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명암: 전문가의 기대와 대중의 우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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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4-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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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2025년 4월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는 AI 전문가와 미국 대중의 상반된 시각을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마치 같은 그림을 보고도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 듯했다.
인공지능(AI)이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그 기회와 도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AI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문가와 일반 대중 사이에 상당한 온도 차를 보였다. AI 전문가들은 기대감을 더 크게 나타낸 반면, 일반 대중은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전문가의 약 절반(47%)이 AI 확산에 대해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고 답했지만, 미국 성인 중에서는 단 11%만이 같은 생각을 했다. 오히려 대중의 절반 이상(51%)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해, 전문가(15%)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대중의 우려는 최근 몇 년 사이 더 커지는 추세였다.
구체적인 걱정거리에서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일반 대중은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56%가 매우 또는 상당히 우려)와 인간적 연결의 상실(57%)을 전문가(각각 25%, 37%)보다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반면, AI가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릴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문가(70%)와 대중(66%) 모두 높은 수준의 우려를 공유했으며, AI 시스템의 편향성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55%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러한 시각차는 AI가 개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으로도 이어졌다. 전문가의 76%는 AI가 자신에게 '해롭기보다는 이로울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일반 대중 중에서는 24%만이 이같이 생각했고, 오히려 43%는 '이롭기보다는 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33%는 불확실). 흥미로운 점은 전문가와 대중 그룹 모두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AI에 대해 더 낙관적인 전망(개인적 이득 예상: 전문가 남 81% vs 여 64%, 대중 남 31% vs 여 18%)을 하고 덜 우려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AI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또 다른 문제를 드러냈다. 전문가(73%)와 대중(40%) 모두 '백인 성인'의 경험과 관점이 다른 인종/민족 집단보다 AI 설계에 잘 반영된다고 보았다. 아시아계(전문가 50%, 대중 25%)가 그 뒤를 이었고, 흑인(전문가 27%, 대중 19%)이나 히스패닉(전문가 25%, 대중 17%) 성인의 관점은 훨씬 덜 고려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AI 학습 데이터 자체가 특정 집단에 편중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별에 따른 시각 반영 문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문가의 75%, 대중의 42%가 남성의 관점이 AI 설계에 잘 반영된다고 본 반면, 여성의 관점이 잘 반영된다고 본 비율은 각각 44%, 27%에 그쳤다. 특히 여성 전문가(27%)와 여성 대중(22%)은 같은 성별의 남성(각각 50%, 33%)보다 자신들의 관점이 덜 반영된다고 느끼는 경향이 뚜렷했다. AI 분야의 성별 다양성 부족이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AI가 특정 업무에서 인간을 능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에서도 전문가와 대중의 시각은 엇갈렸다. 예를 들어 운전의 경우, 전문가의 51%는 AI가 인간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대중은 19%만이 동의했다. 고객 서비스나 대출 결정 등에서도 전문가들이 AI의 능력에 더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노래 작곡(전문가 16%, 대중 14%)이나 가석방 결정, 채용 결정처럼 창의성이나 섬세한 판단이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양측 모두 AI가 인간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비교적 의견이 일치했다.
마지막으로 AI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대중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측 모두 정부 규제가 너무 과도할 것보다는 오히려 '충분하지 않을 것'을 더 우려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정부가 AI를 효과적으로 규제할 능력(대중 62%, 전문가 53%가 거의 또는 전혀 신뢰 안 함)이나 기업들이 책임감 있게 AI를 개발하고 사용할 것(대중 59%, 전문가 55%가 거의 또는 전혀 신뢰 안 함)에 대해서는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신뢰할 수 있는 규제와 책임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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