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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차와 한인 목사 인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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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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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요즘 부목사 한 분이 타는 차가 아주 좋다고 해서 나도 이번에는 그 차를 타려고 했더니 한국 현대나 기아 자동차는 품절이라 웃돈을 많이 주고도 몇달 기다리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한국 차 무시하는 말 하면 무식한 인간 취급 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기간 동안 미국 목회자들이 많이 은퇴를 해서 왠만한 미국 교회에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는 신학생들이 담임목회자로 파송받고 있어서 한인교회 사역자 찾기가 아주 어려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어제 미국인 교회에서 장례식이 있어 참석을 했는데 전임과 현재 담임목사가 모두 한인입니다. 장례를 마치고 교인들이 목사들을 대하는 존경과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습니다. 올 해 우리교회에서 파송 받아 나간 목사도 그 교회 교인들이 전임같은 한인목사를 보내달라고 감리사에게 부탁을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 자동차는 그렇다고 해도 한인 목사가 이렇게 귀하게 대접받는 현실이 참 가슴 뿌듯합니다.

그러나 목회 현장 바닥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교회의 현실과 동떨어진 교단 권세 잡은 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저는 요즘 연합감리교단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교권 잡은 사람들이 한인교회에서 배우려고는 하지 않고 자기들과 다르다고 열등하게 여기고 고쳐야 할 교화의 대상으로 여기는 현실을 자주 목격합니다. 물론 한인 이민교회도 개선되고 개혁되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지난 수십년 그래도 부흥하고 성장하면서 연합감리교회 일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교회들이 왠만한 연회는 대부분 한인교회들입니다. 그런데 교단 분리의 현실에 직면하면서 일부 교권 잡은 사람들이 자기들 방식으로 한인교회를 바꾸려고 하는 것을 봅니다. 이런 것을 제도적 인종차별과 문화우월주의라 이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연합감리교 목사안수 받은 지 이제 40년이 넘었습니다. 감리교 최초 신학교인 보스톤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목회하면서 한인교회 자존심을 위해서 아무리 어려워도 언제나 교단 선교비 100%냈습니다. 애틀란타에서는 예배당 건축을 끝내고 재정이 어려워서 은행 융자로 분담금을 낸 적도 있고 작년 코로나 사태로 뉴욕연회가 어려울 때 우리가 더욱 최선 다하자고 100%냈습니다. 실력이 딸려도 한인의 존재감을 지켜내기 위해 연회나 총회 활동에 무리해서라도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가끔 교단 관계자들로 부터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는 연합감리교회를 잘 모르는 목사 취급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미국교회에서 목회하는 한인목사들 가운데 나에게 연합감리교회에 대해 뭔가 가르침을 주려고 애쓰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더욱 배워야하고 많이 고쳐야 할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것이 고맙기는 한데 한인교회나 목사들을 일반화해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집단으로 여기는 것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요즘 많이 배웁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배웁니다. 내가 일방적이고 무례했던 것들이 생각되어 반성도 회개도 많이 합니다. 얼마전 30대 목사와 대화를 하다가 나같은 사람을 요즘 젊은이들은 뭐라고 여기는지 물었더니 “꼰대요?”합니다. 나는 “어른입니다.”라고 말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언제부터인지 내가 나는 옛날에 이랬다 저랬다 ‘나때는 말이야’ 말하는 것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젊은이들이 ‘라떼족 꼰대’라고 일컫는 세대가 50대이라고 하니 나는 뭐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냥 더 배워야겠습니다.

나는 말을 가능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세대 취급받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국 자동차가 인기있고 한인 목사들이 존중받고 귀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살게된 것이 가슴 뿌듯 좋습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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