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판 우회 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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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ㆍ2017-03-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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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일간지인 중앙일보의 메인헤드기사이다.
“교회를 사유화하지마라
초대형 명성교회의 세습 강행은 하나님의 뜻일까?“
사회가 교회에게 던지는 강렬한 기사 제목의 시비는 뒤로 미루고 동 기사의 명성교회에 관한 소개를 일부 인용한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대형교회로 꼽히는 명성교회의 변칙적인 세습 추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명성교회는 등록교인 수만 10만 명, 특별새벽기도를 할 때는 무려 5만 명이 참가한다. 명성교회를 개척한 김삼환(72) 목사는 2015년 12월에 은퇴했다. 이후 1년 넘게 명성교회에는 담임목사가 없었다. 총회에서 파송한 임시당회장만 있었고, 김삼환 원로목사가 설교를 대신하기도 했다.”
명성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소속이다. 장로회 통합총회는 2013년 정기총회에서 배우자와 직계비속 등에게 교회를 세습할 수 없도록 ‘세습금지’ 규정을 만들었다. 그런데 김삼환 목사는 2015년 12월에 은퇴하면서 후임 목사를 세우지 않았고 이후 교회는 총회 파송의 임시 당회장과 임시 설교자로 현재까지 이끌어져 왔다.
그런데 최근 명성교회 담임목사 청빙위원회가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기 위해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을 추진하자 교계 내부에서 '합병을 통한 우회 변칙 세습' 이란 비판이 나온 것이다. 총회 법에는 교회 합병을 통한 세습에 대한 세부규정이 없어 명성교회측은 “총회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회 합병 안은 11일 명성교회 공동의회에서 목사ㆍ부목사ㆍ장로들이 참석해 84명 중 찬성 67표, 반대 12표, 무효 5표로 통과됐다. 19일에는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들에게 교회 합병에 대한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러한 우회 변칙세습 논란이 교계에서와 사회에서까지 당연히 일어났고 이에 대해 명성교회의 A장로는 “교회가 주식회사가 아니지 않나. 비판의 목소리를 내려면 우리 교회의 교인으로 등록을 한 뒤에 하라. 바깥에선 이 문제를 ‘부(富)의 대물림’으로 보지만 그게 아니다. 교회를 목회자 개인의 소유 개념으로 봐선 안 된다. 봉사 개념으로 봐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외부의 비판은 중국에서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건 명성교회 교인들이 결정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B장로는 “교회가 사람이 통치하는 거냐. 아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는 거다. 그런데 왜 이 문제로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렇다. B 장로의 지적처럼 과연 교회가 사람이 통치하는 것인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이 필자의 생각이고 그래서 이 글을 올리게 됐다.
흔히 표현하기를 “짜고 치는 고스톱” 이라는 작전대로 담임목사 청빙위원회가 의결하는 묘한 이 시기에 멀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부흥집회 차 가있는 김삼환 목사의 소위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미는’ 식의 해명은 무엇일까 .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에 김삼환 목사는 당회를 향해 “나는 아들이 하는 걸 원치 않는다. 그건 한국교회에 너무 큰 짐이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나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결정할지 알 수가 없다. 나도 당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필자가 김삼환 목사의 이 발언이 소위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식’ 의 주장이라는 것에 대해 이제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위에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장로회 통합총회는 2013년 정기총회에서 배우자와 직계비속 등에게 교회를 세습할 수 없도록 ‘세습금지’ 규정을 만들었다. 그런데 김삼환 목사는 2015년 12월에 은퇴하면서 후임 목사를 세우지 않았으며 이와는 별도로 2014년 3월 8일에 본 교회와 불과 5Km 떨어진 경기도 하남에 1300평 상당의 부지 및 건축물, 부목사 4명, 교육 전도사 2명, 하남지역 교인 600명을 그대로 넘기면서 지교회인 새노래 명성교회를 세우고 당시 명성교회 부목사로 시무하던 자신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 목사로 임명했다.
시간대별 사건 전개를 살펴보면 왜 일개 범부에 불과한 필자가 한국의 거대교회 왕목사인 김삼환 목사의 소위 ‘하나님께서 어떻게 결정할지 알 수가 없다.’라는 발언이 오리발 내미는 주장이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가?
김삼환 목사는 2013년에 교단에서 세습금지 규정이 만들어지자 2014년에 지교회인 새노래명성교회를 세우고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임명하여 교두보를 마련한 후 스스로는 2015년 은퇴 시까지 후임목사를 세우지 않은 채 은퇴하여 1년여를 임시 당회장과 설교자로 지낸 후 자신의 거수기들인 장로들로 하여금 “여러 목사님들을 초빙해서 설교를 들었지만, 다들 ‘힘에 부치다’며 손을 들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담임목사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는 노릇 ”이라는 그럴듯한 해명으로 방패막이를 한 후에 양 교회 당회 합병안의 의결을 이끌어냈고 이제 이번 주일인 19일에 공동의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람은 그가 어떤 직분에서 교회에서 사역을 하던 상관없이 자신이 힘이 있고 그 힘의 범주 안에서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결정할지 알 수가 없다’라는 믿음의 포장으로 그 일을 반드시 성사하고야 만다.
흔히 세습을 강행하는 목회자들의 18번지인 ‘교회 분란의 방지’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다. 은퇴 목사의 영향력으로 장로가 됐고 나름대로 교회 안에서 일정 범위의 기득권과 영향력을 행사하던 기존의 장로들은 신임 담임목사가 누가 오든 상관없이 제동을 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눅 6:39) 라는 말씀대로 저들은 계속해서 딴지를 걸고 은퇴 목사와 연합하여 결국은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며 신임 목사를 내쫓게 되는 사건을 우리는 익숙하게 보아 왔다.
“새 술은 새 부대에(눅5:37-38)”이다.
기존의 장로들은 신임목사가 부임함과 동시에 은퇴를 자동적으로 하고 신임 장로를 선출하여 새로운 일들을 행한다면 교회 분란은 아랑곳없이 교회는 더욱 성장할 것이며 세습 합리화 주장은 힘을 잃어버릴 것이 당연하다.
아버지가 왕목사이기에 1300평 상당의 부지 및 건축물, 부목사 4명, 교육 전도사 2명, 교인 600명으로 목회를 시작할 수 있고 이제 본 교회 입성을 눈앞에 둔 교계 금수저 김하나 목사는 2013년 장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종교 개혁 토론회에서 “세습하지 않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아직은 영향력이 있어 변칙 세습을 은밀하게 밀어 붙이는 아버지와 자신들의 기득권과 영향력 상실우려에 합리적 , 신앙적 판단을 유보한 체 당회 합병을 의결하고 공동의회에서의 의결을 기다리는 기존 장로들의 미소 작전에 김하나 목사가 초지일관 자신의 포부대로 일관하여 말로만 그럴듯한 소위 ‘종교개혁 500주년’에 사람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금자탑을 세우며 교회 사유화를 걱정하는 세상을 향해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보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아침이다.
허경조 장로 (아멘넷 칼럼니스트)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짐보님의 댓글
짐보
명성교회 일로 글을 올리시는 수고를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이해 관계와 상관이 없으며 관심도 없고
특히 자칭 지도자라는 직분자들은 더 그렇습니다.
제가 30여 년 전에
한국교회가 몸살을 내듯 회개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망한다 했더니
어느 분이 그러 시더라구요.
'아직 한국 교회는 팔팔 살아있다' 고.
그분은 30여년 전 보다 대형 중형 호화 교회 건물과
화려한 교인들의 옷치장과 럭저리한 자동차를 보았겠지만
그때보다 더 정직하지 못하고 정의가 사라져가는 내면의 신앙은
보이지 않으니까 ...
오늘날의 교회는 진정한 성경적인 공동체인가.
우울한 마음에 끊임없이 중얼거립니다.
믿음이 무엇인가.
요즘 자꾸 자꾸 자신에게 묻습니다.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과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한국 신자라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데올로기도 초월하지 못하는 믿음을 믿음이라 할 수 있는가.
상황따라 환경따라 변화하는 진리
변절하는 진리를 진리라 할 수 있는가.
또 슬픔입니다.
첫번째 슬픔은
오래전 샘물교회의 사건이 터졌을 때
개신교는 거국적으로 비난과 비판을 받았을 때
그때 거의, 많은 교회에서
개인교를 음해하는 세력의 음모라며 치부를 감추었고
그때 2차적 반기독교 세가 나라에 확장 됩니다.
(제가 보자면 1차적인 사건은 조용기 목사 개인의 사생활과
헌금으로 야기 된 대형교회들의 사건이라면)
그때 개신교의 회개운동이 일어났더라면...
그 호기의 기회를 노치었습니다.
두번째 슬픔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이유야 어찌되었든 정의를 구현하여야 할 교회가
부패와 부정을 일소해야 할 교회가
나라의 정직한 문화를 만들고 지켜야 할 교회가
교회의 잘못이라고 거리에 나서지 말고 교회에서 회개하였다면...
나라를 위하여 금식을 하였다면...
제 꿈이겠지요...
여기 저기 바라봐도 깜깜합니다.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할 텐데
중형 대형 교회에서나 교계에서 일어날리 만무하고
시늉이라도 진짜같았으면...
성령님과 함께 한 적은 신앙의 공동체
거기에서 시작하는 회개운동을 꿈 꿉니다.
그렇게 늘 소수의 신앙인들이 남아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여 주었고
또 그렇게 교회사는 반복 반복 되는가 봅니다.
성령님을 근심하게 하고 슬프게 하는 이 완악한 세대
후대에 이 시대의 한국 교회를 어떻게 평가 할까...
글을 읽고 쓰다 가슴이 아픕니다.
누지문서님의 댓글
누지문서
"이데올로기도 초월하지 못하는 믿음을 믿음이라 할 수 있는가.
상황따라 환경따라 변화하는 진리
변절하는 진리를 진리라 할 수 있는가. "
짐보님의 아픔에 동감합니다.
교회의 순수한 아픔에는 외면하지만
태극기부대냐 촛불부대냐에는 눈에 불을 키고
쫓아다니는 분들을 볼때 더욱 그러합니다.
" 성령님을 근심하게 하고 슬프게 하는 이 완악한 세대
후대에 이 시대의 한국 교회를 어떻게 평가 할까...
글을 읽고 쓰다 가슴이 아픕니다. "
저 역시 후대에 평가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그래서 신구약 중간기 역사와 요세푸스의 저서들까지
다시 뒤져보는 요즈음입니다.
선교님의 댓글
선교
허경조님의 글을 읽고보니, 안타까운 심령으로 절절한 표현이 호소로 들림다. 저역시 신앙인으로 참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되져?
그런데, 한국교회가 후임자를 세워서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보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져.
반면, 세습을 통해 후임을 결정한 교회는 풍파없이, 그 내부가 건강한지는 모르지만, 잘 그들만의 리그로 교회가 존재하고 있슴다.
위 본문글에서 새담임목사를 후임으로 세울때 현직 장로들도 총 사퇴를 하고 새로운 장로를 장립하면 된다고 대안을 말씀하셨슴다.
문제가 은퇴하는 담임목사님, 함께 동역한 장로님들에게만 있는듯한 뉘앙스를 주는 것같아, 그들이 반말할것 같은데요????
저는 대형교회가 후임자를 세우고 내분으로 분탕되는 것을 보면서,
그 문제는 원로목사님과 함께 했던 장로, 즉 당회의 문제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새로 부임하는 목회자의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슴다.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는 앞선 담임목사님의 이미지를 빨리 지워버리고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무던히 애를씀다. 그래서 가장먼저하는 것이 교회를 리모델링함다. 강단을 바꾸고, 원로목사님의 흔적을 지우려고 여러가지 목회방향도 예배순서도 다양하게 변화를 줌다. 그런데 성도들은 따라가지 못함다. 그래서 충돌이 일어나고, 내분이 생기는데, 새로부임하는 담임목사님이 성도들과 라포를 형성할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고 조급증에 일을 그르친다고 봄다.
또 한가지 이유는 이번 한국사태를 보면서, 교계안에서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후임목사님은 소위 말하는 386세대나, 486세대 목사님이 청빙되어 올텐데, 기성 성도들과 사고가 참 많이 다릅니다. 사상이 다르다보니, 신앙관도 다릅니다. 교회안에 좌파의 사상과 우파의 사상이 보이지 않게 내재되어 있어 바라보는 시각이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움도 있슴다.
젊은 목사님이 현시국을 좌편향적인 해석을 하는 것을 장로님들과 보수성도는 그것을 지적하고, 담임목사님은 스트레스받아 힘들다하는 이런문제들이 한국교회안에서 붉어져 나와 한번은 심한 몸살을 앓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함다. 회개를 해야한다, 회개를 하지 않아서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개인신앙에서는 회개를 하져. 그러나 교회안에서 한 방향을 주님께 집중시키고, 한몸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위해서는 먼저 사상에 대한 합일점부터, 사상을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시킬수 있는 이런 목회자만이 현시국의 목회후임자가 될수 있다고 봄다.
누지문서님의 댓글
누지문서
선교님의 예리칼한 지적에 감사를 드리며 교회 세습에 대한
다른 면으로의 접근에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젊은 목사님이 현시국을 좌편향적인 해석을 하는 것을 장로님들과 보수성도는 그것을 지적하고, 담임목사님은 스트레스받아 힘들다하는 이런문제들이 한국교회안에서 붉어져 나와 한번은 심한 몸살을 앓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함다"
좋은 지적입니다.
교회 성장 세미나에만 관심을 두지말고 목회자들이 이런
문제에 대한 연구와 세미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회개를 해야한다, 회개를 하지 않아서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개인신앙에서는 회개를 하져. 그러나 교회안에서 한 방향을 주님께 집중시키고, 한몸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위해서는 먼저 사상에 대한 합일점부터, 사상을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시킬수 있는 이런 목회자만이 현시국의 목회후임자가 될수 있다고 봄다. "
훌륭한 관점과 지적과 대안입니다.
제 본글의 부족한 부분을 흡족히 채워주는 방안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한걸음 더 나가서 본 글에서 지적하였거니와 교계에도 분명히 금수저 목회자가 있고 그 분들과 모든 면에서 목회실력과 인격과 리더쉽이 나아도 후임자 선정에서 불리한 흑수저 목회자들에 관한 합리적인 방안도 토의되어져야 할것 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