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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행복의 종을 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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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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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밤늦게까지 줄기차게 내렸습니다. 추수감사절에 내리는 비는 아무래도 추수감사절 기분을 반감시켰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추수감사절 일기에 대한 기록을 보면 비가 내린 추수감사절이 많았고 가끔은 눈이 내린 추수감사절도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에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전통적인 풍습을 좇아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교통 혼잡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일 당일에는 도로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미리 서둘러 하는 미국인들의 습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느 민족에게나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나름대로의 명절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 바로 그날입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을 향한 청교도들의 거친 대서양 항해와 플리머스의 정착이야기는 그들의 순수한 신앙의 열정과 하나님 중심적 삶의 표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 제정의 배후에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할 동기가 있었습니다.

토마스 제퍼슨은 감사절 제정이 종교적이라는 이유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한 미국 헌법의 정신과 어긋난다고 하여 자신이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은 감사일 제정을 반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브라함 링컨은 1863년에 매년 11월 셋째 주일을 지난 목요일을 국가적 공휴일로서 추수감사절로 제정하여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공휴일로 제정한 링컨의 개인적인 신앙심을 높이 평가하지만 링컨은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개인보다는 국가적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위치에서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명절로 제정하였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링컨이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공휴일로 제정하기 그 이전 십여 년간 추수감사절을 국가의 명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사라 조셉파 헤일(Sara Josepha Hale)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여성 출판인이자 작가로서 그녀는 추수감사절을 전국적인 감사의 날로 만들기 위해 십 수 년 동안 정치인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여러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러한 편지를 받은 링컨 대통령이 그녀의 청원을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링컨 대통령이 단순히 그녀의 편지를 받고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공휴일로 제정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당시의 국가적 형편이 링컨으로 하여금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공휴일로 제정하도록 하였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863년에는 한창 남북전쟁이 진행 중이었고 특히 처참했던 게티즈버그의 전투가 7월에 있었으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 국민을 위한" 이라는 말로 유명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바로 그 해에 있었습니다. 특히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을 한 것이 11월 19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공휴일로 제정한 것은 불과 며칠 뒤로 볼 수 있습니다. 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진 미국, 정치적 지도력의 구심점을 잃고 공황 상태에 빠진 나라에 한 가지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축하할 수 있는 감사절 제정은 분열된 국론을 통일하고 상처 입은 국민들의 마음들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더 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추측은 믿음도 없는 링컨이 추수감사절을 단순히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뜻이 아니라 독실한 기독교인 지도자가 기독교 정신으로 국가적 문제를 풀어내는 믿음의 혜안에 찬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실제로 추수감사절을 국가적인 기념일로 만들기 위한 헤일 여사의 노력 이면에는 노예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부와 북부를 화해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거치며 추수감사절은 새로운 의미를 더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미국은 유럽으로부터 밀려온 이민자들로 넘쳐났습니다.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미국으로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밀려오는 이민자들을 미국정신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온갖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을 소위 미국이라는 멜팅팟(meltingpot)에 녹여내는 데 있어서 추수감사절은 더 없이 소중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민자들의 자녀들은 그들의 부모들이 불교도이든 이슬람교도이든 학교에서 추수감사절의 유래와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이 기독교 정신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감사절의 정신은 그야말로 감사입니다. 기독교 정신에서 감사는 하나님께 대한 의무와 책임이며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최종적인 태도입니다. 감사는 인종과 학벌과 빈부와 남녀노소의 벽을 뛰어 넘게 하는 태도입니다. 감사에는 교만이 없고, 편견도 없고, 차별도 없고, 미움도 비난도 없습니다. 감사는 가정의 화목도, 교회의 일치도, 국론의 통일도 능히 이루어 낼 수 있게 합니다. 소유가 많든 적든 물리적인 형편이 어떠하든지 간에 감사만 있다면 그 사람의 생애에는 행복의 종이 울릴 것입니다.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 골로새서 2: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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