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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고해성사 비밀’ 놓고 시끌시끌…아동보호냐 종교의 자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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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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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워싱턴주가 고해성사 중 알게 된 아동학대 신고를 의무화하자 가톨릭교회가 사제 파문 방침으로 강력 반발했다. 연방 법무부도 "반가톨릭적"이라며 조사에 착수, 아동보호와 종교의 자유가 충돌하며 논란이 거세다.(AI생성사진)

 

워싱턴주에서 요즘 뜨거운 감자가 된 소식이 있다. 미 주류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로 성직자가 고해성사 중 알게 된 아동 학대 사실을 의무적으로 당국에 알려야 한다는 새로운 법 때문으로, 밥 퍼거슨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그동안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졌던 고해성사의 비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톨릭 교회는 물론 연방 정부까지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며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시애틀 대교구는 새 법을 따르는 사제는 교회에서 내보내겠다는, 그야말로 폭탄선언을 했다. "가톨릭 사제에게 고해성사 내용 누설은 곧 파문"이라며, "신자들의 고백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까지 가세해 이 법을 "가톨릭에 반하는 조치"라며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는데, 때마침 바티칸에서 첫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 직전이라 그 파장이 더욱 컸다.

 

법무부는 이번 워싱턴주의 법이 혹시라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딜런 법무부 차관보는 "가톨릭 사제들에게 법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신앙을 저버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퍼거슨 주지사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 움직임에도 "우리 아이들을 성 학대로부터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 워싱턴주와 비슷한 고민은 다른 주에서도 있었다. 이미 대부분의 주에서 종교 지도자들에게 아동 학대 사실을 알릴 의무를 부여하고 있지만, 고해성사처럼 비밀이 보장된 경우는 예외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도 예외 없는 법안을 만들려 했지만, 가톨릭 교회의 큰 반대에 부딪혀 결국 흐지부지됐다.

 

이번 워싱턴주의 법안은 시애틀을 지역구로 둔 노엘 프레임 주 상원의원이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임 의원은 "너무 많은 아이들이 눈물짓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법안 통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가톨릭에서 고해성사는 신자가 사제에게 죄를 털어놓고 신의 용서를 받는 아주 중요한 예식이라, 이 대화는 절대 비밀에 부쳐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이 비밀이 깨지면, 죄를 지은 사람들이 오히려 입을 더 굳게 닫아버리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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