.

▷손봉호> 그럼요.

▶정관용> 보수적인 면은 또 어떤 게 있지요?
▷손봉호> 뭐 부모를 공경하라, 어른을 공경하라, 법을 지키라, 그런 건 또 상당히 보수적이지요.

▶정관용> 지금 뭐 이 정부 아래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 라는 걸 제가 질문으로 드렸는데, 얼마 전에 손 교수님께서 한 신문에 기고를 하셔가지고 기독교가 장로 대통령으로부터 덕을 보기는커녕 손해를 보고 역차별을 감수해야 될 것이다, 라는 표현을 쓰셨었지요?
▷손봉호>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게 어떤 의미였습니까? 이게 언제 쓰셨던 칼럼인가요?
▷손봉호> 몇 년 전입니다. 벌써 한...

▶정관용> 이 정부 출범 초기였지요?
▷손봉호> 그렇지요. 그건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라고 하면은 상당한 명예와 권력을 가지고 행사하기 때문에 그와 관계된 사람들은 그것의 덕을 보면 그것은 그 자체로 정의에 어긋나고, 그리고 그 대통령을 돕는 길이 아닙니다. 정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후세에 남게 하려면,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정의롭고, 공정하고, 또 투명하고 그래서 모든 사람이 아, 그 사람, 참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이래야 본인도 명예스럽고 우리 기독교도 덕을 보거든요.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대통령이 기독교인이니까 이 참에 우리 덕을 좀 보자, 그럼 대통령도 실패하게 만들고, 실패한 대통령이 기독교인이라면 기독교도 손해를 보는 거지요. 이렇게 기독교는 이때일수록 오히려 훨씬 더 손해를 볼 각오를 해야 대통령이 훨씬 더 일하기도 쉽고, 또 아, 기독교 대통령은 좀 다르더라, 이렇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다음 대통령은 부디 개신교인이 아니기를 지금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 마지막 표현은 무슨 말씀이에요? 그러니까 지난 몇 년 손 교수님이 생각하신 방향대로 안 왔다는 이야기지요?
▷손봉호> 아니, 뭐 하여튼 우리가 지금의 정치상황으로 봐서 기독교 대통령이 기독교에 덕을 줄 수는 없었고요, 또 주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손해를 봤지요.

MB정부 들어 덕 본건 기독교가 아니라 일부의 기독교인뿐
▶정관용> 그래도 뭐 이른바 고소영 내각, 해가지고, 특히 소망교회 다니신 분들이 많이들 발탁도 되고.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손봉호> 그건 그 몇 사람이 덕을 봤겠지요. 그러나 기독교는 욕을 먹었지 않습니까? 기독교는 아주 그래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아야지, 사람들에게 욕을 먹게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지요. 물론 뭐 기독교인이 다 그렇게 덕을 본 것은 아닙니다.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내가 대단히 덕을 본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조금 억울한 면도 있어요. 기독교가 덕을 봤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그 인사에 있어서 어떤 사람이 좀 덕을 본 것 이외에는 사실 한국 기독교가 덕을 본 것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독교도 같이 욕을 먹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는 대통령이 좀 될 수 있으면 개신교인이 아니었으면 하는 거예요.

MB정부 들어 기독교에 대한 평가는 월등히 나빠졌다
▶정관용> 손 교수님 보시기에는 이 정부 들어서 비기독교인들, 내지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시각에서 볼 때 기독교에 대한 평가가 더 나빠졌다고 보세요?
▷손봉호> 예, 뭐 월등하게 나빠졌지요. 과거에도 기독교인 대통령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자신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그렇게 강조하지 않았어요.

▶정관용> 그랬지요.

▷손봉호> 그런데 지금 이명박 대통령, 그것을 조금 과시를 했습니다. 그 대통령의 자리를 어떤 종교가 차지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사람들이 그 종교를 좀 경계하는, 그런 태도를 갖게 될 것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조금 말하자면 우리 표현으로 삐딱하게 볼 그런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경우는 사실은 조금 저는 개인적으로 기독교가 좀 억울하게 손해를 본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개신교 인사들, 차라리 역차별 했어야
▶정관용> 대통령이 더 조심했어야 한다, 라고 보는 거군요?
▷손봉호> 적어도 인사에 있어서는 기독교인들 좀 더 배제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칼럼으로 쓰신 것처럼 오히려 역차별을 했어야 한다?
▷손봉호>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걸 안 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는 기독교계 전체가 비판을 받는다?
▷손봉호>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비판을 받는 목소리들을 지금 정당 창당하시는 분들이나 지금 모여 계신 한 2천여 분 되시는 목회자들은 잘 못 느끼시나봐요? 오히려 손해봤다고 자꾸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더 얻어야 된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손봉호>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그분들이 보기에는 지금 정부가 충분히 기독교적이지 못하고, 자기들이 해석한 기독교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교회가 서울시 주민투표참여 독려하면 안 된다
▶정관용> 그리고 주민투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몇몇 교회에서 말이지요, 주민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어떤 것을 찍어야 한다, 이런 발언들을 또 내놓지 않았습니까? 그것 역시?
▷손봉호> 보통선거라면은 투표 참여를 교회가 권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뭐 시민의 의무니까요. 그러나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곧 정치적인 행위가 되어버렸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어느 한쪽 편이 든 것이 되지요.

▷손봉호> 그러면 그거는 교회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기독교인은 그렇게 할 수가 있어요. 기독교인은 뭐 자기의 신념에 따라서 다른 기독교인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그런 걸 독려할 수가 있지만은, 교회는 그런 기관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은 아주 잘못한 것입니다.

유럽의 기독교 정당과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
▶정관용> 뭐 기독교 정당을 처음부터 쭉 반대해오셨다, 라고 합니다만, 또 일각에서는 유럽 같은 나라, 뭐 기독교민주당, 뭐 그런 정당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 우리나라라고 왜 못 만드느냐,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손봉호> 유럽은 지금은 뭐 다종교 사회가 됐습니다만, 지금 있는 기독교 정당들이 시작될 때, 대개 19세기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그때는 유럽이 기독교 사회였지요.

▶정관용> 그랬지요.

▷손봉호>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뭐 종교 간의 갈등, 그걸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었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우리보다는 조금 더 성숙했지요. 그러니까 정치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권력을 많이 잡고 권력을 누린다, 그것보다는 그래도 또 어느 정도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를 위해서 애를 쓰는 사람이다, 라는 인식이 있으니까 그렇게 크게 문제될 일이 없었지요.

▶정관용> 핵심은 두 가지네요. 종교가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종교간 갈등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느냐, 없느냐를 봐야 한다. 두 번째, 정치의 본령이 권력이 아닌 봉사라면...

▷손봉호> 그렇지요.

▶정관용> 기독교적 정신이 봉사라고 해서, 봉사를 위주로 하는 정당이라면 뭐 그건 가능하다, 이 두 가지로군요?
▷손봉호>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손봉호> 어느 것에도 우리나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정관용> 뭐 저는 거듭해서 여쭤봅니다만, 우리 손 교수님, 평생을 신앙을 가지고 살아오셨고, 우리 교계의 흐름과 변화의 모습도 쭉 보시지 않았습니까? 요즘 좀 유독 강한 것 같아서요.

▷손봉호> 예, 그게...

▶정관용> 이런 보수적 기독교계의 목소리가 유독 좀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서. 왜 그렇다고 보시는지요?
▷손봉호> 한국 교회의 성공이 한국 교회의 타락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관용> 성공이 타락의 원인이다?
▷손봉호> 예, 즉 과거에 우리 한국 교회가 아주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세속적인 영향력을 전혀 행사하지 못할 때에는 교회가 아주 순수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했기 때문에, 바로 그랬기 때문에 교인 수가 늘고 사람들이 기독교를 존중하고 그러니까 교인 수가 늘었습니다. 교인 수가 늘고 하니까 교회에 돈이 많아지고, 사회에 영향력이 커지고, 가만히 보니까 정치적으로도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다, 하는 그런 가능성이 생겼단 말이지요. 이때 아주 조심해서 우리는 절대로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그걸 경계해야 할 텐데, 그걸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유혹이 많아지니까 유혹에 넘어가버린 겁니다. 그래서 이제 한국 교회가 너무 돈이라든가 세속적인 영향력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이런 것을 조심하지 않아요. 이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해서 조심을 하지 않고, 그 다음에는 교회끼리 뭐 성장의 경쟁을 하고, 그 경쟁이라는 것이 정말 얼마나 많이 희생하느냐, 얼마나 많이 봉사하느냐, 이런 경쟁을 해야 될 텐데, 외형적으로 얼마나 크냐, 이런 것에서 경쟁이 되어버리니까...

▶정관용> 신도 수 늘리기?
▷손봉호> 예, 완전히 교회가 세속화되어버린 거지요.

▶정관용> 교회 크게 짓기.

▷손봉호>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 경쟁들. 또 그래서 커지면 커질수록 돈과 권력이 더 쌓이고.

▷손봉호> 더 쌓이고요.

▶정관용> 그러면 그걸 더 누리려고 들고?
▷손봉호> 그렇지요. 그러니까 그걸 커지면 커질수록 더 겸손해지고 그걸 가지고 더 많이 봉사하고 그랬더라면 한국 교회는 계속 자랐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도 받고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예배당이 큰 것은 좋습니다만, 사치스럽지 말아야지요. 교인이 많으니까 예배당이 클 수가 있지요. 그러나 사치스럽지 않아야지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좀 환경을 위해서, 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좀 가난하게 살아야겠다, 그걸 강조를 했더라면 왜 욕을 먹겠습니까?
▶정관용> 급기야는 한기총 해체를 또 주장하셨지요.

▷손봉호> 예.

▶정관용> 그때는 왜 그러셨지요? 한기총 회장 선거하는데 돈이 뿌려져서. 그것 때문입니까?
▷손봉호> 그렇습니다. 만약에 그런 분이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고 했을 때 그럼 한국 교회는 뭐가 됩니까? 한국 교회는 돈 선거하는 것에 전혀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는 인식을 이 사회에 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 기독교가 성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분들이 저렇게 자리를 더럽혀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말 점잖고, 자격 있는 분은 한기총의 회장 되려고 안 그럽니다.

▶정관용> 아예 나가지를 않는다?
▷손봉호> 아예 나가지를 않지요. 그럼 악순환이 벌어지는 거지요. 정말로 자격이 있는 분은 자꾸 멀리 하고. 그러니까 자격이 없는 분만 자꾸 그 자리에 나설 것이고. 그러니까 한국 기독교는 계속해서 욕을 먹을 것이고. 그러니까 나는 이 한기총은 없어져야 한다, 저는 뭐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미워서도 아니고. 지금 한국 기독교가 너무 세속적인 힘을, 큰 힘을 행사하기 때문에 한기총이라는 단체가 있으면 그 유혹이 너무 크다. 그러니까 그 유혹을 이길 만한 지도자가 우리가 있다면 그래도 괜찮은데, 지금 이렇게 한번 때가 묻은 자리에 정말 자격 있는 분이 절대로 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악순환이 벌어질 테니까, 해체하는 것이 옳다, 저는 그래가지고 냉정하게 따져서 해체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해체 안 됐습니다. 그렇지요?
▷손봉호> 안됐지요.

길자연 목사 한귀총 복귀 옳지 않다
▶정관용> 길자연 목사가 회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손봉호> 그건 뭐 전혀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분이 계속해서 한국 기독교의 대표라면, 한국 기독교가 썩었거나 혹은 뭐 그분이 전혀 자격 없는 회장이거나 그 둘 중의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뭐 양쪽이 다 어느 정도는 그런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안타깝네요. 교회가 커지고 권력이 생기고 그걸 더 누리려고 무리하게 되고 세속화되다보니 돈까지 뿌려서 선거를 하게 되고, 그렇게 대표자를 뽑고, 이런 상황이 왔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말?
▷손봉호> (한숨)
▶정관용> 지금 줄곧 손 교수님 말씀은 우리 기독교를 위해서, 기독교의 성장을 위해서, 라는 표현을 쓰고 계신데.

▷손봉호> 그렇습니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 교회가 철저히 가난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여튼 이... 적어도 세속적인 가치들, 돈, 권력, 명예는 교회가 추구하지 말아야 됩니다.

세속적인 교회 왜 찾아가나? 평신도들부터 정신 차려야
▶정관용> 그런데 이미 그렇게 커져있고, 돈과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한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뺏어야 합니까?
▷손봉호> 평신도들이 정신을 차려야지요. 그래서 그런 교회에는 가지 말아야지요. 그런데 이 평신도들도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기에 동조를 해버리면 가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저는 좀 비관적입니다. 한국 교회의 장래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관적입니다.

▶정관용> 그래요?
▷손봉호> 그러니까 아주, 아주 밑창까지 내려가야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좀 합니다.

▶정관용> 밑창까지 간다는 이야기는 이런 행태들이 거듭되면서 국민적인 지탄과 비난을 더 받아야 된다?
▷손봉호> 그러니까 기독교는 완전히 세속화된 아주 교양 수준이 낮은 질 나쁜 사람들의 집단이다, 해가지고 사회로부터 완전히 멸시를 한번 받아가지고, 이제 기독교인이 된다는 사실이 굉장히 부끄러운, 그런 상황에 한번 내려가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는가. 이게 뭐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구약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어요. 이스라엘 백성이 좀 제대로 회개하고 올바로 살 때, 그때부터 교만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가지고 타락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아주 혼이 나면은 다시 또 회개하고 조금 제대로 정신을 차리다가 또 혼이 나고. 이게 반복이 되거든요. 스스로 고치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는 그것에 대해 좀 비관적입니다.

▶정관용> 손 교수님이 화가 많이 나셨군요. 기독교인 되는 게 부끄러운...

▷손봉호> 예, 이게 뭐 교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해서 가끔 자문을 하긴 합니다만, 그러나 저는 이것이 뭐 어떤 개인의 욕심을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기독교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만, 뭐 범종교적으로 넘나들어야 하니까요, 불교 용어인 죽비라는 단어를 쓰겠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께서 오늘 손 교수님의 말씀을 죽비처럼 받았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손봉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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