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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요하게 예수를 죽이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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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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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사순절 둘째 주일인 오늘 교회력에 따른 누가복음 13장 본문을 보면 바리새파들이 예수님에게 헤롯 왕이 죽이려고 하니 도망가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뭘 그리 잘못하셨나요? 성전 세금으로 먹고 사는 제사장, 사두개파와 온 유대민족을 율법에 따라 살도록 만들겠다는 평신도 그룹인 바리새파는 앙숙이었습니다. 로마황제가 임명하는 분봉왕 헤롯은 괴뢰정권이기에 모두 싫어했습니다. 헤롯과 로마총독 빌라도는 세력다툼의 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기득권 수구세력이라고 하면 민족해방투쟁 독립운동그룹 열심당원(Zealots)은 혁명세력인데, 그에 속한 가룟 유다가 처음에는 예수님에게 촉망을 받았지만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은 30냥에 팔아 넘겼습니다. 세례 요한을 따르던 ‘에쎄네파’(Essenes)도 잘 따르다가 예수님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요한 6:54) 말씀 이후 알아듣기 어렵다고 불평하면서 떠나갔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고 죄인들과 밥을 먹는다고 싫어했습니다. 사두개파는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예수님이 화를 낸 이후 없애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헤롯은 세례 요한을 죽였는데, 예수님이 또 다른 예언자로 등장했다고 여겨 죽이려 했습니다. 로마총독 빌라도는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을 알았지만 예수님이 로마황제의 신성을 모독한다는 소리에 죽이는 일에 동의합니다.

열심당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원하는 민족해방투쟁 선봉에 예수님이 나서 줄 것을 기대했는데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인간들 찾아서 고쳐주고, 유대 민족이 경멸하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만나고 좋게 이야기 하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나아가서 예수님은 그들과 적대관계에 있는 매국노 세리 삭게오를 친구로 여겨주고 로마군대 장교 백부장의 기도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로마제국을 물리치는 것인데, 메시아가 십자가에서 죽을 것을 말씀하시니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을 따르는 에쎄네파는 광야에서 흰옷 입고 종말을 기다리는 경건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여러 남자와 동거생활을 하던 사마리아 여인, 간음하다 잡혀온 여자도 정죄하지 않으시고 자기를 따르도록 하셨습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 들어가 병자를 치유하고 죄인들과 먹고 마시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니 에쎄네파 역시 자기들이 원하는 그런 지도자가 아니라 판단하고 예수님을 떠난 것입니다.

오늘날 어떤 기득권 세력들이 어떻게 야합을 하고 있나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니 미국과 유럽의 군사업체들이 큰 돈을 벌어들입니다. 한국 대선을 보면서도 자기들이 옳다고 여겨서 조금만 달라도 분열을 쉽게 하는 진영과 자기 것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언제라도 힘을 합하는 진영을 볼 수 있습니다. 분열을 쉽게 하는 사람들은 힘을 합하는 세력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헤롯이 죽이려 온다고 할 때 예수님은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쫒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누가 13:32)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누가 13:22) 하셨습니다. 세상 어찌 소란해도 예수님이 가셔야 하는 길 하셔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집중하고 최고 최선 다해 감당해야 하는 사명일 것입니다.

요즘 SNS에 올라온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것은/네가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네가 다시 울며 가는것은/네가 꽃피워 낼것이 있기 때문이야/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너의 하늘을 보아/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곳에 와닿는/너의 하늘을 보아”

세상을 바꾸겠다고 대단한 언행을 일삼던 사람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제자들 포함해서 다 떠났고, 떠날 곳 없는 여자들만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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