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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목사 "설교와 목회 새판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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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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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저는 첫 설교를 1979년도 보스톤 성요한 교회에서 했습니다. 설교를 하면서 다리를 너무 떨어 뒤에 있던 성가대원들이 계속 웃는 것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도 광주항쟁이 일어나면서 당시 홍근수 목사님이 계셨던 보스톤한인교회에 갔는데 어린 나를 매달 한번씩 주일예배 설교를 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보스톤한인교회에서 했던 첫 설교를 기억합니다.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너희도 가려느냐?”는 예수의 질문에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답하는 베드로 고백 본문이었습니다.

그 교회 개척자는 연세대 총장을 지내신 박대선 감독님이셨습니다. 당대 최고의 쟁쟁한 설교자들의 설교와 함께 24살의 어린 부목사의 것을 홍목사님이 교회 40주년 기념 ‘보스톤 강단’ 설교집에 넣어 주셨습니다. 제가 오늘 설교를 준비하면서 보니까 첫 설교를 한지 43년이 지났는데,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설교를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성향으로 봐서는 수십 번도 더 했을 유명한 본문인데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요즘 교단도 난리이고 교회들이 많이 어렵다 보니 목사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묻습니다. 제 대답은 “목사의 기본은 설교이니 강단목회를 강화합시다.”입니다. 아직도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에서는 목사를 ‘preacher’(설교자)라 부릅니다. 언제부터인지 설교가 엔터테인먼트(Eentertainment)화 되기도 하고 유튜브 조횟수로 유명세가 평가되는 세상이 되어 설교가 상품화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는 8월 초에 올해 보스톤 신대원에서 설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고요한 목사님을 주강사로 “설교와 목회 새판 짜기”(Re-setting & Re-formatting) 세미나를 하기로 했습니다. 고목사님의 발표를 보완해 주기 위해 대 선배 박사인 임찬순 목사님이 강사로 수고하시고 지난 근 3개월동안 저와 매주 월요일 아침 교회력 설교를 함께 준비했던 목사들(이요섭, 김성은, 이기일)이 목회이야기 나눔을 합니다. 저는 이분들과 설교 준비를 하면서 각 사람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메세지가 다양함에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진실된 고민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어서 도전과 배움이 컸습니다.

며칠 전 예일대학 뉴헤이븐스 연합감리교회 최대호 목사님이 오셔서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 교인들은 제가 설교를 하면 뭐가 틀렸는지 즉각 메시지가 와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세계 최고 일류 대학에서 첫 목회 너무 잘하려고 애를 쓰기에 제가 그랬습니다. “교회 부흥시키려 애쓰지 말아요. 지금은 최목사님이 좋은 설교자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제 경험으로 보니 어설픈 것 같지만 진솔한 고민을 하면서 설교를 하는 목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목회자로 쓰임 받는데, 매너와 제스처로 잘하려는 목사는 시간이 지나도 발전하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무엇보다 바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목사들일수록 과장된 영적 능력을 과시하려고 하고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많이 동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젊은 목사들에게 교회 부흥시키는 것보다 좋은 목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며칠 전 뉴욕연회가 회복과 부흥을 위해 시작하는 ‘연합교구’ 리더들 모임에서 한마디 했습니다. “미국교회도 한인교회처럼 새벽기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해결책을 찾으려 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교인들이 생업을 위해 땀 흘리는 만큼이라도 목회를 열심히 하는 ‘노동윤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목회보다 다른 일이 우선이 되는 우리 교단의 문화로는 교회 부흥 어렵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늙은 꼰대라고 하는 것 잘 압니다. 제가 시카고에서 목회 할 때 박이섭 목사님이 젊은 목사들만 만나면 “이 사람들아, 교인들 땀 흘려 세탁소 일하는 것 만큼은 목회를 해야지! 새벽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야단을 치셨습니다. 당시에는 듣기 싫었지만 그 말씀이 약이 되었습니다.

제 요즘 관심은 코로나 이후 교회가 회복과 부흥을 이루는 것이고 이를 위해 기도와 말씀으로 다시 믿음의 기초를 세우는 것입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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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ㅂㄷㄱ님의 댓글

ㅂㄷㄱ

정말로 교회들이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영혼구원이 더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은... 지금 기독교가 '개독교'라 불리며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몇몇 사람들이 거짓말로 방역을 방해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목회자들이었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퍼지기도 했고 전광훈같은 목사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코로나를 더욱 확산시키고 교회 건물을 사수한다고 교인들이 사제 화염방사기를 써도 아무 말 안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런 게 어제 오늘의 이야기입니까? 등잔밑이 어둡다고, 이 한국 교회가 자정 능력이 없음은 이 아멘넷만 봐도 뚜렷이 보입니다. 정부의 일에 사사건건 비판하고 문재인이 공산당이라 욕하던 사람들이 전광훈 목사같은 사람은 봐주는지 침묵합니다. 현재 이곳 목회 칼럼만 봐도 쉬지않고 '근거를 밝히지 않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오히려 사람들에게 거짓정보를 조심하라고 훈계까지 하는 (한번도 아니고 두세번을 했습니다) 그런 목사도 있습니다. 이곳 아멘넷에서 말입니다. 아무런 제제나 반론도 없습니다. 저같이 무식하고 가방끈 짧은 인간이 가끔 댓글로 뭐라 떠들지만 ... 그게 어디 먹힙니까? 저는 오히려 예전에 박힌 미운털때문에 아멘넷의 제제를 받을까봐 아이디도 ㅂㄷㄱ로 바꿔서 활동하는 중입니다.

이곳 아멘넷의 수준이 한국 교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지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이 깨끗해진다면 저도 한국 교회에 희망을 좀 걸어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리 삽질하고 헛지랄 해대도 계속 전진해 나가야 하고 또 전진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생명을 걸고 위험한 곳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도 계속 전진해 나가고 있고 언젠가 그날이 오면 우리는 모두 흰 옷을 입고 눈물도 고통도 없는 그곳에서 예수님과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게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우리는 절망할 수 없습니다. 할렐루야!

ㅂㄷㄱ님의 댓글

ㅂㄷㄱ

참, 목사님들이 먼저 훌륭한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옛날에 거인들의 발자취라는 한홍목사님이 지으신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망해가던(?) "구도자 예배"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버리고 설교시간을 늘렸을때 오히려 살아났다는 귀한 경험담이 있습니다. 정말 동감합니다. 인간들을 끌어들이는 기술이 따로 있나요?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강력한 치료제라 생각합니다.

누지문서님의 댓글

누지문서

" 교인들이 생업을 위해 땀 흘리는 만큼이라도 목회를 열심히 하는 ‘노동윤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목회보다 다른 일이 우선이 되는 우리 교단의 문화로는 교회 부흥 어렵습니다.”
---  동감합니다.
    뜬 구름잡는 내용의 여타 칼럼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솔직한
    김정호 목사님의 칼럼 내용이 그래도 마음에 닿습니다.

우리가 잘 알디시피 포스트 모던니즘 시대에서는 목사라던가 소위 총회장, 당회장 등등의 타이틀, 권위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이상 전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설교나 칼럼을 통하여 솔직하고 진실하게 자신을 보여야 합니다.
고연히 감동 주는 듯한 예화나 뜬 구름 잡는 듯한 진부한 설교 내용으로는
더 이상 현 시대의 젊은이들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사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요지음입니다.
보다 바람직한 칼럼이나 설교를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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