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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첼과 사순절,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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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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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유럽에서 많이 먹는 8자 형태로 생긴 프레첼이라는 빵이 있다. 바게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라면 독일, 스위스에서 주식으로 많이 먹는 빵이 프레첼이었다. 4세기 초기 모른 육류와 낙동제품이 금지되었을 때 젊은 수도사가 물과 밀가루, 소금으로 반죽을 하여 기도의 형태로 처음으로 굽게 되면서 프레첼은 유럽 중세시대를 거쳐 16세기에는 사순절의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당시에는 양손을 모아 기도한 것이 아니라 양팔을 교차시켜 손을 반대편 어깨에 대고 팔짱을 낀 것처럼 기도했다. 그래서 팔로 양쪽 어깨를 감싸듯한 형태로 빵이 만들어졌고 작은 팔들이라는 의미인 라틴어(Bracella)에서 독일어 브레첼(Brezel), 오늘날 프레첼(Pretzel)이 된 것이다.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이다. 독일어의 Lenz(봄)이란 뜻과 함께 그 뜻은 ‘길어진다(lengthen)’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순절은 동지가 지난후 하지까지 계속 낮이 길어지는 기간에 지켜지기에 ‘Lent’라고 정해졌다고 한다. 사순절을 그 목적한대로 잘 지낼때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가 참으로 성숙해지고 길어지고 깊어지는 은혜가 더해질 것이라는 의미에서 중요한 도전을 던져주는 기간이라 할 수 있다. 팬데믹 어려움가운데 맞은 올 사순절은 3가지(물, 밀가루, 소금-프레첼의 원료)를 함께 실천했으면 한다.

첫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구덩이를 메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물은 밀가루 반죽의 된 정도를 결정하며 골고루 스며들어 발효와 번식에 도움을 준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올 사순절은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가족들,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웃들의 부족함을 함께 메워주고 채워주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

둘째, 소금은 빵의 풍미를 결정하고 색과 향을 보존한다. 소금은 몸안에 들어가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신진대사를 주도한다. 사람은 음식을 안먹고도 일정기간 동안 살 수 있지만 숨을 쉬지 않거나 소금을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소금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올 사순절은 팬데믹으로 죽어가고 신음하던 가정과 일터, 교회와 지역사회가 다시 생명력이 움트고 살아나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

셋째, 밀가루에 물을 넣어서 반죽하면 끈적임, 응집력이 생기고 소금을 넣으면 끈기가 강하고 탄력있는 밀가루가 만들어진다. ‘3분 고전(박재희 저)’ 책에 보면 ‘투지망지연후존 함지사지연후생’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망할 수밖에 없는 곳에 던져진 후에 생존할 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곳에 빠진 후에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장군이었던 손자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군대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있었고 그 해답중의 하나가 바로 모든 장졸들이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일체감을 갖도록 하게 하는 방법으로 군대가 막다른 상황에 부딪혀보도록 하는 것이다. 같은 배를 타면 원수도 형제도 되고 절박한 환경속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내가 불편한 사람과도 더불어 사는 곳이고 직장은 힘든 사람과도 함께 일하는 곳이다. 가정은 연약한 가족들을 끝까지 돌보고 사랑하는 곳이다. 올 사순절은 가정과 일터,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걷고 함께 일하며 팬데믹으로 주어진 절망과 고통속에서도 사순절(四旬節, 사랑하며 순종하며 절제하는)의 은총을 부활의 생명으로 완성하는 시간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한다.

(글: 장재웅목사, 워싱턴 하늘비전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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