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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보수(orthodox)이고 진보(orthopraxis)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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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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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c82eafeab4548f8cf1452afaa8d8b2_1487395667_05.jpg삶은 행함과 존재함이 하나되는 것입니다. 신앙의 기본도 ‘바른 가르침’(ortho-dox)과 ‘바른 실천’(ortho-praxis)의 조합입니다. ‘바른 가르침’이란 어떻게 믿느냐?의 문제이고 ‘바른 실천’이란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바른 삶의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이 많이 지적됩니다. ‘크리스챤 인격교육’이 부족해 세상의 빛과 소금 사역을 감당치 못한다고 평가되는 것입니다 

 

러시아 볼쉐비키 공산혁명이 일어날때 러시아 정교회 사제들은 “바늘위에 천사가 몇이나 앉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신학 토론을 벌이기도 했고 세상이 바뀌는데 예배 때 어떤 장식이 교리적으로 합당한 것인지 피터지게 다투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반 평신도들에게는 간단한 교리문답정도만 가르치고 성경을 깊게 공부하는 일은 금했습니다. 그러니 막스같은 지식인들이 당시의 종교에 대해서 대중을 무지롭게 만드는 집단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바른 실천’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자기가 남들보다 교리적으로 잘 믿는다거나 성경적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신앙생활을 어떤 교리의 명제를 자기가 알고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종교적 우월감을 가지는 것입니다. 욥기에 나오는 욥의 친구들이 보여준 그런 문제입니다. 자기 신앙 잘난체에 바쁘고 헛된 폼잡는 영적인 교만으로 충만한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목사는 “교회는 죄인들이 병고침을 받는 병원과 같은 곳이지 성자들을 모아놓은 박물관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와서 세상에서 잘난 것 자랑하느라 바쁜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거꾸로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헛된 명예를 교회에 와서 이루려고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용서받은 죄인들’(forgiven sinners)입니다. 그런데 예수 십자가 은혜로 용서받은 죄인들이 서로 자기들이 얼마나 거룩한 존재인지 도토리 키재기 한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노릇인지 모릅니다.

 

신앙성숙은 내가 죽고 예수가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매일 죽노라.”했습니다. 주중에 학교 캠퍼스에 가서 목회하는 젊은 목회자에게 제가 거기에 가서 뭐하는지 질문을 했더니 “Nothing. I just sit there with them.”(아무것도 안합니다. 그냥 학생들과 같이 있습니다.)라고 답을 합니다. 그 대답은 아무것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있는 그 자리에 함께 있어준다 (presence)는 것입니다. 노자가 말하는 ‘non-doing’(하지 않음으로 함))입니다. 시편을 생각해 보면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서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좀 사람다와야 좋습니다.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하나님에게 더 가까운 것 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본인만 모르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합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자기자리를 지켜야 보기도 좋고 그래야 하나님이 들어오실 공간이 가능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불편한 예수쟁이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항상 어색한 천사의 미소를 하고 자기는 인생 모든 문제를 다 신앙적으로 해결한 사람처럼 말하고 무슨 일에나 믿으면 다 된다고 쉽게 말하는데 만나고 나면 하루 종일 기분 나쁩니다.”

 

욥의 친구들처럼 자기 신앙 잘난체에 바쁜 사람들 QT모임이나 쎌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 너무 불편하게 만듭니다. 옛날 성프란체스코는 말을 하지 않고 하는 설교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삶으로 설교하자고 했습니다. 이런면에서 말로 설교를 많이 해야하는 저같은 목사는 많이 하나님앞에서 민망하고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다 아는 이야기 고집스럽게 말 많이 하는 것이 보수신앙 아닙니다. 이상적인 세상에 대해 말 많이 하는 것 진보신앙 아닙니다. 그냥 말많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예수님 가르침을 바로 아는 것이 ‘orthodox’ 진정한 보수입니다. 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 대로 사는 것은 ‘orthopraxis’ 진정한 진보입니다. 보수라고 하면 예수님의 그것을 끝까지 지키는 것입니다. 진보라고 하면 예수님의 그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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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바두기님의 댓글

바두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어부님의 댓글

어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아는 것이 진정한 보수이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진정한 진보이다?

웬 궤변이신지?

평신도님의 댓글

평신도

orthodox: 하나님의 말씀과 가르침(doxy)을 따름(ortho)
orthopraxis: 전통과 습관(praxy)을 따름(ortho)
김목사님은 아마 후자이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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