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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와 우한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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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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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우한폐렴, 혹은 중국이란 ‘대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붙인 눈치보기식 이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게 세계를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확진자가 세계 23개국 1만4천명으로 불어났고 중국에서의 사망자도 500여명을 훨씬 넘어섰다. 중국여행은 물론이고 해외여행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금년 여름 도쿄 올림픽 대목을 노리던 일본은 벌써부터 중국인 수십만 명이 일본여행을 줄줄이 취소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마침내 중국 방문자들의 입국을 불허한다는 초강경 조치를 내놓자 중국은 해도 너무 한다며 “너네나라 독감환자들이나 걱정하라”고 맞짱 뜨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년 여름까지는 이 바이러스가 기세를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 놨다.

우선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니 약이 없다. 그래서 무섭다. 걸렸다 하면 죽기 아니면 버티는 길 밖에는 없다. 서울에선 감염 확진자가 교회를 출석한 것이 알려지자 당장 주일예배가 취소되었다. 인터넷 예배로 대신했다. 교회마다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려도 된다고 광고 했다. 좀 이상하다 싶으면 교회 올 생각은 말고 집에 있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확진자가 극장에 갔다하면 다음날 폐쇄 조치다. 식당, 공원, 마트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족적을 남긴 곳은 무조건 문을 걸어 닫는다. 순식간에 일상생활이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

원인은 박쥐에 있다.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수퍼영웅으로 묘사되는 ‘배트맨’이 만화나 영화에 등장하기 때문에 박쥐하면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면이 있다. 그건 픽션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깨몽’이다. 박쥐는 인간을 해치는 100여개가 넘는 바이러스를 품고 사는 세균공장이다.

박쥐는 2003년 중국을 덮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4년 에볼라, 2012~2015년 중동과 한국을 휩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21세기 주요 감염병을 일으킨 바이러스의 근원이다.

박쥐는 세계적으로 1,000여종이 있다고 한다. 전 세계 포유류 가운데 1/5이 박쥐라고 한다. 나는 폐광이나 음침한 굴에서 살겠거니 생각했던 박쥐가 이렇게 종류가 많은 줄은 처음 알았다.

미국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박쥐는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156가지의 바이러스를 지니고 산다는 것이다. 그 많은 바이러스를 몸에 지녀도 무사할 수 있는 것은 박쥐의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 문제는 박쥐에게 붙어있던 세균들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옮겨지면 그게 사스, 메르스, 혹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 간단하다. 박쥐를 멀리하면 된다. 멀리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일상생활에서 보통 사람들이 박쥐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쥐는 야생성이다. 동굴이나 폐광에 산다. 더구나 1년 중 길게는 절반 이상을 겨울잠으로 보낸다. 문제는 이것들을 잡아다가 ‘박쥐탕’을 해 먹고 ‘박쥐튀김’을 해서 먹다보니 지금 이 난리가 난 것이다. 진원지가 어디인가? 바로 중국이다.

결국 Made in China가 또 일을 냈다고 비아냥대는 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중국인 혐오, 아시안 혐오로 번지고 있다. 옳지 않은 현상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일로 또 국제적 고립은 물론이요 세계적 망신살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구약 레위기에는 유대인들의 음식율법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음식을 먹는 사람의 마음의 정결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도 지금 레위기에서 불결하다 금하고 있는 돼지고기는 물론 토끼, 새우, 게, 오징어, 문어 등을 식탁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박쥐, 두더지, 개구리, 쥐 같은 날짐승들을 금하신 것은 정결차원에서 보면 당연하신 규율이다. 그냥 ‘허투루’ 하신 말씀일 리가 없다. 갓 태어난 새끼 쥐를 튀겨 만든 쥐구이, 살아있는 원숭이의 뇌를 요리해서 먹는 원숭이 뇌요리, 소 눈알만 모아서 만든 소 눈알 꼬치. . 이게 다 중국에서 먹는 해괴한 음식들이다. 생태질서를 파괴하는 이런 야만적 음식문화가 결국 박쥐에게 역습을 당해 소동이 벌어진 것이 우한 폐렴이 아니겠는가?

세계 최초로 2012년 메르스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집트 세균 학자는 “야생동물을 먹는 행위가 사라지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같은 바이러스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야생동물을 먹는 식습관이 남아있는 중국과 서아프리카에서 각각 우한 폐렴과 에볼라가 발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했고 식습관을 바꾸고 밀림을 파괴하여 야생 환경에 있던 다양한 바이러스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인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지당하신 말씀을 하고 계시다.

성경에서 먹지 말라는 것을 함부로 먹다가는 이런 꼴이 닥친다는 것을 비디오처럼 보여준 사례가 이번 우한 폐렴이다. 율법을 떠나서라도 사람에겐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이 있다. 만져서도 안 되는 불결한 것도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겐 더욱 그렇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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