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묵상 (5) 도움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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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순ㆍ2018-04-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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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묵상 10개 중 4개
인생길에 노란 불이 켜질 때가 있다. 어느 누구도 이 사인을 즐거워 할리 없지만 피해갈 수도 없는 인생의 짐들이 우리를 괴롭게 한다. 여기 나오미와 룻, 두 쓸쓸한 과부 여인들의 삶의 현장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남편들의 죽음으로 인한 지극히 통제 된 당시의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랴 감히 짐작이 간다. 남자가 없는 과부 여인들은 일단 사회적으로 그 신분이 불안했고 따라서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해결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며 완전 그늘진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었든 암울한 시대였다. 그 때는 바로 사사들이 치리하든 이스라엘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대요,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어 사사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하던 때여서 통일 된 질서체제가 없었든 문란한 시대였다.
나오미 가정이 마침 가뭄으로 인한 기근을 피하여 모압으로 이주하게 된 것부터 이야기는 전개된다. 남편을 잃은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한다. 마침 베들레헴은 흉년이 들었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기에. 나오미 자신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가지고 돌아 가려든 참에 며느리 룻이 끝까지 나오미를 따르겠다고 하여 동행하게 되었다. 먹을 것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 다녀야하는 가련한 인생 나오미, 그리고 승산도, 보장도 없는 그녀를 따라나선 룻의 앞날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불투명한 미래, 겨우 호구지책으로 입에 풀칠하기위한 그들의 여정! 이들의 모습가운데서 축복이라는 단어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고난의 보따리 속에 감춰진 축복의 비밀이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어둡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들의 삶은 마냥 암담하기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시려고 온전케 하시는 과정으로 고난이라는 교실에 넣으시어 인내와 연단의 시련을 통과하게 하시면서 마침내 모든 은혜를 넘치게 하시려는 대 장막의 서곡일 뿐이다. 고난의 현장이 축복의 장소가 되도록 도와주신다. 인생의 방향을 역전시키는 힘이 바로 은혜다. 더구나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뜻밖에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모압 소녀 룻은 바로 여호와의 총회에도 영원히 들어올 수 없는 하찮은 신분을 가진 여자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반대급부로 그녀에게 주어지는 은혜는 정말로 상상할 수조차 없이 대단한 것이었다. 그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일상의 굽이굽이마다 섬세한 배려를 통하여 누군가의 손을 거쳐 간다. 룻이 이삭을 주우려할 때 보아스가 그의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그녀에게 곡식단 사이에서 줍도록 하고 책망하지도 말고 곡식을 조금씩 흘려서 그녀가 쉽게 줍도록 하라고 한다. 룻을 위한 그의 세밀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상황을 장황하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틀 속에서 하나님은 은혜 베풀 자에게 조용히 베푸신다. 영적으로 깨어있으면 예민하게 그 은혜를 느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자신의 공적이나 우연일 뿐이라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룻은 그에게 엎드려 어찌하여 이 미천한 이방 소녀에게 은혜를 베푸는지 황송해했다. 그때 그의 답변에서 이미 이 소녀가 남편이 죽은 후 시어머니를 어떻게 섬겼는지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한 사람의 착한 행실까지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으시고 기억하시면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뉴욕영락교회 한세원 원로목사 부인 장혜순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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