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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유감(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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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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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무릅쓰고 참석한 100만 시민 인파

나는 미국에 40여년 살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은 빠뜨리지 않고 TV로 시청하였다. 이번에도 아침 7시(서부시간)부터,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된 취임식장에서의 모든 장면을 관찰해 보았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것은 1월 달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취임식을 참관하려고 전국에서 몰려온다는 것이다. 그 날도 취임식장 앞, 광장(National Mall) 에는 약 100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운집하였다. 집에 앉아 TV를 시청해도 될 텐데, 구지 그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온 것은,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 참가자가 되기 위해서일 것이다.

트럼프 반대 시위도 대단했다

헌데 그날 워싱턴을 비롯한 전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반대 데모가 있었다. 그 다음날에는 전국적으로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 시위가 있었다.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 현상은 유감(遺憾)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임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취임사에서 단결(solidarity)를 강조한대로, 앞으로 미국사회의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여전히 비효율적으로 진행된 취임식

이번 취임식에서, 단상에 앉게 되는 V.I.P들의 입장 장면은 여전히 시간을 많이 소비하였다. 정각 10시부터 입장 인사를 위한 어나운스먼트가 시작되면서, 국회의원들, 대법관들, 각국 외교관들, 정, 부통령 가족들 및 초청된 인사들이 차례로 입장하였다. 제일 끝으로 트럼프가 입장한 시간은 11시 13분이었다. 이들의 입장 시간이 무려 1시간 이상이 걸린 것이다.

현대 사회는 급변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최고 선진국인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여전히 비효율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인지?

저 멀리 단 아래,내셔날 몰에는 일찍부터 나와, 추위에 떨면서도 대통령 취임식을 보려는 100만의 시민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취임연설에서, “오늘, 워싱턴의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날, 단 아래서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권력같은 것은 실제로 주어진 것이 없었다.

그는 또 “당신들은 다시는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다(You will never be ignored again)"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식’ 중 단 아래에 서 있는 일반 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었다. 왜 ‘이동식 야외 히터’ 같은 것이라도 설치하지 못하는가?

6명의 성직자의 기도와 축도- 기독교식 취임식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성직자들의 기도(invocation)와 축도(benediction)가 항상 중요한 순서로 자리 잡아 왔다. 이것은 1937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취임식 때부터다. 물론 그 이전 대통령들도 특별히 ‘취임 기도회’ 등을 가졌었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취임식후 곧이어 ‘취임식 예배’에 참석했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특별히 6명의 성직자가 기도와 축도를 진행했다. 취임식에 6명씩이나 되는 많은 성직자가 순서에 참여한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이다.

그들 6명 성직자의 이름은 아래와 같다.

캐톨릭 교회 T. M. Dolan 추기경(뉴욕 Archbishop)
히스패닉 목사 S. Rodriguez (National Hispanic Leadership Conference 회장)
여성목사 Paula White(New Destiny Christian Center 담임목사)
유대교 랍비, M Hier(Dean, Simon Wiesenthal Center)
흑인목사 Bishop W.T. Jackson(Great Faith International)
빌리 그레엄 목사의 아들 F. Graham(The Billy Graham Evangelical Association)

교파와 인종, 성을 배려한 ''대표성''을 고려한 것 같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교단인 미연합감리교(UMC)에는 한인계 감독(Bishop)들이 있다. 그런 한인 고위 성직자를 참여시켰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기도(invocation)는, 취임식 위원장인 Roy Blunt 상원의원의 개회사로 ‘식’이 시작되면서, 곧이어 3명의 성직자가 차례로 나와 기도를 인도하였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대통령의 성경과, 트럼프 가문의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고, 취임사 연설을 한 후에, 또 3명의 성직자들이 나와 차례로 축도를 했다.

취임식에서 연단에 나와 순서에 참여한 사람은, 이들 외에 상원 소수당 원내대표 C. Schumer(연설) 한 사람뿐이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식은, 결국 3명의 성직자가 인도한 기도로 시작해서, 또 3명의 성직자들의 축도로 끝났으니, 이는 기독교식 취임식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는 성경구절 하나를 인용했고, 세 번 하나님에 대한 언급을 했다.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1기 취임식에서는 유명한 쌔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가 기도를 인도했었는데,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의 요청으로, 기도 끝에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를 할 수가 없었다. 그는 결국 주기도문으로 기도를 마쳤었다.

2기 취임식 때는, 성직자가 아니라 M. Everes-Wiliams 라는 흑인 민권 운동가가 기도를 했는데, 내가 듣기에 그것은 기도라기보다 ‘연설’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역사에 성직자가 아닌, 일반인이 기도를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번 트럼프 취임식에서는 모든 성직자가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쳤다.

트럼프는 신실한 크리스천인가?

스스로 장로교인이라고 말한 트럼프는, 자기의 교회는 ‘Marble Collegiate 교회''라고 말했다. 그의 부모가 이 교회의 신실한 신자였다. 이 교회는 미국 개혁장로교회 소속인데, 과거 저 유명한 노먼 빈센트 필(’적극적 사고방식‘의 저자)이 52년간 목회했던 교회이다. 트럼프는, 필 목사를 존경하며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삶을 볼 때 그를 신실한 크리스천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는 분명히 기독교인이다. 특기할 것은, 그는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으며, 그의 사생활은 아주 건전하다고 한다. 그가 부도덕한 ‘나쁜 사람’처럼 소문난 것은 두 가지다. 그의 웃지 않는 비호감적 외모와, 직설적으로 막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그동안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오바마 같은, 미소 잘 짓고, 말 잘하고, 미남으로 생긴 대통령 이미지에 익숙해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 반대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문제인가?

한국 사람들에게 트럼프는, 방위비 문제, FTA 잇슈 등 때문에, 나쁘게 인식되어진 것 같다. 그러나 미국사람들 입장에서는, ‘미국 첫째(America First!)’를 내세우는 트럼프의 정책이 환영받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미국을 다시 강하게(strong again), 다시 부하게(wealthy again), 다시 자랑스럽게(proud again), 다시 안전하게(safe again), 다시 위대하게(great again) 만듭시다!”로 마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 외침이 과연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까?

김택규(UMC 목사, 국제타임즈 편집위원)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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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감리교인님의 댓글

감리교인

김 택규 목사님은 나름 분석을 잘 하신 것 같으나 트럼프의 실체에 대한 통찰이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1/31/17 자에 게재된 김정호 목사님의 칼럼을 보시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열반해탈님의 댓글

열반해탈

감리교인님. 트럼프 이민자 정책때문에 그러시는거 같은데,
감리교인님이 통찰이 부족하신듯 합니다. 그 한가지 정책만 보시니깐요.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앞뒤, 위아래, 양옆 까지 다 살펴보면
보통 사람이 아니란걸 아실겁니다.
힐러리는 전쟁광이며, 악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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