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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지" 향수에 갇힌 미국,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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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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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영화 '백 투 더 퓨처' 개봉 40주년을 맞은 2025년, 미국인 45%는 미래가 아닌 과거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백인과 보수층은 '먼 과거'를, 유색인종과 진보층은 '미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흥미로운 점은 예배 참석 빈도가 높을수록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는 비율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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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45%는 미래보다 과거행을 선택했다. (AI사진)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딱 40년이 됐다.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처럼 타임머신 드로리안에 몸을 싣고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디로 핸들을 꺾겠는가. 놀랍게도 2025년을 사는 미국인 절반 가까이는 기술이 지배할 찬란한 미래가 아닌, 흙먼지 날리던 '과거'로의 회귀를 선택했다.

 

퓨리서치센터가 2025년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는 현대인의 내면에 깔린 짙은 향수와 불안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체 응답자의 45%가 "선택할 수 있다면 과거에 살겠다"고 답했다. 현재에 머물겠다는 응답은 40%였으며, 미래를 택한 비율은 고작 14%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시간 여행의 취향을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결핍을 시사한다.

 

기억의 편린, 혹은 권력의 향수

 

통계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된다. 과거를 동경하는 마음은 인종과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백인 응답자의 24%가 50년 전 이상의 '먼 과거'를 선호한 반면, 흑인(11%), 아시아인(9%), 히스패닉(16%) 등 유색인종 그룹에서는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오히려 흑인과 아시아인 응답자의 14%는 미래를 선택해, 백인(7%)보다 두 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역사적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백인과 공화당 지지층(27%가 먼 과거 선호)에게 과거는 '미국이 가장 강력했던 시절' 혹은 '전통적 가치가 존중받던 시절'로 기억될 수 있다. 반면 유색인종에게 50년 전 과거는 차별과 배제의 역사였다. 그들에게 과거는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이며, 희망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있다는 인식이 데이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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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장보다 강력한 '예배의 힘'

 

미래를 바라보는 감정선 역시 복잡하다. 미국인 10명 중 6명(60%)은 미래를 생각할 때 '두려움(Scared)'을 느낀다고 답했다. '슬픔(Sad)'을 느낀다는 응답도 50%에 달했다. 기술의 진보가 약속한 유토피아보다는, 기후 위기와 정치적 양극화가 주는 디스토피아적 공포가 대중의 심리를 잠식하고 있다.

 

여기서 교회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신앙과 희망의 상관관계다. 조사 결과, 종교 예배에 '매달 최소 1회 이상' 참석하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미래에 대해 '희망적(Hopeful)'이고 '행복(Happy)'하다고 답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반대로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는 비율은 낮았다. 이는 학력이나 소득 수준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유지되는 경향성이다.

 

불안의 시대를 건너는 법

 

정치적 승패에 따라 미래 전망이 뒤집히는 현상도 관측된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당이 집권했을 때 미래를 낙관하고, 공화당 지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은 권력의 향배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과거로 도피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한다.

 

데이터는 명확한 사실을 가리킨다. 세상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신앙 공동체에 속한 이들은 그 두려움의 파도 속에서도 소망이라는 닻을 내리고 있다. 과거가 주는 안락함에 매몰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담대히 걸어갈 힘. 그것이 통계가 증명하는 복음의 사회적 능력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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