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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과 유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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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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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과 유익한 것의 가치를 차별화 하는 것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근시안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치우친 태도를 지적하기 위해 좋은 것과 유익한 것의 의미를 임의적으로 한정해 놓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유익한 것은 다 좋은 것이지만 좋은 것은 다 유익한 것이 아니라고 해봅시다. 사람은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을수록 유익한 것보다 좋은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철이 나면 좋은 것보다 유익한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실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유익한 것보다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허용된 것에 대해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 데 허용된 것이라고 하여 다 유익한 것이 아니라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거의 모든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심지어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는 것까지도 강제적으로 금한 것이 아니라 따먹든지 따먹지 않든지 선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인간에게는 유익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유익한 것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아주 해로운 것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자기의 선택 여하에 따라 대단히 위대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아주 형편없는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평생 동안 수 없이 많은 것을 선택하며 삽니다. 선택을 할 때 나에게 좋은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나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좋다는 것은 느낌과 감각적인 면이 강조된 것, 즉 윤리성이 없는 낮은 수준의 세속적 가치를 의미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느낌에 속기가 쉽습니다. 우선 나에게 좋게 느껴지는 것을 선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좋다는 느낌 때문에 유익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 것을 성경은 “스스로 속이지 말라”(갈 6:7)고 하였습니다.

유익한 것은 우선보기에 좋은 것 같지는 않아도 윤리적이고 그 안에 사랑과 정의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선택하면 틀림없습니다. 좋은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유익한 것을 택할 것인가를 결정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성공은 좋은 것이지만 성실은 유익한 것이고, 나 개인의 이익은 좋은 것이지만 공익은 유익한 것이고, 편리는 좋은 것이지만 원칙은 유익한 것이고, 권세는 좋은 것이지만 섬김은 유익한 것이고, 물질은 좋은 것이지만 고결한 인격은 유익한 것입니다.

성경은 이런 대비를 통해서 좋은 것을 선택하지 말고 진정 유익한 것을 선택하도록 가르칩니다.“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 16:26). 여기서 온 천하는 좋은 것이고 생명은 유익한 것입니다.“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 8:6절). 인간의 생각은 좋은 것이고 성령의 생각은 유익한 것입니다.“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 8:7 ).

자기의 유익은 좋은 것이고 남의 유익은 유익한 것입니다.“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 10:24).“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고전 10:33). 인간의 칭찬은 좋은 것이나 하나님의 징계는 유익합니다.“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히 12:8절). 음식은 좋은 것이나 은혜는 유익한 것입니다.“여러 가지 다른 교훈에 끌리지 말라 마음은 은혜로써 굳게 함이 아름답고 음식으로써 할 것이 아니니 음식으로 말미암아 행한 자는 유익을 얻지 못하였느니라.”(히 13:9)

그런데 인간이 좋은 것보다 유익한 것을 선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5:29-30에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실제로 우리의 지체가 독자적으로 죄를 짓는 일이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지체가 죄를 지었다고 하여 실제로 그 지체를 잘라버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는 내게 좋은 것을 포기하고 참 유익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런 아픔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옛날 같으면 참지 못할 일도 지금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참습니다. 그 참는 것이란 훈련이 되어서 저절로 참아지는 것이 아니라 참을 때마다 늘 새로운 아픔이요 고통입니다. 고통은 늘 새롭습니다. 고통에는 면역성이 없습니다. 행복은 잠시 뿐이고 금방 권태를 느끼는 반면에 고통은 지속적이고 늘 새롭습니다.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는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하여 먹었지만 지금은 전에 좋아하던 음식은 가능하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맛은 없지만 유익한 음식을 먹습니다. 보리밥, 체소, 소위 헬스 푸드를 먹습니다. 물론 맛이 없습니다. 좋은 음식은 맛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익한 음식은 거칠고 맛도 없습니다. 음식뿐 아니라 말하는 것도 좋은 대로 말하지 않고 유익하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는 이런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눈을 뽑는 고통이요, 팔을 자르는 아픔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눈을 뽑거나 팔을 자르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건너가듯이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혀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강하기로 말하면 우리 몸의 어느 근육보다도 강하다고 합니다. 혀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가 사람을 미치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합니다.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말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진정으로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성령은 아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성령을 좇아 행하라고 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말씀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진정 유익한 것을 선택하도록 도우십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 16:7)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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