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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서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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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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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성 환자가,
“Dr. Lee, I am very grateful to being alive.”(Dr. Lee, 저는 살아있음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상담가는 질문했다,
“Have been worried about dying?”(죽을 것을 예상하고 두려워 해 왔어요?)

그러자, 그 환자는,
“Some friends of mine were not able to wake up …”(저와 함께 마약을 하던 친구들 중에서 여럿이 죽었어요.”라고 말했다.
 
마약/알코올 치료를 위한 오전 위로 상담 그룹 시에, 실제로 있었던 대화이다. 15명의 참가자들이  오전 상담 그룹 시간에 '현재 기분이 어떤지(How are you feeling?)'를 나누는 시간에, 자기가  살아 있어서 감사하다고 울먹이며 말하면서 전개된 대화 내용이다. 

참가자들 모두 할 말을 잃어 버리고 침묵 속으로 빠져 버렸다. 모두들 자기들이 처해진 고통과 죽음을, 또 죽음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 온 현재의 자신을 생각하는 듯 … 짧지만 깊고 무거운 침묵이 상담 그룹 모임에 흘렀다. 잠시 후에, 누군가가 견디다 못해 침묵을 깨뜨리면서, 자기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고 하며 참가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가 발언한 후, 여기저기서 고무된 듯, 죽음 직전의 경험과 인생의 고통과 후회 등을 나누기 시작했다. 자살을 위해서 술과 마약을 과용한 경험도 나누어졌다. 어느 여성은 삶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묘지에 가서 마약을 하고 죽으려고 시도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

상담가의 뇌리에도 강하게 지나가는 기억이 있었다. “아,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고 3인, 1977년 11월의 어느 토요일 늦은 오후, 수면제를 먹고 …’의 잊어버렸던 기억이 살아나면서 … 갑자기 눈물이 핑 돔을 느꼈다.

상담가는 환자들에게 자기도 경험을 조금 나누어도 좋은지를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허락을 받은 후, 상담가 자신의 죽음 직전 경험을 나누며 환자들과의 감정을 나누었다. 참가자들이 처음에 놀라는 듯 했으나, 상담가의 감정을 수용하며 위로의 말들을 건넸다. 

'살아서 하나님께 감사한 이유'를, 상담가는 나름대로, 덧붙혔다. “만약에 그 때 죽었더라면, 예수 영접은 커녕,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 “그 후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소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 온 덕택에 지금 여러분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회개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소망을 심어주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참가자들이 상담가가 자기들과의 유사한 경험을 나누어 줌에 더 위로가 되고 미래에 자기들도 남을 도와 줄 수 있다는 소망의 생각으로 오히려 감사해 했다. 상담가의 연약함을 솔직한 나누니, 참가자들이 위로를 받고 일체감을 더 해 주며 개인과 집단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은혜를 느꼈다. 

사실, ‘살아있어서 감사함’을 그렇게 깊게 여겨 본 적이 없었다. 막연하게 존재의 감사함이 있었지만,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그렇게 강하게 생각하고 느껴 본 적은 없었다. 참 오랫 동안, 숨겨져 있던 아픔도 감사함으로 변화되어 치유의 시작이 되는 것 같았다. 자살의 수치심과 죄책감을 극복하는 계기 말이다. 환자들을 돕다가 상담가가 더 은혜를 받았던 귀한 은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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