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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나눔, 그 따뜻함과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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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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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어느 작은 동네 교회, 지난 주말 작은 화재로 어려움을 겪은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함에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 아이가 고사리손으로 저금통을 통째로 넣는가 하면, 익명의 누군가는 월급봉투의 일부를 떼어 조용히 놓고 가기도 했다. 비단 이 교회뿐 아니라, 미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어려움 앞에서 서로를 돕기 위한 따뜻한 나눔의 이야기들이 매일같이 쓰여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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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73%가 현금을 기부했고, 80%는 옷이나 음식 같은 물품을 나누거나, 직접 시간을 내어 봉사하거나, 온라인 모금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이웃 사랑을 표현했다.(AI 생성사진)

실제로 최근 AP-NORC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가 지난 한 해 동안 어떤 식으로든 나눔을 실천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상당수(73%)의 사람들이 현금을 기부했고, 더 많은 사람(80%)들은 옷이나 음식 같은 물품을 나누거나, 직접 시간을 내어 봉사하거나, 온라인 모금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이웃 사랑을 표현했다. 액수를 떠나 마음을 나누는 문화가 미국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기부하는 모습은 사람마다 조금씩 달랐다. 대체로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나,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는 가정, 그리고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나눔에 더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특히 어르신들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나 자신이 속한 종교 공동체에 더 마음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기부하는 액수도 다양했지만, 많은 이들이 꾸준히 적지 않은 금액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돈으로만 마음을 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나 옷가지, 살림살이 등을 직접 나누는 것을 더 선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여성들이나 어르신들, 대학 교육을 받은 이들 사이에서 이런 물품 나눔이 더욱 활발했다. 흥미롭게도 정치적인 생각에 따라 기부하는 곳이 조금씩 다르기도 했지만, 종교 단체나 가까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다들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람들의 마음은 역시 가장 가까운 곳을 먼저 향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어려움에 처한 가족이나 친구를 돕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는 바로 곁에 사는 이웃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물론 먼 곳의 어려운 사정에도 마음을 쓰지만, 아무래도 도움의 우선순위는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마치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가장 가까운 이웃부터 돌보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듯했다.

기부가 단순한 경제력이 아닌, 마음의 흐름이라는 사실은 여러 사례에서 확인된다. 예를 들어, 어떤 중산층 가정은 매달 자녀와 함께 ‘기부의 날’을 정해, 직접 기부 상자를 만들며 나눔을 교육의 일부로 삼았다. 반면, 소득이 낮은 가정일지라도 자신보다 더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주저 없이 작은 물품이라도 내어 놓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 노년층, 대학 교육을 받은 이들이 특히 나눔에 적극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사회의 온정은 다양한 계층을 통해 흐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웃을 돕는 일은 누구의 책임일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은 국가가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실제 도움은 종종 개인과 교회, 비영리 단체에서 시작된다. 응답자 대다수는 정부와 부유층뿐 아니라, 종교 기관과 자신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일정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답하는 건강한 인식이 미국 사회 저변에 깔려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히 교회는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기부 경로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정치적 입장에 상관없이 종교기관을 통한 나눔은 널리 행해지고 있었다.

결국, 기부는 법이나 제도 이전에 ‘마음’에서 시작된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덜어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 그 일을 사람들이 여전히 해내고 있다는 사실은 이 사회가 아직도 따뜻하다는 증거다. 오늘도 누군가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겨울을 덜 춥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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