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는 고통도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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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ㆍ2021-06-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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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주간에 누군가 쓴 이런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제목은 ‘강제수용소 편지’입니다.
“오 주님, 선한 남자와 여자만 기억하지 마시고 악한 자들도 기억하옵소서.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고통을 준 것을 기억하지 마옵소서. 대신에 그 고통 때문에 우리가 갖게 된 열매들을 기억하옵소서! 우리의 교제, 서로에게 갖게 된 우리의 충성심, 그리고 우리의 겸손과 용기, 우리의 관대함과 위대한 마음이 이 고통으로부터 자라게 되었음을 기억하옵소서! 우리의 핍박자들이 당신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때 우리가 맺은 이 열매들로 그들의 용서가 되게 하옵소서!”
이 글은 라벤스브뤼크 강제 수용소에서 한 어린아이의 옷에서 나온 편지라고 합니다. 라벤스브뤼크 강제 수용소는 위키 백과에 의하면 독일의 북부 지역인 베를린에서 약 90km 떨어진 라벤스브뤼크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던 수용소라고 합니다. 그곳에는 1939-1945년까지 주로 여성들이 13만 명에서 13만 2천 명이 수용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설치되어 있던 가스실에서 3만 명에서 9만 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서 한 사람이 이런 글을 써서 어린아이의 옷 속에 넣어 둔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그 수용소에서 저들이 어떤 생활을 하였을까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몇 사람씩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두려웠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욱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였고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용기를 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들을 죽이려는 자들에 대하여 불쌍함을 느끼게까지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주는 고통 속에서 자신들이 서로를 얼마나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위하고 교제하게 되었나를 생각하면서 오히려 고통이 자신들을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코로나 19를 통과하면서 어쩌면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 있는 우리는 이러한 열매를 맺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코로나 질병에 걸렸다고 하면 안 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격려하게 되고, 누군가 코로나 19로 직장을 잃고 사업을 문 닫았다고 하면 불쌍한 마음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베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로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뉴욕 노회에서는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회 산하의 선교사님들을 돕기 위하여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참 어렵게 지낼 것 같았던 교회에서도 도움의 큰 물질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노회에서 이런 일은 전에 흔히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아 이번의 장기적으로 펼쳐지는 코로나 질병은 우리로 더욱 귀한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교회도 이러한 때를 만나 그 형편이 어렵지만, 이전에 할 수 없었던 많은 구제를 교회 성도님들은 물론이고 이웃과 선교지에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우리는 기억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은 우리를 오히려 그리스도인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귀한 열매를 맺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긴 팬데믹으로 지쳐가는 중에 있는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종식 목사 (베이사이드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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