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묵상 (8) 충성 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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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순ㆍ2018-05-0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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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나면 세상은 물로 범람하나 막상 마실 물이 없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생긴다니 얼마나 아이러니 한 일인가. 현대인들은 사랑에 대한 주제로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그야말로 사랑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랑이 너무나 쉽게 표현되고 다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랑을 사랑되게 하고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는 걸 어떻게 삶의 중심에 간직하며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랑의 참 가치를 묵상하면 본래 사랑은 하나님 나라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에 그 사랑을 힘 입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언어가 아닐까 한다. 본래 사랑은 하나님의 언어이고 그의 소유이다. 그 사랑이 가시적으로 표현되고 세상에 보여준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의 사건이다. 여기 한 이방 여인인 모압 소녀 룻의 삶 가운데서 보여주신 사랑은 그렇게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알 수 없는 기다림, 절대적인 충성, 무조건적인 순종, 책임지는 선택 등의 과정을 통과한 사랑이다.
룻의 선택은 옳았다. 시어머니를 무조건 따르기로 한 선택은 백번이라도 옳았다. 그 선택 안에는 삶의 방향성, 뜻과 결단이 모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룻의 선택에 따르는 복잡한 이론은 성경에 없다. 일편단심 나오미 만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긴 것뿐이다. 이러한 룻에 대하여 베들레헴에서 평판이 좋았다. 그러나 룻은 첫 번 먹었든 마음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그날이 그날처럼 충성으로 시모를 공경하는 태도로 일관하였다.
이러한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온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기업을 무를 수 있는 유력한 자 보아스 이다. 보아스의 타작마당의 사건에 대하여 룻은 왜 해야 하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 밤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둘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의 반응은 좀 더 신중했다. 기업을 무를 제 일인자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날 밤 보리 여섯 되를 룻에게 주면서 시모를 공양하라든 보아스의 배려 역시 세심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 밤의 사건에 대하여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훗 소문을 잠재우려는 의도였을까? 밤새도록 이삭을 주었다고 할 수도 있을 테니까.
나중에 종들에게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명령한 걸로 보아서. 사랑엔 책임이 따른다. 책임 질 줄 모르는 사랑은 너무 경솔하고도 불행의 씨가 된다. 책임이란 올바르게 반응하는 능력이다. 보아스의 신중한 태도는 바로 책임질 줄 아는 사랑이요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태도여서 무리가 없다. 또한 이것저것 주위의 형편을 두루 잘 살펴서 사회적으로도 거쳐야 할 법적 절차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면서 사랑은 마침내 두 사람을 든든히 묶어준다. 이들은 그 당시 유대의 풍습을 잘 지키면서 그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아 갔다. 과연 모압 여자 룻에게는 크나큰 생의 도전일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이방 여인이라는 신분이 하나님의 성회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중대한 기회였다.
뉴욕영락교회 한세원 원로목사 부인 장혜순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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