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 전기(The Life of John Wesley, 1906)저자인 존 델포오드(John Telford)는 웨슬리의 왕성했던 복음전도와 저술활동에 비해 그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1748년 요한 웨슬레는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뉴캐슬(New Castle) 고아원의 주모로 일하던 13살 연하의 감리교 신자이며 과부인 그레이스 머레이(Grace Murray)의 간호에 감동을 받고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들은 결혼할 계획까지 세워 놓았지만 동생 챨스 웨슬레의 방해로 인하여 그레이스 머레이는 다른 감리교 설교자와 결혼을 하게된다. 이 문제로 절망에 빠진 요한 웨슬레는 자기 동생 챨스의 결혼 방해에 극도로 화가 났었고 이 일로 형제간의 관계는 거의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금이 가게 되었다고 한다.

요한 웨슬레는 1751년 2월 다친 발목을 치료받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메리 몰리 바젤(Mary Molly Vazaille)라고 부르는 부유한 상인의 미망인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러나 웨슬리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10년전까지 30년 동안 비극적인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결국 결혼한 지 몇 년이 못되어 웨슬리는 부인과 갈등을 겪게 되어 외부사역에 신경을 쏟고 가정과 부인을 등한시하게 되었다. 몰리는 웨슬리가 계속해서 집을 비우고 다른 많은 여성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질투심을 느끼고 1757년부터 두 사람은 몇차례 별거, 결국 몰리가 1781년 사망할 때에도 웨슬레는 외출중에 있었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 3대 악처로 소크라테스, 링컨의 아내와 더불어 이름이 난 몰리는 언제나 남편을 감시하고 때로는 요한 웨슬레의 포켓을 뒤져서 사신(私信)을 훔쳐내 읽고는 조그만 꼬투리라도 있으면 폭언을 하고 웨슬리를 괴롭혔다고 한다. 한번은 몰리가 웨슬리의 전도여행에 동행했는데 어느 숙소에 있을 때 웨슬리의 전도인 존 행슨이 그 숙소를 방문하였을때 웨슬리는 방바닥에 넘어져 있었고 그녀는 시근거리며 손에 머리카락 한줌을 쥐고 웨슬리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다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슬리는 단 5분간도 의기소침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존 델포오드(John Telford)는 웨슬리의 부인 몰리 바젤에 대해 “그녀는 자제하지 못하는 질투심과 포악한 성품 때문에 30년 동안이나 존 웨슬리의 생애를 암담하게 만들었다”고 웨슬리 자서전에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웨슬리는 아내에 대하여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늘 이런 말로 대답했다고 한다. “하나님은 오랜 세월 동안의 고난을 선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만일 그녀가 좀더 좋은 아내였다면 나는 하나님의 크신 사업에 충성을 다하지 못하고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더 힘썼을지도 모릅니다”

웨슬리는 결혼생활의 아픔을 통해 여성에 대한 관대함을 갖게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외부사역을 활발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에서 감리교가 성장하면서 존 웨슬리는 평신도 전도자들을 자신의 조력자로 삼았다. 특히 소그룹모임인 속회(Class meeting)와 조(Band)모임의 인도자들의 활동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였는데 그들 대부분은 그레이스 머레이, 사라 크리스비, 도로시 다운즈와 같은 여성들이었다.

암투병 끝에 77세의 일기로 고인이 된 하나님의 모략(The Divine Conspiracy)’ ‘잊혀진 제자도(The Great Omission)’의 저자인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 박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생각하느냐?”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다.

“목사나 성도들은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믿고 자신이 속한 도시나 가정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그 행복의 이유를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한다”

Ref. John Telford ‘The life of John Wesley, 1906’
Paul W. Chilcote, ‘She Offered Them Christ: The Legacy of Women Preachers in Early Methodism’ Nashville:Abington Press, 1993,

(글: 장재웅목사, 하늘비전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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