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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교회를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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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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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요즘 한국교회가 비 오는 날에 먼지 나도록 매 맞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이미 코로나 시작부터 조짐을 보였지만 이제 거의 일상 수준이 됐습니다. 교회의 미담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연신 때리는 소리만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 맞고 있는 대상이 말이 없습니다. 무방비 상태로 맞고 있습니다. 맞으면서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좀 더 세게 때려 달라고 요청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선한 일에 열심일 때 누구도 열을 내어 칭찬하고 소문을 내지 않습니다.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교회가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달려들어서 물어뜯습니다. 기회만 보고 있는 하이에나와 같은 이들이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먹잇감을 찾고 있다가 발견하면 온 힘을 다해 갈기갈기 찢습니다. 한번 물리면 최소한 중상입니다.

이것이 본래 세상이 하는 일입니다.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래서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재간이 없습니다. 이 땅에 인간의 존엄성을 알려준 교회를 향한 예의도 없습니다. 교회는 동네북입니다. 지금은 심할 정도로 얻어맞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왜곡된 이단과 단체들의 무지가 한몫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과는 전혀 무관한 단체들의 탈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구분하지 않습니다. 아니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사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문제를 일으키는 단체 가운데는 정상적인 교회들도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전체 교회가 매 맞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의 편견에 심각한 도전을 받습니다. 그래서 고난과 핍박이 따라옵니다. 복음이 사람들의 본성적인 죄를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복음이 증거 되는 곳에 핍박이 따라왔습니다. 이런 핍박은 정상적이고 영광이 됩니다. 문제는 다른 것에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정확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오직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벧전 2:20).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는 것이 칭찬받을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한국교회의 매 맞음은 선을 행함으로 받는 고난일까요? 죄로 인한 매일까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가 절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우선 한국교회가 선을 행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복음과 함께 고난 받는 일보다 정치를 통한 권력 잡기에 열심을 냈습니다.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지 않은 대가는 반드시 부메랑이 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교회가 범한 죄를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단은 이러한 기회를 절묘하게 사용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철저하게 부서지게 만듭니다. 교회의 상처는 상당 간 회복되기가 힘들 것입니다. 교회는 긴 시간 차디찬 혹한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지역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던 많은 시간들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모습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을 교회에 보내지 않는 현상이 자연스럽다는 사실입니다. 뿌리가 뽑혀진 교회는 생명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당분간 견디겠지만 세속화의 거대한 물결에 교회는 점점 늙어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매 맞음이 전부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를 통해 교회에 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우선 정신을 차리게 합니다. 교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교회가 바르게 서지 않으면 하나님이 여차 없이 부끄러움을 만든다는 사실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지금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은 강력한 하나님의 경고 나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복음에 합당한 교회였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빠른 성장만 중요했지 복음과 함께 고난 받는 일에는 무관심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둘째는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와 개인 신앙에 머물러서 진리를 구별하는 일에는 미약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참된 것과 거짓된 것에 대한 경각심을 바르게 가지게 됐습니다. 복음을 온전히 전하고 가르친 교회는 혼돈의 시대에 그 진가를 나타내겠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는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단에 대한 경각심은 순결한 복음에 대한 가르침이 전제되는 일입니다.

셋째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좀 더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는 일에 헌신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지역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섬기는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여기에는 신자와 비신자의 구별이 없습니다.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을 보여줘야 합니다. 지역이 없는 교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넷째 교회는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게 합니다. 지역의 한 교회가 무너지면 바로 우리 교회가 무너지는 소리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위치를 다시 새겨야 합니다. 모든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세워졌습니다. 이 인식이 매 맞음을 통해 다시 각성해야 할 사실입니다.

다섯째 그리스도인의 가치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것임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젊은이들 가운데 정직하게 살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성공이 아니라 소명에 맞게 삽니다. 우선순위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극한 경쟁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여섯째 지혜도 없고 순결하지도 않아 사단에게 틈을 주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꿩 잡는 것이 매라고 오직 교회 성장이라는 성공주의에 빠져서 순결하게 행동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서도 지혜롭지 못했던 모습을 냉철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세상을 향한 등대 역할을 해야 하는 교회가 직임을 감당하지 못함으로 상처와 혼란을 주는 위치가 됐다면 그처럼 슬픈 일은 없습니다. 이것은 사단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됩니다. 다시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앞으로 본래의 교회를 회복하는 일이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이 일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매가 아니라 심판이 다가옵니다. 매 맞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사랑을 받을 때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내 버려두실 날이 옵니다. 그날이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도록 사랑에 응답하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신동식 목사 (빛과소금교회, 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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