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일종이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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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Bookㆍ 기사 작성일2018-12-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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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늘 제 머리에 맴도는 찬양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 교회에서 배웠던 “탄일종이 땡땡땡” 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동네에서 함께 놀던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전 교회에 가본 적도 없고 그 때 생각엔 교회에는 어른들이 말씀하시듯 “연봇돈” 을 가지고 가야 하는 줄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고 가정적으로는 부모님 이혼등 혼란한 시기를 겪고 있었던 제게 그 친구는 50원을 줄테니 그걸로 연봇돈을 내고 함께 가자고 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간 교회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치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처럼 기쁘고 즐거운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가느다란 기억의 이미지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두꺼운 종이에 검은 매직으로 큰 글자로 어린이 찬양가사가 적혀 있는 큰 종이를 힘들게 넘기시며 열심히 찬양을 가르쳤던 어느 주일학교 선생님, 작고 낡은 풍금으로 찬양을 지도하셨던 음악선생님 그리고 낯설어 어리둥절하게 앉아있는 제 옆에 앉아 주었던 어느 예쁜 여학생등 전 마치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달콤한 세계에 푹 빠져 있었던 추억이 떠 오릅니다.
그 시절 어느 추운 크리스마스 아침에 “탄일종이 땡땡땡” 이란 찬양을 배웠습니다. 생전 처음 찬양을 배운 제게는 가사, 음절, 음악등이 너무 생소했고, 당시 남진의 “초푸른 초원 위에” 만 열심히 따라 부르던 저에겐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 속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탄일종이 땡땡땡 멀리멀리 퍼진다
저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탄일종이 울린다”
그 후 저의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고 전 제가 어린시절 살아왔던 지역을 멀리 떠나 친척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그 때 짧게 느꼈던 주님안에서의 달콤한 품안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한 해 한 해 세상이 만든 틀안에서 무미건조하게 때로는 욕망과 야망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가고 있던 제게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의 뇟가에 맴도는 찬양이 바로 이 “탄일종이 땡땡땡” 이었습니다.
그때의 달콤한 꿈같은 시간과 그 찬양은 크리스마스때 마다 저를 잠시 격한 현실을 내려 놓는 휴식과 같은 시간을 주곤 했습니다.
그 찬양은 어린시절 경험한 따뜻하고 달콤한 추억의 메아리였고, 낯설어 당황하여 어정쩡하게 앉아 있던 작고 초라한 저의 손을 잡아주셨던 주님의 속삭임과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자신의 존재를 알고 계신 주님께 질문한 나다나엘의 당황스러움이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요 1:48) 나다나엘이 예수께 물었다. “어떻게 나를 아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그 후 세상이 주는 방황과 아픔의 시간을 지난 전 주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 영상사역자로 살기로 결심한 후 CCV 영상 사역을 하면서, 마침내 “탄일종이 땡땡땡” 이라는 크리스천 뮤지컬 대본을 쓰게 될 만큼 그 때의 그 주님과의 짧은 달콤한 만남의 시간은 저의 삶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시간들을 지탱해 온 것 같습니다.
"탄일종이 땡땡땡"은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기쁨의 종소리이고, 저와 주님과의 만남을 축하해주는 축복의 종소리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이 세상에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탄생을 모르고 살아가는 모든 외로운 사람들에게도 제 마음속에 늘 들려주셨던, “탄일종이 땡땡땡” 의 축복의 종소리가 들려지기를 소망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김성광 / CCV 디렉터)
ⓒ 아멘넷 & CCV(Christian Children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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