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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정치에 신비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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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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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자가 되었습니다. 최연소 상원의원이 된 후 오랜 세월 지나 최고령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해리스는 최초의 여성 그리고 아버지가 흑인 어머니가 인도 이민자로서 최초의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안계 부통령이 되었습니다. 바이든은 자기는 이제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말을 통해 분열된 나라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리더쉽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코로나의 위협이 아직도 무서운 현실이고 무너진 경제회복을 이루려면 화합의 중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신학하는 자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 내 신앙관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성숙함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것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존중하는 성숙함 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더욱 이것의 중요성을 확인 시켰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했습니다. 떨어졌어도 트럼프를 찍은 미국민이 7천만을 넘었습니다. 이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나라만 큰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현실이 다양하고 전 세계 이민자들이 모여와서 만들어가는 나라 이기에 다양 다각 그리고 복잡한 생각과 의견이 존재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미국선거를 보면 어느당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지 못하게 합니다. 상호견제만이 아니라 협조를 하지 못하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수 십년 보아도 좌로 쏠리면 우를 밀어주고, 우로 쏠리면 좌를 지지 하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이번에 바이든이 플로리다 쿠바계가 많은 히스패닉 표를 제대로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민주당을 뽑으면 미국이 ‘사회주의화’ 된다는 말이 보수층에게 먹혔다는 것입니다. 바이든을 ‘사회주의자’로 매도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카스트로에게 한이 맺힌 쿠바 출신들은 그렇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번 연방하원 선거에서 의석수를 잃은 문제에 대해 버지니아 하원의원 스팬버거(Spanberger)는 민주당내 급진주의자들의 ‘경찰폐지’ 주장과 ‘사회주의적’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중도 보수 백인층에게 이것은 치명적 불안의 요소였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진보의 수장 뉴욕 AOC의원은 흑인이나 히스패닉들이 당해야 하는 제도적 인종차별과 경제 불평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민주당 내 백인 중산층 기득권 세력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한인들 가운데도 한국이나 미국이나 민주당이 되면 사회주의가 된다는 말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백인 복음주의자들 80%가 트럼프를 지지했는데, 한인 기독교인들은 더욱 그리했습니다. 현실입니다. 그런데 실제 한인 정치력 신장은 민주당에서 일어났습니다. 연방하원에 뉴저지의 앤디 킴(Andy Kim)이 재선되었고, 한국 태생이면서 어머니가 한인인 타코마의 스트릭랜드(Strickland)가 당선되었고, 남편이 한인인 뉴욕의 그레이스 멩(Grace Meng)이 쉽게 삼선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시의원 주의원 한인들은 다수가 민주당입니다. 실제 투표하는 한인들은 민주당이 많은 것 같습니다.

며칠 전 페북에 레이 챨스(Ray Charles)가 부른 ‘Georgia on my mind’ 노래를 올렸습니다. 죠지아에서 바이든 역전의 가능성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페북에 정치적 입장 밝히지 말라는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나는 속으로 노래도 못 부르냐라고 했습니다. 그분의 답은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목사로서는 정치적 입장이 갈라지는 노래는 부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다양 다각적인 나라인 것만큼 우리교회가 그렇다는 것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목사가 자기 개인 정치성향을 강요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다만 제 딸이 어제 인디언 음식을 저녁으로 주문하겠다기에 그것은 대환영한다고 했습니다.

페기(Peguy)라는 시인이 “모든 것이 신비주의에서 시작하여 정치로 결말되어야한다” (Everything begins in mysticism and ends in politics)라는 말을 했다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보고 책임있는 시민정신으로 정치참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기독교인들은 정치적인 자기 신념을 가지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양 착각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비주의는 나 자신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영역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존중하는 신앙입니다. 내가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끌고 역사하심을 기대하고 기다릴 줄 아는 순종의 신앙입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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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ate님의 댓글

Kate

이 글을 읽고나서 선거열풍속의 정치상황을 바라보는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돈이 되었습니다. "기다리며 순종하는 신앙"이란
 말씀이 참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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