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제일 처음 하신 질문은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고 하신 질문이고, 두 번째 질문은 동생을 죽인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 질문입니다. 두 경우 모두 죄를 지은 다음에 하나님께서 하신 질문입니다. 두 경우 모두 죄를 지은 사람들은 두려워하였습니다. 두 사건은 두려움과 불행이 인간에게 찾아오게 하는 과정과 경로를 보여줄 뿐 아니라 죄가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 죄를 짓고 그 다음은 인간에게 죄를 짓습니다. 이 양상은 인간의 모든 죄는 하나님께 대하여 짓는 죄로부터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죄가 발전하는 양상을 로마서 1장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만 그 분을 영화롭게 하지 않음에서 우상을 만들어 섬기게 되는데, 우상이란 사람이 자기 마음에 맞는 신을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인간을 다스리시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인간을 다스리는 것을 싫어하여 인간 마음에 맞는 신인 우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상은 인간의 욕망과 쾌락을 만족시켜 주는 신으로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입니다. 따라서 우상을 섬기는 인간은 결국 자기 욕망과 쾌락을 좇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방 종교나 샤머니즘의 윤리가 결국 인간 욕망과 쾌락의 충족을 지향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의존적으로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의존적이란 하나님만이 인간을 모든 죄와 악으로부터 지키실 수 있고 인간의 진정한 의미와 복 또한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인간을 보호하시고 지키시고 은혜와 복을 주실 때 당신이 지으신 천지만물과 특히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인간을 통해 그 일을 하십니다. 인간은 자기의 능력과 지혜로 다른 사람을 지키거나 복을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복을 주시는 은혜의 통로요 도구들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나 나눠 줄 수 있는 복은 없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다른 사람을 지키시고 복을 주십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서로에게 지키고 돌보는 자이며 은혜와 복을 베푸는 자입니다.

인간의 윤리와 도덕의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신 것은 모든 것을 “다스리라.”는 명령에 순종하였느냐를 물으신 것입니다. 가인은 “다스리라.”는 말씀 가운데 들어 있는 동생을 지키고 돌보라는 명령을 어긴 것입니다. 그 명령을 어긴 가인이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반문하였습니다. 가인의 이 말은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그래, 너는 동생 아벨을 지키는 자이다.”라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일깨워 주시려는 대답일 것입니다. 가인을 일깨우시는 이 말씀은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모든 인류를 일깨우시는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말합니다. 나는 나의 가족과 주위 있는 모든 사람을 지켜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지키기는커녕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주장은 가인처럼 강력합니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지키고 돌아보아야 하지만 약한 자를 우선 돌아보고 사랑해야합니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사랑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필요한 여러 가지를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둘째,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지키고 돌아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나님의 것으로 그 명령에 순종하는 자일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 것은 그에게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와 온갖 것을 가진 자로 전제하시고 물으신 것이 아닙니다. 가인에게는 그렇게 할 능력이나 지혜나 온갖 것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동생을 지키고 돌아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인에게 주셨습니다. 인간이 선을 행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선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을 행할 수 있는 마음과 의지와 열정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 어느 누구도 선행이나 자기 공로를 내세우며 교만하거나 자랑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셋째,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를 지키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지키는 자라는 사실과 가인은 동생을 지킬 수 없는 자라는 사실 모두는 여호와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는 분이라는 말씀에 대한 설명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나를 지키는 분이라면 우리는 그분께 피해야 하고 그분께 의지해야 하고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려움과 아픔과 불행을 당할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피하는 것입니다.

시편 11:1에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 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찌함인가”라고 하였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는 우선 물리적인 환경에서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물리적인 환경이라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광야에서의 산은 위험을 피하기 좋은 곳입니다. 적을 피할 수 있고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산입니다. 또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방인들에게 산의 신이라고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방인들도 이스라엘은 산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어려움을 당하면 산으로 피하면 될게 아니냐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시편 기자도 적을 피하여 산으로 피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산으로 피한 것은 산이 그를 지켜준다는 확신에서가 아니라 산을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께 피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라고 했던 것입니다.

성경에 하나님의 여러 이름들과 별명들이 나옵니다. 그 이름들과 별명들은 하나님을 우리에게 알게 하시려는 계시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별명들 중에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인간을 지키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이시라는 뜻입니다. 가인이 “내가 내 아우 아벨을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한 말이 그가 하나님처럼 인간을 지키는 자가 아니라는 의미의 반문이었다면 정당했겠지만, 모든 인간은 서로 돌아보고 지키고 사랑해야 할 존재이기에 틀린 말이고 악한 질문입니다. 여호와는 나를 지키는 분이시기에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세상을 사랑하지 말아야 하고 세상적인 가치 판단과 방법으로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 시 1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