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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靈)으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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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연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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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e23836a3b5bc79a720057cd8f90a1_1487987240_66.jpg“교회에서는 훌륭한 장로님이고, 권사님이고, 여전도회장입니다. 그런데 밖에서는 완전 달라요.” “아무개 집사님은 매일 교회서 살다시피 하는데 그의 삶은 정말 기막혀요.“ 잘 아는 어느 권사님의 한탄 섞인 음성이다. 어찌 그 권사님만의 한탄일까? 우리 모두 입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같은 탄식이 쌓여가고, “어찌 저럴 수가!!” 마음속에 분노로 끓어오름을 꿀꺽 삼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믿음의 선조 님들이 피 흘리며 지켜왔고 2,000여 년 간 생명으로 전수해 내려온 교회,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이런 황망한 이야기들이 계속 들리는 걸까? 교회 안에 가짜가 많다고 하신 어느 목사님의 설교처럼 교회 안에 정말 가짜가 많아서일까? 교회 안에서 누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종교개혁 500주년, 그 의미가 퇴색된 지 이미 오래고 우리는 지금 초대교회 선조들의 신앙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곳으로 한참 많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현실이다. 

 

우리 신앙생활의 잣대(cannon)인 성경을 자신의 입맛대로 마구 비틀어 전하고 행하는 것, 육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육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 사역자 중에서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육신의 사람이 빚어내는 잡다한 소식들이 모든 교회를 대표하는 것은 아닐 텐데 …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신앙생활일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다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교회는 개인이 교회라지만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한 공동체가 가시적 교회인만큼 한두 사람이 저지르는 비행이 모든 공동체를 병들게 한다. 나 한 사람이 병들면 너도 병들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 병드는 것, 이것이 바로 공동체 운명이다. 곳곳에서 교회가 개혁해야 한다는 소리는 드높은데, 너 자신이 개혁하라고 외치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이 먼저 개혁하고서야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 않겠는가?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을 잠시 눈여겨 살펴보면 여러 형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성품이 다르고 지식수준이 달라서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고, 성경말씀을 근거로 모든 성도를 크게 나누면 다음 두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1. 육신에 속하여 육신의 길로 달려가는 사람. 2.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영의 사람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은 물질적인 존재인 동시에 영(靈)적인 존재로서 두 세계에서 共存한다. 주님은 사도 바울을 통하여, 이런 인간의 본질을 “몸(Soma, carnal) 육적인 사람(고전3: 1-3) 또는 "혼(Psyche, natural) 자연적인 사람" (고전2 : 14), 영(Pneuma) 영적인 사람"(고전3:1)이라고 표현하셨다. 

 

교회 안에서 모두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하지만 육신을 쫓는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 육신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의 빛이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탄핵의 대상이 된 것이다. 나부터 "너희가 육신을 따라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나 성령을 통하여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롬 8 : 13)"고 하신 하나님의 경고 말씀을 매 순간 기억하면서 살아간다면 좋을 텐데....심히 안타깝다. 

 

육신으로 사는 사람 

 

본능은 쾌락을 원하고 육신은 편하기를 소원하기에 육신 스스로 쾌락이나 탐욕을 제어할 능력이 없다. 과거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던 많은 제국들이 멸망한 원인을 육신적인 욕구를 절제하지 못한 것에 그 이유를 찾아도 좋을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 뿐 아니라 인류 최초로 문명의 발산지가 되었던 메소포타미아, 지혜의 대명사처럼 불리우던 ‘수메르 인’들마저 동성애와 우상숭배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과거 왕이나 백성이 성적타락, 동성애, 음주, 폭력 등 육신의 쾌락에 빠져 기강이 해이해지고, 근면 성실하게 일하기 보다 한탕주의나 불로소득을 추구했기 때문에 모두 멸망했다면 너무 억측일까? 

 

그렇다고 하여서 육신은 죄악이고 영은 깨끗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 사에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영지주의(Gnosticism)는 육신은 멸망할 것,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행동했다. 

 

그들은 오직 영적인 사람들, 자신들만 빛을 소유한 자들로서 그들 내부에 이미 빛의 요소를 갖고 있으며, 그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사람을 나누기 좋아했는데, 자신들보다 열등한 사람 ”혼에 속한 사람(psychikoi)”과 단지 물질로만 구성된 ‘육적인 사람(sarkikoi)’, 즉 짐승과 같은 사람으로 구분지었다. 혼에 속한 사람들은 그래도 구원받을 가능성이 조금 있지만, 육적인 사람은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고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을것 뿐이라고 정죄했다. 

 

이 얼마나 오만하고 무서운 신학적 오류인가? 이런 영지주의적 사상은 헬라문화와 유대교 유일신 사상과 바벨론의 점성술, 그리고 근동지방의 이원론적 신앙이 혼합된 퓨전신학의 대표다. 육신은 죄악된 것이고 영혼은 선한 것, 이런 논리는 성경이 말씀하는 바른 신학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육신을 창조하셨고 이 육신으로 선한 일에 봉사하도록 지으셨다. 육신 속에 성령이 거하신다(고전 6장 19절 참조). 따라서 육체를 죄악시 해서 안 된다. 육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선하게 사용하면 선하게 되고 악하게 사용하면 죄의 도구 노릇을 할 수 밖에 없다. 육신에 속한 사람(육신으로 기울어진)은 사망의 길로 나가고 영에 속한 사람은 생명과 평안의 길로 나간다고 성경은 경고하고 있다(롬 8: 13). 

 

어쨌거나 이런 인간의 특수성은 사람을 때때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성향을 띌 수 있는데, 우리는 육신적으로 너무 치우친 사람을 “몸(Soma, carnal) 육적인 사람 (고전3: 1-3)이라 부른다. 육체의 길과 성령의 길을 구별하는 것은 필요하다. 내가 어느쪽으로 더 기울어지는가? 생각해 볼 문제다. 

 

영으로 사는 사람 

 

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육신 그 자체를 죄악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죄악으로 달려가기를 즐거워하는 육신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인도 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도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기다린 분이 있었다. 누구인가? 성령이었다. (눅 4: 18 참조) 여기서 우리가 바로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시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기다리신 것은 무엇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본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무슨 일이건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전 섣불리 결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다. 또 예수님은 기도를 받아야 마땅한 성자 하나님이시지만 늘 기도하기를 쉬지 않으셨다. 이 또한 육신을 가진 인간이 기도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본으로 보여주기 위하심이다. 

 

우리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속에 성령 하나님의 운행 하심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성령님께 물어보고 성령님과 함께 모든 일을 시작하고 모든 일을 그분이 일하시기 전 내가 먼저 앞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결정한다면 결코 성령의 뜻을 이룰 수가 없다. 성령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는 사람은 순간순간 육신의 생각이 그를 장악하기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신으로 마칠 수 있다. 여기는 사역자도 그렇고 직분자들도 그렇고 평신도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자고 하면,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 같다.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에, 성령의 사역을 모른다. 성령의 사역을 모르니까 흉내쟁이 사탄의 장난질에 미혹되어 엉터리 예언을 주저리주저리 쏟아놓는다. 그의 영이 무엇인지, 어디로부터인지 분별하지 못하니까 지레 겁먹고 성령의 사역 그 자체마저 멸시하는 목회자들이 있어서 은사중단론까지 발전한 것이 현대 교회의 가장 큰 맹점이 아니겠는가? 그들 거짓 영의 장난질에 얽매인 자들 때문에 참된 성령의 사역마저 멸시함을 받고 있다. 제발 분별하자. 분별의 영을 달라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야 산다. 

 

한국의 박 아무개 권사란 사람은 작년 12월에 성령을 빙자하여 예언을 했다. "내 년 3월에 일본 열도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또 홍 아무개 전도사란 여인은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한국에 몇 월 몇 시에 전쟁이 일어나니까 빨리 피하라고 하신다." 이런 엉터리 예언을 성령의 사역이라고 믿고 재산을 팔고, 하던 일을 접고, 해외로 도망을 간 사람들이 평신도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목회자 중에도 많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기막힌 일이다. 

 

그러나 그 모든 예언이 불발로 끝나는 바람에 정작 타격을 받는 사람은 그들이 아니라 진리의 영을 마음에 모시고 사는 진실한 성도들이다. 처음부터 성령의 속성도, 성령의 하시는 사역도 모르는 무지가 이런 해프닝을 만드는 것이다. 성령을 따라 살려고 하면 먼저 그분의 속성과 하시는 사역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성령을 오해하면 성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조건 영적인 일을 쫓다가 사탄이 쳐둔 함정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성령으로 살아가는 것을 꼭 환청이 들리고 환상이 보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그런 것은 설사 성령님의 열매라고 하더라도 성령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일 뿐,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생활이 될 수 없다. 성령은 지정의(知情意)를 온전히 갖춘 전능한 하나님이시다. 성령 하나님이 우리 길을 인도하시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시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도우신다. 그분이 하늘 저 끝에 계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마음속에 들어와 계심을 믿어야 한다.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 27) 

 

보혜사 성령님의 하시는 사역은 많지만 우리를 견인하시고 이끌어주시기를 그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하신다. 성령 하나님은 결코 기록된 성경을 넘어 가지도, 상충하지도 않는다. 이런 상식 없이 영의 세계에 너무 심취하게 되면, 자칫 사탄에게 영혼을 내어주고 헛된 예언을 쏟아내기 쉽상이다. 성령은 우리를 깨끗게 하신다. 맑은 물이 모든 더러운 것을 씻어 깨끗게 하듯 성령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더러워진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에 비추어 잠시만 살펴보아도 현대 교회서 성령의 역사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거짓되고 변질한 것인가?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환청인가? 아니다. 성령님은 내 속에 계시기 때문에 나의 깊은 자아(ego)를 깨우쳐 주신다. 죄를 사랑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육신을 따라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싶어진다면, 그런 상태가 곧 ‘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육신을 가진 사람이 개혁 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 것뿐이다. 개혁은 다른 데서부터 찾는게 아니라 나 개인이 개혁되어야 하고 나부터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한 사람이 두 사람 되고 두 사람이 세 사람 되어 결국은 온 교회가 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때마다 성령에 이끌림을 받는 사람, 영으로 사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 5-9)" 

 

최송연 사모(아멘넷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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