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없는 말과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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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운ㆍ2018-04-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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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말로 “me too”를 꼽습니다. 이 말은 본래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던 것인데 지금은 과거에 자신이 겪은 아픔을 드러내면서 쓰는 부정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동의한다, 함께 한다”는 생산적인 말이었는데 이제는 남의 옳지 않은 과거를 고발하는 파괴적인 힘을 가진 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힘을 받아서 연예계 예술계 학계 정치계 등으로 퍼져 위선을 행한 그들이 몸담은 기관과 단체들의 대한 인상을 나쁘게 만들고 사회 전체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남들이 모르는 일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속히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회개하며 나라 전체가 각성하므로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모든 사람에게 위선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좁게 보면 신앙생활은 이러한 위선적인 육과의 영적인 전쟁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위대한 신앙의 사람 사도 바울도 “나는 내가 바라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원치 않는 악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아, 나는 얼마나 비참한 사람인가요!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구해 내겠습니까?”라고 절규하지 않았습니까? 성경에서 위선에 대하여 실제적으로 다룬 부분이 야고보서입니다. 특별히 2장 후반부에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이 신자들과 교회의 위선이라는 것을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범하기 쉬운 위선이 무엇일까요?
첫째,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야고보는 야고보서 2장 15-17절에서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날 먹을 것조차 없는데,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 하면서, 말만 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고 도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23장 3절에서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르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는 않는다”고 당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책망하셨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입으로 만의 봉사와 구제가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경고하며 ”여러분, 자랑삼아 일하거나 돕지 맙시다. 저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은 주님의 굶주림이며 저 아픈 이들의 질병은 주님의 아픔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현재 섬기는 교회에서 28년째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 섬기고 있는 교회 강단에서만도 얼마나 많은 말을 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많이 한 말을 제 자신이 다 실천했을까요? 그렇지 못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애를 썼지만 결코 자신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기간에 우리 성도들과 교회도 “말만 하는 사람들”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듣지 않도록 각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어서 야고보서 2장 19절에서 “그대는 하나님께서 한 분이심을 믿고 있습니다. 잘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귀신들도 그렇게 믿고 떱니다.”라고 또 다른 면의 위선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알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한 분 이심을 믿는 귀신은 얼마나 말씀을 잘 아는지 예수님께도 말씀을 가지고 시험하지 않았습니까? 행하지 않고 입으로만 믿는 것도 위선이지만 행함이 따르지 않는 지식적인 믿음도 위선이 아니겠습니까? 사랑이 무한하신 예수님께서 당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저주하시며 책망하신 것은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위선인가를 절감해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역사 속에서 지금은 성경공부, 제자훈련, 각종 세미나, 홍수 같은 설교들을 들으며 고도의 성경지식을 쌓고 있는 반면 교회가 가장 힘이 없습니다. 그것은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낚시터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송어 낚시를 잘하는 노인에게 그 비결은 물었더니 네 가지 비결(1. 한눈팔지 말 것 2. 미끼를 잘 사용할 것 3.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 4. 적당한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추가하였는데 그것은 “그대로 실천하라”라고 합니다.
아무리 비결을 잘 알고 암송하면 뭐합니까? 막상 실천하지 않으면 그러한 지식은 죽은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께서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나무요 시체와 같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사람을 정죄하고 고발하는 “me too!”를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me too!”를 부활시키는 일에 힘을 모아 복음의 계절이 다시 오기를 기도하며 헌신합시다! “주님, 저희들이 말한 것과 아는 것을 실천할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김풍운 목사(벅스카운티장로교회)
pwkim5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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