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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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ㆍ2021-05-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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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모 목사님으로부터 요즘 한국 TV 오락 프로그램에 ‘강철부대’라는 프로가 볼만하다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나 역시 어떤 프로일까 라는 호기심으로 인터넷을 열어 ‘강철부대’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다.
한국에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군인들이 팀을 이루어 부대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기억에서 지워졌던 나의 군대 생활을 떠올리게 되면서 많은 것을 공감하게 되었고 또한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은 목사로서 예수님의 명예를 걸고 나도 저렇게 특수부대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피를 토하는 절제의 훈련을 하였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날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포기였다. 목회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이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이 왔을 때, 난 이렇게 먹고 사는 것조차도 해결 못하면서 무슨 목회를 하겠는가 라는 심정의 포기였다. 뿐만 아니라 작은 오해로 생긴 비난조차도 감당을 못했고 또 비난하는 동료목사를 원수같이 대하면서 목사들에 대한 실망과 목회에 대한 실망이 목회를 포기하는 순간까지 오게 한 것이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있을 때 난 뭘 하고 있었나? 그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 뜻대로 하십시오, 그렇게 자포자기 했던 나 아니였던가? 그런 나였는데 바로 강철부대 프로그램을 보면서 지난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특별히 나를 일깨워준 중요한 말 한마디가 있었다.
40㎏ 배낭을 메고, 10㎏ 탄약통을 들고, 5㎏ 부대기를 들고 게다가 총까지 들고 10㎞를 완주해야 하는 미션에서 다른 부대는 도착해서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고, 자신의 부대는 이미 탈락이 결정된 상황이다. 이제 끝났다. 마지막 결승점까지 갈 이유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냥 그 무거운 배낭 내려놓고 쉬면서 가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서 끝까지 결승점을 향해 간다. 이제 죽을힘을 다해 인간의 한계점에 온 부대원에게 한마디 던진다. “야, 이것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내려놓아도 돼, 포기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어, 우린 최선을 했다구!” 그때 숨을 허덕이면서 힘겹게 걷고 있던 부대원이 하는 말 “포기 못해, 쪽 팔리잖아!”
뭐가 쪽 팔린다는 말인가? 자신이 그 특수부대 대표로 지금 걷고 있다는 것, 포기해서 부대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것, 자신을 믿고 기대했던 같은 소속 부대원들에게 나약한 부대라는 이미지를 줄 수는 없다는 그 굳은 의지가 “쪽 팔리잖아”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것 아닐까?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 주셨고, 나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종으로 삼아 주셨고, 끝까지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셨던 주님이 나를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뽑아 주님의 교회를 맡겨 주셨는데, 목회가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려 했던 나, 그 포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나를 일평생 훈련시켜서 종으로 불러주신 그 분의 이름을 부끄럽게 만들 수 있었다는 그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나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수부대 요원들은 그런 명예를 걸고 불속에서도, 물속에서도, 험악한 산속에서도, 광야 같은 허허 벌판에서도 참고 견디는 훈련을 해왔을 것이다. 도대체 그런 훈련을 왜 해야 했는가? 바로 내 나라 조국의 이름을 걸고 목숨을 내 건 것 아니겠는가.
나 역시 왜 이런 고난의 길을 가야 하는가? 왜 배고픔에 처절함을 겪어야 했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경제적인 짐을 지어야 했고, 같은 목사들로부터의 누명을 받아야 했고, 성도들로부터의 오해당해야 했고, 돈에 대한 비굴함도 생기고, 이성에 대한 유혹과도 싸워나가야 하는 이 길을 나는 왜 걸어야 하는가? 바로 나를 불러주신 예수님 때문 아닌가! 그분의 이름 때문에 나는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는 이 중요한 진리를 겨우 TV 프로그램을 보고 깨달았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목사인가.
하나님의 종이라 부름 받은 내가 주님을 위해 무슨 훈련을 했던가? 예수님의 명예를 걸고 내가 굶주린 훈련을 했나, 40㎏ 배낭을 메고 인간 한계에 도전을 해 보았던가, 구정물 속에서 뒹굴기를 했나, 250㎏ 타이어를 들어 메쳐 본적이 있나? 사도바울같이 예수님 때문에 옥에 갇혀 보길 했나, 매를 맞아 본 일이 있나, 태창에 맞아 본 일이 있나, 돌에 맞본 적이 있나, 강의 위험을 강도의 위험을 동족의 위험을 이방인의 위험을 당해 보길 했나, 예수님 때문에 밤잠을 못잔 적이 있나, 주리고 목마른 적이 있나?
오히려 주님 때문에 풍성한 삶을 보장 받은 목사가 목회가 어렵다고 한국으로 가겠다느니, 목회가 안 된다고 포기해 버리겠다느니 하는 이런 모습이 다 훈련받지 못한 깡통 부대 예수 군병들 아닌가?
지금도 들려지는 두 가지 소리가 있다. “힘내! 포기 하지마. 안 되면 되게 하라!” 그리고 또 하나의 소리는 “됐어, 우린 할 만큼 했어. 여기서 포기해도 돼. 누가 뭐랄 사람없어, 내려놔”이다. 당신은 어느 소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지는가?
하나님의 종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예수를 대장으로 모신 목사들의 강철부대 아니겠는가?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3-4)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한국에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군인들이 팀을 이루어 부대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기억에서 지워졌던 나의 군대 생활을 떠올리게 되면서 많은 것을 공감하게 되었고 또한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은 목사로서 예수님의 명예를 걸고 나도 저렇게 특수부대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피를 토하는 절제의 훈련을 하였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날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포기였다. 목회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이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이 왔을 때, 난 이렇게 먹고 사는 것조차도 해결 못하면서 무슨 목회를 하겠는가 라는 심정의 포기였다. 뿐만 아니라 작은 오해로 생긴 비난조차도 감당을 못했고 또 비난하는 동료목사를 원수같이 대하면서 목사들에 대한 실망과 목회에 대한 실망이 목회를 포기하는 순간까지 오게 한 것이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있을 때 난 뭘 하고 있었나? 그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 뜻대로 하십시오, 그렇게 자포자기 했던 나 아니였던가? 그런 나였는데 바로 강철부대 프로그램을 보면서 지난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특별히 나를 일깨워준 중요한 말 한마디가 있었다.
40㎏ 배낭을 메고, 10㎏ 탄약통을 들고, 5㎏ 부대기를 들고 게다가 총까지 들고 10㎞를 완주해야 하는 미션에서 다른 부대는 도착해서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고, 자신의 부대는 이미 탈락이 결정된 상황이다. 이제 끝났다. 마지막 결승점까지 갈 이유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냥 그 무거운 배낭 내려놓고 쉬면서 가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서 끝까지 결승점을 향해 간다. 이제 죽을힘을 다해 인간의 한계점에 온 부대원에게 한마디 던진다. “야, 이것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내려놓아도 돼, 포기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어, 우린 최선을 했다구!” 그때 숨을 허덕이면서 힘겹게 걷고 있던 부대원이 하는 말 “포기 못해, 쪽 팔리잖아!”
뭐가 쪽 팔린다는 말인가? 자신이 그 특수부대 대표로 지금 걷고 있다는 것, 포기해서 부대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것, 자신을 믿고 기대했던 같은 소속 부대원들에게 나약한 부대라는 이미지를 줄 수는 없다는 그 굳은 의지가 “쪽 팔리잖아”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것 아닐까?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 주셨고, 나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종으로 삼아 주셨고, 끝까지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셨던 주님이 나를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뽑아 주님의 교회를 맡겨 주셨는데, 목회가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려 했던 나, 그 포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나를 일평생 훈련시켜서 종으로 불러주신 그 분의 이름을 부끄럽게 만들 수 있었다는 그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나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수부대 요원들은 그런 명예를 걸고 불속에서도, 물속에서도, 험악한 산속에서도, 광야 같은 허허 벌판에서도 참고 견디는 훈련을 해왔을 것이다. 도대체 그런 훈련을 왜 해야 했는가? 바로 내 나라 조국의 이름을 걸고 목숨을 내 건 것 아니겠는가.
나 역시 왜 이런 고난의 길을 가야 하는가? 왜 배고픔에 처절함을 겪어야 했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경제적인 짐을 지어야 했고, 같은 목사들로부터의 누명을 받아야 했고, 성도들로부터의 오해당해야 했고, 돈에 대한 비굴함도 생기고, 이성에 대한 유혹과도 싸워나가야 하는 이 길을 나는 왜 걸어야 하는가? 바로 나를 불러주신 예수님 때문 아닌가! 그분의 이름 때문에 나는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는 이 중요한 진리를 겨우 TV 프로그램을 보고 깨달았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목사인가.
하나님의 종이라 부름 받은 내가 주님을 위해 무슨 훈련을 했던가? 예수님의 명예를 걸고 내가 굶주린 훈련을 했나, 40㎏ 배낭을 메고 인간 한계에 도전을 해 보았던가, 구정물 속에서 뒹굴기를 했나, 250㎏ 타이어를 들어 메쳐 본적이 있나? 사도바울같이 예수님 때문에 옥에 갇혀 보길 했나, 매를 맞아 본 일이 있나, 태창에 맞아 본 일이 있나, 돌에 맞본 적이 있나, 강의 위험을 강도의 위험을 동족의 위험을 이방인의 위험을 당해 보길 했나, 예수님 때문에 밤잠을 못잔 적이 있나, 주리고 목마른 적이 있나?
오히려 주님 때문에 풍성한 삶을 보장 받은 목사가 목회가 어렵다고 한국으로 가겠다느니, 목회가 안 된다고 포기해 버리겠다느니 하는 이런 모습이 다 훈련받지 못한 깡통 부대 예수 군병들 아닌가?
지금도 들려지는 두 가지 소리가 있다. “힘내! 포기 하지마. 안 되면 되게 하라!” 그리고 또 하나의 소리는 “됐어, 우린 할 만큼 했어. 여기서 포기해도 돼. 누가 뭐랄 사람없어, 내려놔”이다. 당신은 어느 소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지는가?
하나님의 종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예수를 대장으로 모신 목사들의 강철부대 아니겠는가?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3-4)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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