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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와 평신도, 과연 성경적 호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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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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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흔히 로마카톨릭이나 그리스정교회는 신부로 안수 받은 자들을 가리켜 성직자로 호칭하고, 그 이외 모든 성도들을 가리켜 평신도로 호칭한다. 이러한 호칭은 요즈음 개신교 내에서도 목사로 안수 받은 자를 성직자로 그 이외의 모든 성도들을 평신도로 지칭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러한 호칭들을 상호 대칭적으로 사용하면서 양자를 구별하는 것은 성직자는 특정한 상위 계층이고, 평신도는 일반 하위 계층이라는 인식의 표현이다. 과연 이러한 호칭과 인식은 성경적인가?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으로 구약에 기록된 모든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경륜을 완전하게 성취하셨고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나라와 성전을 그가 재창조한 세상에 정착시키셨다. 구약에 계시된 임시적이며 모형적인 하나님 나라와 성전을 위해 세운 3대 직무 즉, 왕직, 제사장직, 선지자직은 모두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전 성취되었다. 그리스도는 그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왕으로 등극하셨고, 그 성전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으며 영원한 선지자가 되셨다. 남녀노소와 신분과 혈통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고 그를 자신의 개인적 구세주로 영접하면서 그 믿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자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한자가 되었으며(골2:12; 롬6:1 이하),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가 되었고(갈3:27), 그와 함께 하늘에 앉힘을 받은 자가 되면서(엡2:7)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한 하나님의 의인으로 칭함을 받고 하나님의 양자로 영입되었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다. 그리고 이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왕직, 제사장직, 선지자직에 참여한 자들이 되었다.

영원한 왕과 선지자가 되신 예수님은 모든 성도들에게 창조명령 즉 땅을 채우고 땅을 정복해야 할 사명을 다시 주시면서 자신이 재림하기까지 복음을 전파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세상에 가르치고 지켜 행하게 하므로 하나님의 나라와 성전을 더욱 확장하고 영광스럽게 해야 할 것을 명령하시므로 성도들로 하여금 자신의 왕직과 선지자직을 수행케 하셨다(마28:18-20). 그리고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님은 성도들 각자 모두 하나님 보좌 앞으로 무시로 나아와 자신의 삶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영적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으로 삼았다. 이것이 소위 성경이 말하는 만인제사장론이다. 이처럼 성도 개개인이 모두 그리스도의 왕직과 제사장직과 선지자 직에 참여하게 되므로 더 이상 구약처럼 왕직, 제사장직, 선지자직을 수행하는 자들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이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 수행하는 직무도 모두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는 거룩한 직무 즉 성직이다. 따라서 모든 성도들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성직자이다.

다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성원으로 하여 세우신 자신의 교회를 치리하고 성례를 행하며 교회의 표식을 유지하면서 교회와 성도 개개인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성도가 가진 하나님의 은사에 따라 세우신 장로직과 집사직이 교회 내에 있을 뿐이다.

장로직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다스리는 장로인 목사와 다스리는 장로로 구분된다. 하나님께서는 각 지교회에 다수의 장로(목사와 장로)를 세우고 각 장로(목사와 장로)들은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일종의 조직체를 구성하여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교회를 치리하고 성례를 집행하며 교회의 표식을 유지하는 감독의 직무를 수행하게 하셨다. 이 조직체를 장로교에서는 당회(session)라고 지칭한다. 당회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의 왕권을 청지기적으로 대행하는 조직이기에 당회원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청지기로서 그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다스리는 장로는 다스리며 가르치는 장로인 목사의 말씀을 통한 지도에 따라 그 장로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리스도 앞에서 동등하다. 그런가 하면 집사는 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물질적 필요성을 채워주면서 강건한 성도의 삶을 살게 하도록 하는 직분이다.

따라서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한 하나님의 권속으로서 모두 거룩한 성직을 수행하는 성직자들이며, 성도들은 말씀을 가르치며 다스리는 장로(목사)를 다른 장로들보다 배나 존경하면서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을 섬기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 순종하면서 서로 서로를 섬기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교회에서 목사만을 성직자로 장로와 집사 및 모든 성도들을 평신도로 구별해서 호칭하는 것은 비 성경적이기에 더 이상 이러한 호칭을 사용하면서 동등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상하의 관계로 편 가르기 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김인환 목사, 전 총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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