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우리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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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ㆍ2021-06-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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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료 목사님 따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번 결혼예식에도 예외 없이 영어로 진행되는 예식이었다. 이제는 결혼예식하면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 것 같다. 이번 결혼예식에도 영어로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참여는 했지만 늘 느끼는 답답함이 내 생각을 억누른다. 영어를 못해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압박감도 있지만 초대받은 하객들의 대다수가 한국인들인데 꼭 이렇게 영어로만 진행해야 예식다운 예식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우리 한국인이 한국어를 쓰지 못하는 시대로 전락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에 와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영어로 모든 것을 해야 미국 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욱이 이민 1.5세나 2세들은 영어로 모든 것을 배웠고 익혔기에 영어가 쉽고 전달 감정도 확실하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영어권 2세들은 따로 모여 영어로 예배를 드린다. 그렇게 따로 모이지 않으면 2세들은 우리말로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 영어권 2세들을 위해서라도 영어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뭔가 최선의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 이유는 부모나 이웃들이 같은 한국인인데도 영어라는 언어로 인해 전혀 다른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2세 영어권 예배, 각종예식을 영어로만 진행한다면 과연 미래에 우리 한민족이 이 미국 땅에 뿌리내릴 정체성을 그들에게 계승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무튼 뭔가 출발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
과연 영어로만 예배를 드려야 옳은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모든 2세들에게 영어로만 예배를 드린다면 뭐 때문에 한국어를 가리키려고 애를 쓰는가? 왜 여러 단체들이 돈을 투자해서 2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애를 쓰고 있는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유는 바로 우리 문화, 우리 전통성을 알리고 계승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한국인들이 모인 예배나 각종예식은 당연히 한국말로 해야 타당한 것 아니겠는가?
설령 2세들이 한국말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예배나 각종예식은 당연히 한국말로 한다는 이 확실한 선을 만들어 놓으면 2세들도 당연히 예배, 예식은 한국말로 한다는 인식이 심어질 것 아니겠는가? 2세들의 편의를 위해, 미국이기 때문에 영어로만 모든 것을 진행해 버린다면 머지않아 우리 2세들은 어디 가서 우리말로 진행하는 한국적인 문화를 접해 보겠는가 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이라고 할 만하다. 또한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도 가질 만도 한다. 세계 많은 나라가 한국 드라마를 안본 나라가 없고 K-POP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대에 이곳 뉴욕에서는 한국어는 사라지고 영어로 진행되는 예배와 행사만 있고, 한국어라고는 이민 1세들만 모인 노인네들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될 것이고, 조만간 한 세대만 더 지나면 한국어는 사라질 것이 불 보듯 뻔한 것 아닌가 여겨진다.
나는 유대인 예배나 예식에 참여 해 본 일은 없다. 그런데 그들은 분명 자기들 언어인 히브리 언어로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접해 보아 안다. 그들이 2000년 가까이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아오면서, 피부색이 달라지고, 살아온 땅이 달라도 그렇게 수십 세대가 이어져 오면서도 한 가지 잊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자기들 언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들은 자기들 언어를 모르면 유대 민족이라는 정체성도 없다고 한다, 즉 히브리 언어를 모르면 유대민족이 아니다 라고까지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고 하니 가히 2000년 동안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 왔을만하다.
그들에 비해 우리 한국인은 이제 이민 1.5세나 2세들조차 한국어를 잘 모르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한국말을 한다. 한국어는 몰라도 영어는 하라는 것이 우리 1세들의 생각 아니었던가? 그 결과 가정에서도 자녀들과 대화를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고, 2세들은 한국말을 모르니 당연히 영어가 통하는 다른 민족과 결혼을 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길로 가고 있지 않은가?
이제라도 우리 이민교회는 모든 행사, 예배는 한국어로 한다는 그 시작의 불씨를 붙여야 한다. 교회마다 사정이 있고 문제도 많겠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조만간 우리이민교회는 나이든 노인들만 모이는 초라한 교회로 남아있게 될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금이라도 모든 예배, 예식, 행사는 한국어로 한다는 이 확실한 제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이 정책을 교회가 어렵다면 교회협의회에서라도 장기적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함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처음에는 교회들도 문제가 발생될 것이고, 2세들에게도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추진한다면 세월이 지나면 얼마든지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 1세대들이 2세들에게 남겨 줄 사명이 아니겠는가?
사실 우리 2세들도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열망이 뜨겁다. 이런 열망을 교회가 불을 붙여 준다면 2세들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고, 먼 훗날 이것이 뿌리가 되어 한국민족의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되리라 확신한다.
내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빌3:5)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미국에 와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영어로 모든 것을 해야 미국 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욱이 이민 1.5세나 2세들은 영어로 모든 것을 배웠고 익혔기에 영어가 쉽고 전달 감정도 확실하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영어권 2세들은 따로 모여 영어로 예배를 드린다. 그렇게 따로 모이지 않으면 2세들은 우리말로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 영어권 2세들을 위해서라도 영어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뭔가 최선의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 이유는 부모나 이웃들이 같은 한국인인데도 영어라는 언어로 인해 전혀 다른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2세 영어권 예배, 각종예식을 영어로만 진행한다면 과연 미래에 우리 한민족이 이 미국 땅에 뿌리내릴 정체성을 그들에게 계승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무튼 뭔가 출발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
과연 영어로만 예배를 드려야 옳은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모든 2세들에게 영어로만 예배를 드린다면 뭐 때문에 한국어를 가리키려고 애를 쓰는가? 왜 여러 단체들이 돈을 투자해서 2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애를 쓰고 있는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유는 바로 우리 문화, 우리 전통성을 알리고 계승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한국인들이 모인 예배나 각종예식은 당연히 한국말로 해야 타당한 것 아니겠는가?
설령 2세들이 한국말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예배나 각종예식은 당연히 한국말로 한다는 이 확실한 선을 만들어 놓으면 2세들도 당연히 예배, 예식은 한국말로 한다는 인식이 심어질 것 아니겠는가? 2세들의 편의를 위해, 미국이기 때문에 영어로만 모든 것을 진행해 버린다면 머지않아 우리 2세들은 어디 가서 우리말로 진행하는 한국적인 문화를 접해 보겠는가 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이라고 할 만하다. 또한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도 가질 만도 한다. 세계 많은 나라가 한국 드라마를 안본 나라가 없고 K-POP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대에 이곳 뉴욕에서는 한국어는 사라지고 영어로 진행되는 예배와 행사만 있고, 한국어라고는 이민 1세들만 모인 노인네들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될 것이고, 조만간 한 세대만 더 지나면 한국어는 사라질 것이 불 보듯 뻔한 것 아닌가 여겨진다.
나는 유대인 예배나 예식에 참여 해 본 일은 없다. 그런데 그들은 분명 자기들 언어인 히브리 언어로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접해 보아 안다. 그들이 2000년 가까이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아오면서, 피부색이 달라지고, 살아온 땅이 달라도 그렇게 수십 세대가 이어져 오면서도 한 가지 잊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자기들 언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들은 자기들 언어를 모르면 유대 민족이라는 정체성도 없다고 한다, 즉 히브리 언어를 모르면 유대민족이 아니다 라고까지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고 하니 가히 2000년 동안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 왔을만하다.
그들에 비해 우리 한국인은 이제 이민 1.5세나 2세들조차 한국어를 잘 모르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한국말을 한다. 한국어는 몰라도 영어는 하라는 것이 우리 1세들의 생각 아니었던가? 그 결과 가정에서도 자녀들과 대화를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고, 2세들은 한국말을 모르니 당연히 영어가 통하는 다른 민족과 결혼을 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길로 가고 있지 않은가?
이제라도 우리 이민교회는 모든 행사, 예배는 한국어로 한다는 그 시작의 불씨를 붙여야 한다. 교회마다 사정이 있고 문제도 많겠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조만간 우리이민교회는 나이든 노인들만 모이는 초라한 교회로 남아있게 될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금이라도 모든 예배, 예식, 행사는 한국어로 한다는 이 확실한 제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이 정책을 교회가 어렵다면 교회협의회에서라도 장기적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함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처음에는 교회들도 문제가 발생될 것이고, 2세들에게도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추진한다면 세월이 지나면 얼마든지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 1세대들이 2세들에게 남겨 줄 사명이 아니겠는가?
사실 우리 2세들도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열망이 뜨겁다. 이런 열망을 교회가 불을 붙여 준다면 2세들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고, 먼 훗날 이것이 뿌리가 되어 한국민족의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되리라 확신한다.
내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빌3:5)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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