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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우려… 백인우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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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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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c82eafeab4548f8cf1452afaa8d8b2_1487394874_13.jpg갑자기 ‘대안우파’란 말이 뜨고 있다. 영어로는 Alternative Right란 말을 줄인 ‘알트라이트(Alt-right)’라고 부른다. 샬러츠빌 살인폭력시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중 하나다. 알트라이트란 미국 보수주의 대안으로 등장한 극우세력의 한 부류로서 백인남성중심의 정체성을 갖고 반다문화주의를 주장하는 세력들이다. 백인, 남성, 이성애자들이 미국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피해 의식에서 모여든 떼거리들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12일에 발생한 샬러츠빌 폭력시위는 ‘우파여 연합하라(Unite the Right)’는 이름으로 모였다. 샬러츠빌이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한 이날,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는 대안우파가 철거 반대 시위를 기획한 것이다.

 

대안우파가 고작 인터넷이란 폐쇄적 활동무대를 발로 박차고 나와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 샬러츠빌 폭력시위다. 이들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고 생각하여 트럼프에게 블랭크 체크를 요구하는 입장이고 트럼프는 빚진 자라고 생각되어 은근히 그들을 두둔하는 척 시위에 가담한 두 세력 모두를 비판하는 양비론을 들이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비틀거리고 있는 중이다.

 

알트라이트의 대표주자격인 백인우월주의결사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은 자신들의 상징인 흰색 두건이나 망토는 걸치지도 않았다. 모두 민낯을 드러낸 채였다. 보란 듯이 자신만만하게 덤벼들었다. 남들에게 들킬까봐 한밤중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횃불을 치켜들고 모이던 그들의 모습이 이렇게 당당해 질수 있다니!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이게 모두 트럼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의 당선을 도운 백인우월주의의 커지는 목소리의 현장이 바로 샬러츠빌 시위였고 이는 40년 만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시위 선동이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발표된 한 통계를 보니 지난 1993년부터 금년까지 백인우월주의와 극우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와 테러 시도가 150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3%가 백인 우월주의자, 42%가 반정부주의자, 11%가 낙태 반대주의자들에 의해 벌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이민자로 힘겹게 살아가면서 생존을 위해 한 눈 팔고 있는 사이 백인우월주의가 이렇게 알게 모르게 흉악한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1995년 티모시 맥베이란 어린 청년이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 테러를 일으켜 16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참사. 그가 바로 백인우월주의자였다.

 

백인우월주의는 다른 인종보다 백인이 선천적으로 우월함을 타고 났다는 인종관념을 갖고 있다. 우리 같은 아시아인을 비롯하여 흑인, 유대인, 아랍인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갖고 있다. 특히 반흑인주의, 반유대주의가 강하다. 기독교 중에서도 개신교를 제외하고 가톨릭, 몰몬교에 적대적이고 동성애자나 여성주의자들은 이들의 적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흑인들은 시민권도 없고 투표권도 없었다. 정부건물을 맘대로 드나들지도 못했다. 공무원이 되는 길도 흑인들에겐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은 백인이외의 인종들은 이민을 받지 않는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그 잘난 백호주의도 막을 내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악명 높은 흑백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도 종막을 고했지만 미국의 흑백 평등의 역사도 법적으로는 해결을 본 것처럼 보여도 그게 어디 법으로만 해결될 문제인가?

 

알고 보니 백인우월주의도 여러 가지다. 노르딕 우월주의자들은 게르만족과 북부유럽인들을 진짜 백인으로 본다고 하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금발과 파란 눈, 실없이 큰 키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유럽의 남부 라틴족 대표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사람들, 슬라브족이 대부분인 동부유럽인들은 같은 백인이라도 깔보는 상대들이다. 이런 노르딕 우월주의가 탄생시킨 게 바로 나치즘이 아니던가. 독일민족주의와 백인우월주의가 합성되어 등장한 ‘유럽의 악마’ 나치즘을 신봉하는 네오나치즘이 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메리카에서 백인우월주의와 함께 지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난주 한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의 한 호텔 수영장에 ‘유태인은 샤워를 하고 들어오세요’란 사인이 붙어 말썽이 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 존재하는 이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주의! 이게 스위스에서만 일어날 일인가?

 

선거 때만 되면 아메리카는 레드와 블루,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지더니 이제는 백인우월주의와 반백인우월주의로 갈라지려나? 벌써 미국은 제2의 남북전쟁으로 돌입하고 있다는 성급한 진단을 내 놓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나 없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말씀하신 갈라디아서의 말씀을 들이대도 백인우월주의를 혼내주기엔 시원치가 않다. 우리에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류란 하나의 종족이 있을 뿐, 백인우월주의? 너 잘 빠졌다! 너희들이 성경을 읽기나 하냐? 그렇게 들이댈 수도 없고 . . .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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