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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을 알면 율법의 소중함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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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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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은 사람이 만든 신이기 때문에 그 수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기 욕구를 들어줄 신을 만드는데 사람들의 욕구는 그 종류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신을 섬기지만 그것은 결국 자기를 섬기는 것이기 때문에 우상은 이기주의의 극치이며 이기주의는 비윤리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우상은 그것을 섬기는 사람들의 사상과 철학과 가치관을 집약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에는 많은 우상들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은 일차적으로 가나안 종교를 제거하고 경계하여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우상종교를 제거하고 극복하는데 실패했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구약 성경을 바로 이해하려면 가나안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율법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이라는 구체적 환경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되게 살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과 고고학을 통해 가나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스라엘이 들어가 살게 될 곳이 어떤 곳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됩니다. 가나안이 어떤 곳인지 고고학적 자료가 발굴되기 전에는 성경이 주는 정보밖에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원주민을 진멸하라고 하신 것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가나안 인들이 우상을 섬기기는 하였지만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말고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명령은 추상같았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 몰아내야만 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들을 몰아내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의 종교와 모든 풍습과 전통도 받아들이면 안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지만 그 가혹한 명령을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우리가 다 납득하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나안을 알면 율법의 소중함도 알게 됩니다.

지금의 시리아의 서북쪽 끝, 동지중해의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작은 시골마을 라스 샤므라(Ras Shamra)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 마을 교외에 우가리트(Ugarit) 유적지가 있습니다. 우가리트의 위치는 오늘날 시리아의 최대 항구도시 “라타키아”(Latakia)로부터 북쪽으로 10여km 떨어진 해안 지역입니다. 우가리트의 유적은 밭을 갈던 한 농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당시 그곳을 지배하던 프랑스에 보고되어 1929년에 프랑스의 고고학자 클로드 셰페르(Claude Schaeffer)의 지휘 아래 고고학발굴단이 그곳에 가서 발굴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발굴된 자료에 의하면 우가리트 인들은 바다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상업에 종사하였습니다. 장사를 하자면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신속성과 편이성, 즉 실용성이 중요했습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楔形文字-쐐기문자)나 이집트의 신성문자(神聖文字-Hieroglyph)가 있었지만 그 언어들은 장사를 하는 데는 접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어렵고 불편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원전 15세기에 실용적인 언어인 “우가리트 알파벳”을 만들었습니다. 우가리트 인들은 뛰어난 장사솜씨와 효율적인 문자 체계를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웃 페니키아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우가리트는 페니키아에 흡수되었습니다. 우가리트 인이나 페니키아인들은 다 같이 해상업에 뛰어난 사람들이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상업기술과 문자 체계는 통합되었습니다. 페니키아인들은 우가리트 알파벳을 개량하여 페니키아 알파벳을 만들었습니다. 페니키아가 해상업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지중해 연안에 식민지를 건설하였고 그 과정에서 페니키아 문자가 그리스와 로마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유럽과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여러 민족들은 페니키아 알파벳을 차용하거나 변형시켜 자기네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페니키아의 중심항구 비블로스(Byblos)는 이집트에서 생산된 파피루스(Papyrus) 종이를 수입하여 그리스 등지로 수출함으로써‘파피루스 책’, 즉 바이블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성경을 영어로 바이블(Bible)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파피루스의 책”이라는 페니키아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기원전 15세기가 우가리트 문명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리고 우가리트는 기원전 14세기에 기근과 지진으로 멸망했습니다. 고고학자 셰페르가 우가리트 궁전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왕실 문서를 보관했던 방을 찾았는데 그 방에서는 수천 점에 달하는 토판 문서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가리트에서 발굴된 토판 문서들은 이스라엘의 사해 근처에서 발굴된 “사해사본”과 함께 금세기의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으로 손꼽힙니다. 그곳에서 나온 “라스 샤므라”(Ras Shamra)라는 서판에는  가나안의 여러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가나안 신들에 대한 정보는 가나안의 우상종교가 하나님이 주신 율법에 얼마나 역행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성경의 입장에서 보면 가나안의 신들을 포함한 모든 우상은 자연의 힘을 의인화 한 것입니다. 우가리트 문서에 의하면 고대 가나안에는 엘이라는 신이 있습니다. 엘 신은 신들 중에 최고의 신이며 신들의 아버지라고 불렸습니다. 엘 신의 아내는 바다의 신인 아세라입니다. 엘과 아세라에게는 풍요를 주관하는 바알이라는 아들과 전쟁의 신인 아낫이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바알과 아낫은 남매이면서 애인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가나안에는 얌이라는 신, 성경에서는 리워야단이라고 불리는 신이 있는데, 그는 강과 바다를 지배하는 신입니다. 땅을 주관하는 바알과 바다를 주관 하는 리워야단이 강자를 가리기 위한 싸움을 합니다. 이 싸움에서 바알이 승리하였습니다. 바알은 어머니 아세라에게 부탁하여 궁전을 짓고 신들의 왕이 됩니다. 그런데 바알에게 반기를 든 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가뭄과 죽음을 주관하는 못이라는 악신입니다. 이 싸움에서 바알이 졌습니다. 바알이 죽자 땅은 가뭄이 들어 기근이 닥쳤습니다.

그러나 바알의 누이동생이며 애인인 전쟁의 여신 아낫이 못을 죽이고 바알을 살려냅니다. 바알이 살아나자 땅에는 비가 내리고 풍년이 들었습니다. 가나안 인들에게 아낫과 바알은 구원의 신입니다. 4-10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가나안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그들에게 비와 풍년을 주관하는 신이야 말로 가장 필요한 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인들은 바알이 그의 애인인 아낫과 사랑을 할 때 비가 내린다고 믿었습니다. 아낫이 남편을 죽인 못을 공격하여 죽은 남편인 바알을 살려내어 그들이 서로 사랑하여 성관계를 맺게 되자 가뭄이 그치고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인들은 바알에게 제사하는 신전에 창기를 두어 제사하러 오는 사람과 성관계를 갖게 하였습니다. 바알과 아낫이 그 광경을 보고 음욕이 동하여 성관계를 갖게 하 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가나안 사람들이 바알에게 제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알을 성적으로 흥분시켜서 아낫과 성관계를 맺게 하는 것입니다. 바알과 아낫이 성관계를 하면 비가 내리고 비가 내리면 곧 풍년이 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바알을 성적으로 흥분시켜 아낫과 성관계를 맺게 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동원된 바알 제사가 성적으로 얼마나 난잡하게 되었을지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이와 같은 바알 제사가 단순히 종교적인 제의(祭儀)가 아니라 그들의 생업인 농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종교가 문화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절대적인가를 생각할 때 가나안 문화의 윤리적 수준을 짐작하게 되고, 가나안 원주민과 그들의 문화를 진멸하라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가혹한 명령도 오래 참으신 끝에 내려진 하나님의 정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하나님의 정의는 이스라엘과 나아가서는 온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기에 그 사랑을 담고 있는 율법은 소중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 22: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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