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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학교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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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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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은 미국의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1980년에 쓴 책의 제목이며 그가 제안한 물결 이론으로 현대 정보사회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의 이름입니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다가오는 정보혁명과 정보사회를 예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첫 번째 물결은 농업혁명인데, 수렵 채집사회에서 본격적 문명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 농경사회로의 혁명적 사회 변화이고, 두 번째 물결은 산업혁명으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사회 변화로서 핵가족과 더불어 고도의 산업화로 대량생산, 대량분배, 대량소비, 대량교육, 대량휴양, 대중문화, 대량파괴 무기들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표준화, 중앙화, 집중화 그리고 동기화를 통해 엮어지게 되며 관료주의라 부르는 조직에 의해 운영된다고 하였고, 세 번째 물결 즉 제3의 물결은 후기 산업화 사회이며 정보화 사회를 말하는데, 1950년대 후반부터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변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이론입니다.

이 사회에서는 탈대량화, 다양화, 지식기반 생산과 변화의 가속이 있으리라 예측하여, 변화가 앞으로, 역으로, 그리고 옆으로도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현대의 갖가지 사회 현상들을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그는 지구의 종말이나 인류 멸망을 말하는 비관적인 견해를 거부하고, 제3의 물결이 인류에게 가져다줄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합니다. 인류 문명의 변화와 발전의 역사를 물결이라는 상징 언어로 해석하여 소개함으로 신선한 도전과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는 “부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 제4의 물결을 예견하여 생명공학과 우주공학의 발전으로 인류 문명의 혁명적 변화를 내다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미래에 대한 예측 이론은 비관적이지만 앨빈 토플러의 물결이론은 문명 낙관론적입니다. 부의 혁명이 오히려 세계적 빈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류 문명에 대해 종말론적 낙관론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종말에 대한 경고(마24장)나, 사도 바울의 종말의 특징들(딤후3:1-5)이나,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인류 문명의 종말은 바벨론 심판으로 대변되며(계18장), 새 하늘과 새 땅의 전조의 특징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그의 물결 이론은 기독교 개혁주의 종말론과 아주 달라서 사려 깊은 분별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하나의 제3의 물결은 피터 와그너(Peter WAgner) 박사와 존 윔버(John Wimber) 목사의 성령과 은사주의 운동입니다. 피터 와그너 박사는 20세기 성령 운동을 3기로 나누어 제1, 제2, 제3 성령의 물결로 표현했습니다. 제1 물결은 오순절 운동, 제2 물결은 카리스마적 운동, 제3 물결은 오순절 운동과 카리스마적 운동을 합친 것을 말합니다. 제3의 물결 특징은 병자가 치유 받으며, 절름발이가 걸으며, 귀신이 쫓겨나며, 신약시대에 나타난 초자연적인 능력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성령의 임재와 기름 부으심을 강조하고 귀신을 쫓고 병자를 고치며 방언과 각종 은사를 강조합니다. 제3의 물결이 일어난 것은 존 윔버(John wimber)목사의 빈야드(Vineyard)교회였으며, 빈야드 교회에서 일어난 성령의 물결은 ‘토론토 블레싱(Tornoto Blessing)’으로 알려진 존 아놋(John Arnot) 목사의 토론토에어포트교회로 이어졌으며, 이 물결은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의 브라운스빌교회로 연결됩니다. 제3의 물결에서 나타나는 외적인 현상은 성령의 권능으로 넘어짐, 환상을 보는 것, 진동, 치유, 거룩한 웃음, 방언, 축귀 등의 현상입니다. 피터 와그너와 존 윔버는 제3의 물결 운동이 현재와 미래 교회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의 중심 주제는 앨빈 토풀러의 제3의 물결이나 피터 와그너의 제3의 물결이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쿠벌리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론 존스의 제3의 물결입니다. 1967년 어느 날 론 존스는 “독재정치”라는 주제로 히틀러와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영상 시청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한 학생이 “선생님, 나치는 10퍼센트에 불과했는데 왜 90퍼센트의 독일 시민들은 홀로코스트를 막지 않았나요?”라고 질문하였습니다. 존스는 학생의 질문에 말로서 설명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고, 학생 스스로 체험을 통해 그 원인과 이유를 발견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회 심리학적 실험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학기가 마치려면 몇 달이 남았고, 수업 진도는 이미 2차 세계대전까지 나간 상태였기에 1주일을 할애해서 그 실험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다음 주부터 당시 독일인이 겪은 경험의 일부를 모의 실험할 것이라고 예고하였습니다.

존스는 수업 시작 당일 훈련의 미덕에 대해 강의하였습니다. 운동 선수나 발레 댄서나 화가는 성공을 위한 하나의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노력하는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며 자기 제어를 통해 의지를 강하게 하고 정신과 육체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훈련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새로운 앉는 자세를 연습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어떤 자세가 집중력을 높이고 의지를 강하게 하는지 설명하였습니다. 그 자세는 발을 바닥에 딱 붙이고 등이 곧게 펴지도록 앉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와 같은 자세가 자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질문도 하였습니다. 자유롭게 놀다가 신호를 보내면 그 자세로 신속하게 앉는 것을 반복시켰습니다. 일체 잡담은 허용하지 않았고 그 같은 행동을 반복한 결과 15초가 소요되던 행동이 5초로 단축되었습니다. 학생들을 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벨 소리가 끝날때까지 차려 자세로 앉아 있게 하였습니다. 모든 학생은 연필과 메모할 종이를 가지고 다녀야 하고, 질문하고 대답할 때에는 항상 책상 옆으로 나와 일어서야 하며, 대답하거나 질문할 때 항상 “미스터 존스”라는 말로 시작하도록 하였습니다. 잠깐 소리 내지 않고 책을 읽는 연습을 시켰습니다. 행동과 반응이 느린 학생들을 꾸짖었고 제대로 잘 할 때까지 행동을 반복시켰습니다. 모든 질문과 대답은 세 단어 이하로 하도록 하였습니다.

존스는 학생들이 권위적인 규율과 명령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할지 몰랐습니다. 학생들은 사관생도처럼 권위와 규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으며, 전에는 몇몇 똑똑한 학생들에 의해 주도 되던 수업 분위기가 반 전체 학생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분위기가되었고 대답의 수준도 향상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질문과 대답이 향상되자 교사의 역할도 줄어들었습니다. 그 특수한 수업 활동을 “제3의 물결”이라고 이름 지었고 그 수업 공동체를 상징하는 인사법, 표어, 포스터, 깃발이 만들어졌고 학생들은 수업 시간 이후에도 그 규율에 따라 행동하였습니다. 회원증을 만들어 공동체 의식을 강화했고 회원증 뒷면에 빨간 십자가 표시 회원증을 받은 몇몇 학생에게는 “갈내기 군단”이라는 이름과 함께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시키라는 특명을 주어 공동체의 목적과 규율을 따르지 않거나 소홀히 하는 학생을 찾아서 보고하도록 하였습니다. 학습의 효과에 학생 스스로도 감동하였고 다른 교사들과 학생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어 스업에 참여하는 숫자가 20명에서 200명으로 늘었습니다. 비판자들은 반역자로 고발되었고 이 운동은 급기야 학교 밖에서 이를테면 제자 삼는 데까지 확대되었습니다. 학교 전체가 하나의 파도가 되어 새로운 운동을 일으킨다는 목적으로 확대된 제3의 물결은 훈련의 능력, 규율을 통한 능력, 공동체를 통한 능력, 실천을 통한 능력, 긍지를 통한 능력으로 마침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존스는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실험 수업 5일째 존스는 회원들에게 그들은 정치적 변화를 위해 기꺼이 투쟁할 용의가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기 위한 전국적인 운동의 일부라는 ‘비밀’을 고지했습니다. 존스는 그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이 운동을 돕고자 선발된 정예 집단의 청년들”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대통령 후보인 제3의 물결 지도자가 텔레비전에 나와 ‘제3의 물결 청년단’ 결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다음 날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쿠벌리 고등학교 강당에 모였습니다. 제3의 물결 회원들은 하얀 셔츠를 유니폼처럼 입고 손수 만든 완장을 찼습니다. 강당 주변에 깃발을 걸었고, 덩치 큰 근육질 학생들이 문 앞에서 보초를 서 있고, 존스의 친구들은 기자를 가장해 강당 이곳저곳의 사진을 찍고 취재하며 돌아다녔습니다. 마침내 강당에 마련된 텔레비전이 켜지자 제3의 물결 회원들은 “규율을 통한 힘”이라는 구호를 크게 외쳤습니다. 이제 거기에 모인 200명의 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오랫동안 TV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끝내 지도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존스가 앞으로 나서서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잘 들어. 얘들아, 중요한 이야기를 할거야. 앉아라. 지도자는 없어. 제3의 물결이라는 젊은이들의 국가적 차원의 운동? 그런 거 없어. 너희는 이용당한 거야. 조종당한 거야. 너희 자신의 욕망으로 밀려난 채 지금 너희는 여기 있는 너희 자신을 발견한 거야. 너희는 우리가 공부하던 독일 나치보다 더하거나 덜하지도 않아.”

TV 화면에는 뉘른베르크 집회의 포효하는 영상에 유령 같은 이미지에 나치시대 독일 역사가 줄줄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훈련, 수퍼 인종의 행진, 선동하는 새빨간 거짓말, 오만, 폭력, 테러, 강제 승차로 밀리는 사람들. 죽음의 수용소 악취의 비쥬얼, 눈 없는 얼굴들, 재판, 무지의 변명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이야! 내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갑자기 필름은 뭐라고 쓰여 있는 프레임에서 얼어붙은 듯이 멈추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비난을 받아야 한다. 아무도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수업에 참여하여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은 자신들이 체험했던 사실을 평생 비밀로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이 권위와 욕망에 조종당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 년 뒤 존스는 이 실험에 대해 쓴 글에서“쿠벌리 고등학교에서 내가 가르친 4년 동안 아무도 제3의 물결 집회에 참가한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그것을 잊고 싶어 했다.”라고 하였습니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입니다. 교육은 학교가 표방하고 있는 이념이고 목적입니다. 학교는 보편 가치와 국가와 사회가 표방하는 이념과 사상과 가치와 목적을 지향하도록 가르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학교에 대해 거의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은 위와 같은 학교의 기능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심각하게 달라졌습니다. 학교도 위험한 곳이 되었습니다. 한 교사의 거짓되거나 왜곡된 신념에 의해 학생들이 열성적이고 저돌적인 나치당원이나 홍위병 양성소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쿠벌리 고등학교 론 존스의 실험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존스는 그 실험을 통해 누구나 나치의 게스타보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였지만, 그가 실제 나치즘 신봉자였다면 학교는 가장 위험한 곳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치즘 못지않은 막시즘과 그 아류 사상과 이념으로 무장된 교사들이 이곳 미국 대학 강단이나 한국의 중고등학교 강단에 적지 않게 포진하고 있으며 실험이 아닌 문화 지우기와 기독교 지우기를 위해 게슈타포 같은 전위대를 양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7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딤전 4:7)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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